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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악재에 2분기 실적도 글쎄"...저축은행권 '속앓이'

국내 79개 저축은행 올해 1분기 순손실 규모 523억원
올 2분기 수신금리 및 연체율 상승에...적자전망 확대

 

【 청년일보 】 지난해부터 이어진 금리상승 여파로 올해 1분기 9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낸 저축은행권의 침체는 2분기에서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최근 자금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저축은행들이 정기예금 등 수신금리를 끌어올리면서 이로 인한 이자비용이 증가하고 있고, 경기침체 영향으로 5%까지 뛴 연체율로 저축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역시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7일 저축은행권 등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순손실 규모는 523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4년 이후 무려 9년 만에 적자로, 전년 대비 5천억원이 감소했다. 총자산 역시 135조1천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무려 2.5%(3조5천억원)가 줄었다.

 

국내 5대 저축은행(SBI·OK·웰컴·페퍼·한국투자저축은행) 중 순이익이 증가한 곳은 OK저축은행 뿐이다. OK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37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9억원 증가했다.

 

반면 SBI저축은행은 1분기 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64억원이나 감소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25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해 연 6% 이상으로 끌어올린 정기예금 등 수신금리가 올해 초부터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저축은행들은 은행들과 달리 수신으로만 자금을 조달하는 데 수신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지불해야 하는 이자비용이 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들의 2분기 실적 전망 역시 밝지 않다. 3%대로 떨어졌던 수신금리가 다시 4%대로 복귀한 데다 연체율도 크게 오르고 있어 충당금 규모를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현재 79개 저축은행들의 정기예금 평균(26일 기준)은 연 3.99%로 집계됐으며, 전분기 말(3.77%)에 비해 0.22%포인트 올랐다.

 

가장 큰 문제는 연체율 상승이 꼽힌다.

 

저축은행들은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거나 은행 대출을 할 수 없는 차주들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경기 침체기에 연체율 관리가 쉽지 않다. 특히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 연체율은 2017년 2분기(5.57%) 이후 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 들어 저축은행권 수신과 여신 역시 나란히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도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 악화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말잔) 120조7천854억원 수준이었던 상호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올해 4월 112조원879억원까지 떨어졌다. 여신 잔액 역시 같은 기간 115조원6천3억원에서 112조원879억원으로 3조원이 넘게 빠졌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가 하락하면서 적자 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2분기에도 실적 악화 전망으로 비상경영체제로 들어간 저축은행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도 "가장 큰 문제는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연체율이다"라며 "연체율 상승으로 리스크 관리의 압박을 받는 저축은행들이 대출을 축소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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