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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권 올 1분기 당기순손실 523억원...9년 만에 적자전환

업황 악화에도 상위권 저축은행은 선방...페퍼·애큐온 등은 순손실

 

【 청년일보 】 지난해부터 이어진 조달 비용 상승과 충당금 적립 확대의 여파로 저축은행이 9년 만에 순손실로 돌아섰다. 

 

1일 저축은행 공시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1분기 당기 순손실은 약 523억2천90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에 4천561억원의 당기순이익과 비교할 때 단 1년 만에 급격한 적자 전환이다. 이는 지난 2014년 2분기 이후 약 9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저축은행 별로 살펴보면 OK저축은행이 376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이 137억원, 웰컴저축은행이 81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등 자본 상위 은행은 그나마 적자를 면한 모습이다. 특히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순이익은 전년동기(901억원) 대비 96% 급감한 37억원까지 떨어졌지만 적자로 전환되지는 않았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253억원, 애큐온저축은행은 202억원, HB저축은행은 198억원, 대신저축은행과 상상인저축은행은 17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 같은 저축은행들의 적자 행보는 지난해 11월 6% 이상으로 올랐던 수신금리로 인해 조달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이자 비용이 급격히 증가한 탓으로 풀이된다. 

 

예컨데 OK저축은행의 이자수익은 작년 1분기 3천45억원에서 올해 1분기 3천633억원으로 19.3% 증가했으나, 이자 비용은 552억원에서 1천483억원까지 168.7% 늘었다. 즉 수신금리 상승에 따라 함께 올라야할 여신금리가 법정기준(연 20%)에 막히면서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저축은행들도 리스크 관리를 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 규모가 커진 것도 순손실에 한 몫했다. 경기 둔화에 따라 저축은행 연체율이 늘어난 만큼, 충당금 적립을 통해 손실 흡수 능력을 확보해야 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4월 1분기 저축은행 연체율이 5.1%로 전년 말보다 1.7%포인트(p) 올랐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3.6%로 전년 말 대비 0.45%p 상승했다고 밝혔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수신금리 인상으로 조달 비용이 크게 늘었고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충당금도 적립하면서 손실이 발생했다"면서 "2분기 역시 실적 전환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난달 애큐온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은 각각 500억원,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도 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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