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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리볼빙 금리 하락에도...이용자 절반 '18% 이상' 고금리 이용

결제성 리볼빙 평균 금리 16.66%...전월비 0.45%p↓
최고금리 이용자 비율 현대카드 50%·롯데카드 46%
이용자 대다수 저신용자층...수요도 1년 새 1조원↑

 

【 청년일보 】 지난 4월 결제성 리볼빙(일부결제금액 이월 약정) 평균금리가 조달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평균 16%대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같은 금리하락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리볼빙 이용자들은 18~20% 미만의 최고 금리구간을 이용하고 있었다. 이는 결제성 리볼빙의 경우 당장 카드 값을 지불하기 힘든 소상공인이나, 소득이 낮은 저신용자 층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전업 7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결제성 리볼빙 금리는 16.66%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17.11%)과 비교해 0.45%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결제성 리볼빙은 카드대금의 일정 비율만 먼저 내고 나머지는 다음 달로 넘겨 결제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다만 리볼빙의 경우 일반적인 대출로 취급되지 않기 때문에 생활비가 부족한 저신용자들이나 소상공인의 이용률이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다 보니 금리 역시 일반적인 대출보다 높은 편에 속한다.

 

카드사별로 보면 롯데카드의 리볼빙 평균금리가 17.90%로 7개 카드사 중 가장 높았다. 이어 KB국민카드(17.60%), 현대카드(17.13%), 신한카드(16.62%), 하나카드(16.11%), 삼성카드(15.68%), 우리카드(15.60%) 순이었다.

 

그러나 7개 카드사의 리볼빙 평균금리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결제성 리볼빙 이용자의 상당수가 여전히 법정 최고금리에 가장 가까운 18~20% 금리를 이용하고 있었다. 

 

실제로 롯데카드의 결제성 리볼빙 이용회원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6.17%가 최고 금리 구간에 분포했다. 더욱이 롯데카드의 경우 16~18%로 금리 구간을 넓힐 경우 해당 금리구간의 이용 비율은 85.55%까지 올랐다. 

 

현대카드 역시 결제성 리볼빙 이용회원의 50.17%가 18~20%대 금리를 이용하고 있었으며, KB국민카드(44.14%), 하나카드(39.60%), 신한카드(41.93%), 삼성카드(25.62%), 우리카드(12.74%)가 최고금리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리볼빙 이용자가 대부분 소득이 낮은 저신용자 층이나 급전이 필요한 소상공인이기 때문에 보다 높은 금리구간으로 치우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리볼빙 서비스의 경우 손쉽게 이월이 가능한 부분이 있지만, 높은 금리로 인해 남용할 경우 이용자가 지불해야 할 금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며 "고객들의 현명한 소비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러 개의 카드로 돌려막는 이용자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리볼빙 금리가 법정금리에 가까운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최근 리볼빙 이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데 있다.

 

실제로 올해 4월 기준 국내 카드사들의 결제성 리볼빙 잔액은 7조1천729억원으로, 전년(6조2천740억원) 대비 1조원 가까이 늘었다. 즉 고금리에도 리볼빙 이용 수요가 늘면서 리볼빙 이용자들의 부실 우려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카드사 연체율 상승 역시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꼽힌다. 올 1분기 카드 대금, 할부금, 리볼빙, 카드론 등의 영향으로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은 카드사 대다수가 1% 중반 수준으로 뛰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전업 카드사 7개사의 평균 연체율은 1.47%로 집계됐다. 전체 카드사 중 연체율이 가장 높은 곳은 KB국민카드로, 올 1분기 기준 연체율은 1.80%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1.35%) 대비 0.4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어 2위는 우리카드가 1.65%의 연체율을 기록했으며, 신한카드(1.62%), 롯데카드(1.58%), 하나카드(1.47%), 삼성카드(1.24%) 순이었다. 카드사 중 유일하게 현대카드(0.95%)만 1% 이하의 연체율을 나타냈다.

 

카드업계 내부에서도 부실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분위기다.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실적 악화와 연체율 상승으로 카드업계가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며 "카드사들 모두 대손충당금을 쌓는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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