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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배달 이은 새 먹거리 찾기...은행권, 비금융 사업 기대감 점증

KB국민은행 '리브엠' 정식 인가...신한 '땡겨요'도 내년 정식 인가 신청할 듯
거대 자본 침투 우려 목소리도 여전...은행권 "매출보단 데이터 확보 차원"

 

【 청년일보 】 최근 KB국민은행이 알뜰폰 사업인 '리브엠'의 정식 인가를 받으면서 비금융사업의 물꼬를 튼 가운데 다른 시중은행들도 비금융사업에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은행권의 이자이익에 주로 의존하고 있는 수익구조를 개선시키는 한편, 은행에서 확보하기 힘든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존재한다.

 

금융당국 역시 금산분리 등 은행권의 규제완화를 시사하고 있는 만큼, 은행의 비금융 진출은 앞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KB국민은행 '리브엠' 정식 인가...신한 '땡겨요'도 은행 부수사업 정조준

 

30일 금융당국과 은행권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정례회의에서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와 관련한 규제개선 요청을 수용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KB국민은행은 알뜰폰 서비스(리브엠)를 은행법상 부수업무로 신고한 뒤 별도 기한 연장 신청 없이 지속해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앞서 국민은행은 2019년 4월부터 규제특례(혁신금융서비스)를 적용받아 알뜰폰 서비스를 해왔다. 2021년 4월 규제 특례기한을 한 차례 연장해 이달 기한 만료를 앞두고 있었다.

 

금융위는 "혁신금융심사위원회 등을 통해 규제개선의 필요성, 그간 운영결과, 금융시장·질서의 안정성 및 소비자 보호에 미치는 영향 등을 심사해 국민은행의 규제개선 요청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정식 인가는 다른 시중은행들의 비금융사업 진출에도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벌써부터 타 은행에서 알뜰폰 진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이유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은행권은 이런 비금융사업 진출로 이자이익에 치우쳐 있는 은행의 수익구조 개선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경우 은행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18.5%가 늘어난 총 49조2천298억원의 이자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총 9조3천876억원으로 전년보다 30% 줄었다. 은행들은 '이자 장사'라는 비판이 끊이질 않는 이유다.

 

신한은행 역시 내년 말 혁신금융서비스 기간이 끝나는 대로 배달앱 '땡겨요'에 대한 부수업무 신청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땡겨요는 금융당국으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어 지난해 1월 정식 출시한 신한은행의 배달앱으로 내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사업이다. 특히 가맹점에 입점 수수료와 광고비를 받지 않고 업계 최저 수준의 중개 수수료율 2%를 적용하는 등 소상공인의 부담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아직 땡겨요의 혁신금융서비스 기간이 1년이 넘게 남아있는 만큼, 정식인가를 말할 시점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한은행이 해당 사업을 돌연 접지 않는 이상 서비스 기간 만료일이 다가오면 자연스럽게 정식 인가 신청을 할 것이란 게 은행권 안팎의 대체적인 시선이다.

 

 

◆ 리브엠·땡겨요 이은 새로운 비금융사업은...은행권 이목

 

이제 은행권의 이목은 리브엠과 땡겨요를 이은 타 은행의 새로운 비금융사업에 쏠리고 있다.

 

우리, 하나, NH농협은행 등은 아직까지 비금융사업을 직접 진행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는 않지만 다른 업종과의 업무협약을 맺는 등 간접적으로 비금융사업 진출에 나서는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제휴를 맺고 은행권 최초로 편의점 배달서비스 '마이편의점'을 출시한 바 있다. 작년 8월에는 택배 플랫폼 서비스 전문업체 파슬미디어와 손을 잡고 기사 방문택배와 편의점 택배 예약·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스톱 종합택배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NH농협은행의 꽃 배달 결제 서비스인 '올원플라워'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한국화훼농협의 꽃다발, 화환, 난 등 화훼상품을 등록된 농협 계좌와 카드로 구매하고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아울러 농·축협과 손을 잡고 농·축산물을 공동구매할 수 있는 '올원공구', 방문택배 접수·배송이 가능한 '올원×방문택배' 등의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 은행 자본력 바탕의 신사업 진출..."규제 장치 전무" 업계 반발도

 

다만 엄청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은행들의 비금융사업 진출로 해당 시장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 또한 적지 않다.

 

실제로 리브엠 서비스가 은행법상 부수업무로 선정되어 사업 영위가 가능해지자 통신업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이동통신 대리점과 판매점을 회원으로 둔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DMA)는 "은행의 통신사업 진출이라는 중대한 사안을 부수업무 공고라는 가장 단순한 절차를 거쳐 처리하려고 하는 것이 적절한가"라며 "은행 알뜰폰 사업의 공정경쟁을 위한 명확한 규제장치를 마련하지 않은 것은 직무 유기"라고 비판했다.

 

다만 은행권은 이 같은 비금융사업을 영위하는 이유는 매출을 통한 직접적인 이익 보다는 통신, 배달 등 금융업으로 획득하기 힘든 고객 데이터를 구축하고, 해당 데이터를 금융에 새롭게 적용하기 위해서라고 해명하고 있다.

 

예컨대 리브엠은 고객의 통신비 납부 기록을 활용한 새로운 신용정보 시스템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땡겨요 역시 고객은 물론 배달앱에 참여하는 소상공인 데이터와 배달 라이더들의 데이터를 확보해 여신금융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이 비금융사업에 나서는 이유는 직접적인 이익 창출에 있지 않다"며 "돈을 벌기 보단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해 본업인 금융에 접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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