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DGB생명보험이 상반기 4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하는 큰 성과를 이뤘다. 이는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투트랙 전략(변액+보장성보험)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김성한 DGB생명 대표이사 사장 취임 후 지속적으로 전파, 강조해온 소통 중심의 '사람 경영'이란 철학이 경직된 조직문화를 개선함으로써 조직의 안정화와 탁월한 성과를 이뤄내는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다.
23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DGB생명의 순이익은 40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의 133억원에 비해 무려 201.5% 급증한 수치다.
DGB생명은 올해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모두 이익을 달성하는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보험손익은 IFRS17 적용 기준으로 2022년 상반기 284억원에서 올해는 352억원으로 68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손익 부분도 IFRS17 기준 지난해 상반기는 -67억원이지만 올해는 145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저해지 종신보험 상품인 '당당종신' 판매호조로 신계약이 늘어나면서 CSM(보험계약마진)도 증가하는 추세다. DGB생명 2분기 CSM은 7천483억원으로 올해 1분기(6천986억원) 보다 497억원 가량 늘었다.
이 같은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DGB생명은 DGB금융지주에서 비은행 계열사(DGB생명, 하이투자증권, DGB캐피탈, 하이자산운용)가 차지하는 당기순이익 31.9% 중 10.9%를 차지하는 등 그룹의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보험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처럼 DGB생명이 상반기 호실적을 거둔 이유로는 보험포트폴리오 재정비가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DGB생명은 당초 저축성보험 위주의 판매에 주력해왔으나, 지난 2017년 IFRS17 기준서 발표 이후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해 왔다.
IFRS17 도입으로 고금리를 보장하는 저축성보험은 수익성과 자본적정성 개선에 불리한 반면,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은 수익성은 물론 책임준비금 적립부담이 적어 수익성과 건전성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2018년 말 기준 DGB생명 수입보험료 1조72억원 중 54.2%(5천455억원)가 저축성보험이었다. 그러다 그 비중이 1년 뒤 35.0%로 감소했고 2년 뒤 26.8%로, 3년 뒤인 2021년 말에는 20.1%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19.1%까지 비중이 크게 줄었다.
반면 보장성보험은 2018년 3천701억원에서 2022년에는 333억원 늘어난 4천34억원을 기록했다.
변액보험도 크게 성장했다. 2017년 말 DGB생명의 변액보험은 478억원에 그쳤으나 2022년 말 3천454억원까지 늘었다. 전체 수입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말 5.6%에서 작년 37.3%로 크게 증가했다.
DGB생명과 자산규모가 비슷한 중소형사들의 평균 변액보험 비중이 10%대에 머물러 있는 것을 감안하면 그 비중과 증가세가 상당하다.
김성한 대표는 지난 2020년 8월 DGB생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 후 DGB생명의 변액보험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대표가 강조한 '글로벌 분산투자 원칙 하에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전략'가 주효했다는 것이다. 이에 DGB생명 변액보험펀드는 2021년부터 2년 연속으로 생명보험사 변액보험펀드 중 수익률 1위(기말 순자산 가중평균 기준)에 오르기도 했다.
김성한 대표는 DGB생명이 아직 규모가 크지 않는 중소형 보험사이지만 '유지율은 최고로, 해지율은 최저로' 그리고 '사람중심 기업가 정신 실천'을 모토로 회사를 경영해 오고 있다.
DGB생명 관계자는 "김성한 대표는 직원 만족이 최우선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경영한 결과 '실패는 용서가 된다'는 조직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전 공유를 통해 기업가 정신을 회사 전체 구성원에게 확산하고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사람중심 기업가 정신(Humane Entrepreneurship)’이라는 경영철학을 갖고 임직원들과 능동적으로 소통하며 성장하는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직원들에게 꿈을 키워주고 이들이 꿈을 달성할 수 있도록 역량개발과 동기부여를 적극 지원해 직원들 스스로가 ‘신바람 나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는 게 김 대표의 가장 큰 목표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4가지 핵심요소(4E) 실천에 역점을 두고 있다. 먼저 내부직원들 만족이 곧 고객만족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으로 임직원 사이의 공감(Empathy)에 기반한 신뢰관계 구축 및 업무 몰입도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 김 대표는 전체 임직원과 '런치 도시락 번개 미팅'을 갖는 등 권위주의를 탈피하고, 임직원 간 소통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공정(Equity)을 핵심이념으로 내걸고 창립 이래 최초로 여성 부서장들을 발탁하고, 당일까지 비공개를 관행으로 했던 정기 승진급 결과 및 인사이동을 사전에 공개하는 등 임직원이 공감할 수 있는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MZ세대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디지털혁신부를 신설하고 월 1회 ‘리더 없는 날’을 시행, 리더에게는 재충전 기회를 주고 부서원에게는 주도적 업무수행 기회를 제공하는 등 실패를 용인하고 적극적으로 권한을 위임(Empowerment)하는 기업문화도 정착시켰다.
마지막으로 임직원의 창의적 사고와 역량을 개발하는 인재육성(Enablement)을 위해 매월 진행하는 전문가 초청 강연 프로그램을 비롯한 다양한 전문 교육과정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김 대표 노력으로 지난해 6월 세계중소기업학회(ICSB)와 꼼파니아학교가 공동주관하고 한·인도네시아 경영학회(KIMA)가 주최한 ‘2022년 사람중심 기업가정신 대상 수상식’에서 ‘사람중심 기업가정신 대상’을 수상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세계중소기업학회(ICSB) 주관 ‘사람중심 기업가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날 김 대표는 ‘비전 공유를 통해 기업가정신을 구성원들에게 확산시키고 성과를 극대화해 사람 중심 기업가 정신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아 ‘사람 중심 기업가상’을 수상하게 됐다.
김성한 DGB생명 대표는 ”DGB생명에 부임한 이후 직원 중심의 공감경영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노력해 왔으며, 이를 통해 기업가치가 자연스럽게 상승하는 것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다”라며, “K-기업가 정신이 확산돼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파할 수 있도록 DGB생명이 앞장서 노력하겠다”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