【 청년일보 】 올해 1월과 2월 전국에서 공급된 민간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이 2011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공행진하는 공사비와 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 시기를 늦추면서 공급 가뭄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3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국 민간 아파트 1순위 일반공급 물량은 총 3천91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공급된 5천416가구보다 27.8% 줄어든 수치이며, 공급이 활발했던 2024년 1·2월(1만7천580가구)과 비교하면 77.8% 급감한 규모다.
특히 이번 물량은 리얼투데이가 집계를 시작한 2010년 이래 2011년(3천864가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적은 수치다. 이처럼 연초 공급 실적이 저조한 배경에는 지속적인 공사비 상승과 시장 불확실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사들이 무리한 분양보다는 사업성을 검토하며 공급 시기를 신중하게 조율한 결과가 물량 축소 흐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는 공사비 변동 요인을 반영해 3월부터 분양가 상한제에 적용되는 기본형건축비를 ㎡당 222만원으로 2.12% 상향 조정했다.
주택 공급의 주요 선행 지표들도 일제히 위축된 상태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공표한 1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전국 주택 인허가 실적은 1만6천531호로 전월 대비 83.9% 감소했다. 착공 물량 역시 1만1천314호에 그쳐 전월보다 82.4% 줄어들었으며, 전국 공동주택 분양은 7천900호로 전월 대비 51.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공급 편차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경기도가 1천812가구로 전체 물량의 약 46.3%를 차지한 가운데 인천(656가구), 대전(341가구), 부산(304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은 151가구 공급에 머물러 수도권 내에서도 신축 공급 부족 현상이 두드러졌으며, 대구와 세종을 포함한 일부 지방 도시에서는 지난 1·2월 중 민간 분양 일정이 전혀 잡히지 않았다.
한편 분양 시장의 공급 위축과 함께 미분양 리스크에 대한 부담도 지속되고 있다. 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6만6천576호로 전월 대비 0.1% 소폭 증가했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2만9천555호로 집계되어 전월 대비 3.2%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1월 주택 매매 거래량 또한 6만1천450건으로 전월 대비 2.3% 감소하며 시장의 관망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리얼투데이는 "연초 극심했던 공급 가뭄으로 신축 아파트에 대한 시장의 갈증과 희소가치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봄 분양 시장의 포문을 여는 3월에 모처럼 알짜 물량들이 풀리는 만큼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