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청약 시장이 극심한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전국 평균 경쟁률은 반년째 한 자릿수에 머무르며 찬바람이 불었지만, 서울은 4년 만에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나 홀로' 과열 양상을 띠었다.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20일 청약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국 1순위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12개월 이동평균값 기준)은 6.93대 1로 집계됐다.
전국 청약 경쟁률은 하반기 들어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지난 5월 14.8대 1로 연중 최고치를 찍은 이후 7월 9.08대 1로 내려앉았고, 이후 12월까지 6개월 연속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전국 청약 경쟁률은 전년(12.54대 1) 대비 40% 이상 급락했다.
반면 서울 청약 시장은 정반대의 활황세를 보였다. 12월 서울 지역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55.98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월(144.91대 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최근 4년 중 최고 수준이다. 전국적인 매수 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서울에는 대기 수요가 몰리며 '서울 쏠림' 현상이 수치로 입증됐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강남권에서 분양한 '역삼센트럴자이'는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28억원을 넘는 고가였음에도 487.1대 1이라는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이 수요자들을 끌어당긴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방에서도 가격 경쟁력이 있는 일부 단지에는 청약 통장이 쏟아졌다. 대전에서 분양한 '둔산 자이 아이파크'는 12가구 모집에 무려 1만2천762명이 몰리며 1천6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당 물량은 관리처분계획 변경으로 일반분양으로 전환된 것으로, 2023년 8월 당시 분양가로 공급돼 시세 차익 기대감이 컸던 탓이다. 다만 이는 특수 사례로, 지방 청약 시장 전반의 회복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와 달리 수도권 외곽과 지방 대다수 지역에서는 미달 사태가 잇따랐다. 12월 분양 단지 중 절반 이상이 경쟁률 1대 1을 넘기지 못했다.
특히 인천의 경우 지난달 분양에 나선 5개 단지가 모두 미달을 면치 못했다. 영종국제도시 내 '신일 비아프 크레스트' 1·2단지와 '디에트르 라 메르Ⅰ' 등은 0.1~0.2대 1 수준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고, 송도국제도시의 '송도 한내들 센트럴리버' 역시 0.38대 1에 그쳤다.
경기 용인과 이천 등 수도권 외곽 지역과 전남 해남 등 지방에서도 1대 1 경쟁률을 채우지 못한 단지가 속출하며 연말 청약 시장의 냉기를 드러냈다.
이러한 청약 시장의 '옥석 가리기' 흐름은 미분양 지표로도 연결된다. 충남의 미분양 물량은 전월 대비 45.7% 폭증하며 전국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고, 충북, 인천, 세종 등도 미분양이 늘어났다. 반면 서울, 경기, 대전, 울산 등은 미분양 물량이 소폭 감소했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미분양 현황과 최근 아파트 청약 경쟁률로 볼 때 시세 차익이 확실한 단지나 지역에만 청약이 쏠리는 신중 청약이 늘고 있다”며 “특히 규제지역은 청약으로 진입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보는 시각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