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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결제 늘어도 수익성 저조에...해외로 눈 돌린 카드업계

올해 1분기 승인액 11.5% '껑충'...순이익은 24.3% 감소
수수료율 인하 등 실적 저조에 동남아 시장 공략 박차
선진화된 금융시스템 동남아 현지서 경쟁력으로 작용

 

【 청년일보 】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내수 회복세로 카드결제가 크게 늘었지만 카드업계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은 분위기다.

 

연이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사실상 카드결제에 따른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데다 조달비용과 연체율 상승으로 카드사의 비용이 크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새 먹거리를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카드사들의 해외진출 독려하는 한편, 지원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18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23년 1분기 카드 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카드 승인금액은 전년동기 대비 11.5% 늘어난 277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승인건수 역시 63억7천건으로 11.9% 증가했다.

 

최근 숙박·음식점업 등 대면활동 중심의 내수 회복, 해외여행 정상화 및 국내 관광객 증가로 인한 여행·여가 관련 산업 매출 상승 등에 힘입어 소비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게 여신금융협회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러한 카드결제 증가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카드결제가 늘더라도 지속적인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라는 게 카드업계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실제로 올 1분기 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롯데·하나카드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당기 순이익은 5천72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1년 새 24.3% 감소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계속된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해 카드결제에 따른 수익은 이제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역마진이 발생하지 않으면 다행으로 여길 정도로 좋지 않다"고 말했다.

 

더욱이 올해 들어 조달비용과 연체율 상승 역시 카드사들의 수익성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통상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자금 조달의 70% 가량을 채권(여전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고금리의 여파로 조달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비용 지출이 크게 늘었다. 더욱이 1분기 카드사 연체율은 고금리, 경기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0.33%포인트 상승한 1.53%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실적 부진에 카드업계는 해외 진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카드사들은 동남아 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동남아에 진출한 카드사 중 현지 법인을 둔 곳은 신한·KB국민·롯데·BC·우리카드 등 5개사다.

 

이는 카드사들이 보유한 선진화된 금융시스템과 노하우가 동남아 금융시장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데다 개발도상국이 많은 동남아지역 특성상 금융시장 규모가 아직 작아 성장성이 더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2014년 카자흐스탄을 시작으로 2015년 인도네시아, 2016년 미얀마, 2019년 베트남에 진출했다.

 

특히 카자흐스탄 현지 법인인 '신한파이낸스'는 올해 1분기 기준 취급액 261억원, 총자산 1천243억원으로 현지 230여개 소매 대출 금융사 중 5위 수준으로 성장했다.

 

신한파이낸스는 카자흐스탄 3대 핵심 도시인 알마티, 누르술탄, 쉼켄트를 중심으로 자동차금융, 신용대출 등 소매 대출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현지 자동차 딜러사와의 제휴 파트너십 확대 및 디지털 전환을 통해 신한파이낸스를 카자흐스탄 소매금융 시장 내 탑티어로 도약시켜 나갈 계획이다.

 

BC카드는 KT그룹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략에 맞춰 적극 추진한 동남아시아 '국가간 결제 네트워크(N2N)'를 구축했다.

 

BC카드는 인도네시아 디지털 결제 국책사업(QRIS) '해외 QR결제 제휴사'로 단독 선정됐고, 베트남에서는 판매시점관리(POS) 단말기 점유율 1위인 와이어카드 베트남(Wirecard Vietnam) 인수를 통해 양국 관광객이 자국 카드 및 QR결제로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BC카드는 이러한 동남아시아 성공모델을 기반으로 올해 1분기 내 중앙아시아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키르기스스탄 중앙은행 산하기관 매입시스템 공급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몽골중앙은행과 몽골 내 디지털 금융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KB국민카드는 지난 2018년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2020년), 태국(2021년) 등 현지 금융회사 인수를 통해 리스업과 담보대출을 중점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베트남, 우리카드는 인도네시아·미얀마에 진출했고, 하나카드는 일본 진출을 준비 중에 있다.

 

금융당국 역시 카드사들의 해외 진출에 지원 사격을 해주는 분위기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4일 열린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글로벌 진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서 "새롭게 발전할 신흥국 시장에서 경험이 풍부한 우리 여신전문금융회사가 결제시스템 제공과 자금공급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오성헌 변호사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또 다른 성장 동력을 당국과 업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성공적으로 신흥시장에 안착한다면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속적인 수익원 확대와 현지시장 금융 선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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