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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올해 1분기 실적 선방에도..."파티 끝" 향후 전망은 '흐림'

작년 '리딩금융' 뺏긴 KB금융...올 1분기 선두 재탈환
당국 '상생금융' 압박에 향후 이자이익 감소 불가피

 

【 청년일보 】 4대 금융지주가 핵심 이익인 이자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비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도 최대 실적을 거둔 은행권의 실적 행진은 올 중반부터는 한 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지주들의 실적을 견인해 주던 금리상승이 사실상 끝을 보이고 있는 데다 '이자장사'에 대한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 등에 따라 주요 수익원인 이자이익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작년 신한에 '리딩금융' 뺏긴 KB금융...1분기 우위 선점

 

27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총 4조8천9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1분기(4조5천948억원)보다는 늘어난 사상 최대 실적이다. '금리정점론'이 부각되는 가운데 대체로 이자이익은 줄었지만,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지주사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이 1조4천976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신한금융(1조3천880억원)과의 실적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KB금융은 지난해 여신성장과 순이자마진(NIM) 확대에 힘입어 4조4천1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지만, 4조6천423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신한금융에 밀려 리딩금융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이라는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우리금융도 증권, 보험사가 부재한 상황에서도 대표 계열사인 은행의 약진에 힘입어 사상최대 이익인 9천113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8.6%(721억원) 증가한 수준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순이자마진이 3bp(1bp=0.01%포인트) 하락했음에도, 기업대출 성장과 기준금리 인상의 기저효과 덕을 봤다는 평가다.

 

하나금융도 전년동기 대비 22.1% 늘어난 1조1천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선방을 이어갔다. 특히 그룹의 비이자이익이 1년 전과 비교해 52.9% 증가한 7천7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하나금융의 최근 5년 중 최대치다.

 

◆ 2분기 이후 실적 전망 '흐림'...'상생금융' 압박에 이자이익 감소 불가피

 

올 2분기 이후 금융지주들의 실적은 2월에 이어 4월에도 기준금리가 동결되는 등 금리가 주춤하고, 금융 당국의 '이자 장사' 경고,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으로 인해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먼저 금리의 경우 시장 전문가 상당수가 4월 기준금리 동결 후 한국은행이 다시 기준금리를 올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경기침체를 고려한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란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5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인상은 복병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금리인상 기조에 끝이 보이면서 시장금리가 주춤하고 있어 금리인상에 따른 수혜는 쉽지 않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상생금융을 강조하면서 3월 들어 4대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전 상품의 금리를 인하했다"며 "5~6월 중에는 대환대출 플랫폼에 이어 예금상품 중개서비스 시행도 예정되어 있어 하반기에는 순이자마진(NIM) 하락 폭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상생금융'을 강조하면서 이자부담 경감을 압박하고 있는 것 역시 은행에게는 일정 부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린 은행권은 여론에 '돈잔치'라는 뭇매를 맞았고, 금융당국 역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금융지원책 마련을 재촉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은행들을 직접 찾아 자율 상생방안을 당부하자 은행들은 각각 1천억원~2천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방안을 내놨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은행권 내부에서는 지원방안이 향후 은행 마진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해 쌓는 대손충당급 적립분을 약 2배까지 확대한 점 역시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 흐름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금리를 낮추고 있는 데다 금융당국이 단기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탓에 향후 은행 마진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은 명확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도 "1분기 은행 NIM이 하락하면서 당초 전망보다 빠른 시점에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연간 NIM 전망치가 하향됐고, 감독당국의 경쟁 촉진 정책 등으로 마진에 대한 불확실성 역시 존재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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