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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순익 3천억원 증발...대형 저축은행, 상반기 실적악화에 '울상'

페퍼저축은행, 올 상반기 429억원 순손실...주담대 연체 증가 영향
SBI·OK·웰컴 전년동기 대비 순익 급감...한투, 31억원 '턱걸이' 흑자
하반기도 실적 개선 가능성 '글쎄'...조달비용·연체율 여전히 '발목'

 

【 청년일보 】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영향으로 국내 5대 저축은행(SBI·OK·웰컴·페퍼·한국투자)들의 올 상반기 순이익이 1년 새 무려 3천억원이 넘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6.0%가 넘는 정기예금 금리가 엄청난 이자비용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더 큰 문제는 올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데 있다.

 

31일 저축은행권 등에 따르면 자산기준 국내 5대 저축은행(SBI·OK·웰컴·페퍼·한국투자)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4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순익 3천632억원과 비교해 1년 사이 순이익이 86%(3천152억원) 감소한 규모다. 

 

저축은행별로 살펴보면 페퍼저축은행이 올 상반기 42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5개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조달비용이 늘어난 데다 주택담보대출 연체 증가로 대출을 보수적으로 운영하면서 적자규모가 커졌다는 게 페퍼저축은행의 설명이다.

 

자산 기준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10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순익 규모는 작년 상반기(1천763억원)와 비교해 무려 94%(1천658억원) 감소했다.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도 전년동기 대비 20.1% 줄었지만 535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5개 사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올 상반기 대출채권 매각에 따른 대손 충당금 일부가 환입되면서 순이익의 추가 하락을 방어한 것으로 풀이된다.

 

웰컴저축은행 역시 2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으나, 전년동기(519억원) 대비 순익 규모가 54% 넘게 줄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경우 상반기 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턱걸이 흑자에 성공했지만, 2분기 별도로는 10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저축은행권은 최악의 해를 보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순손실 규모는 962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순이익 규모가 무려 9천918억원이나 급감했다.

 

이 같은 적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파른 금리상승의 여파로 조달금리가 크게 올라 예대마진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채권발행이 가능한 은행 등 1금융권과는 달리 저축은행은 정기예금과 적금 등 수신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은행권을 중심으로 정기예금 금리가 5%대까지 치솟자 저축은행들은 자금이탈 방지를 위해 정기예금 금리를 6.0% 중반대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조달금리가 크게 오르자 역마진을 우려한 저축은행들이 수신금리를 급하게 낮추는 한편, 대출금리 인상에 나서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위 5개 저축은행의 이자비용은 올 6월 말 기준 1조1천174억원으로, 1년전 보다 무려 149%(4천483억원) 증가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가 하락하면서 적자 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지난해 6.0%대의 고금리로 내줬던 정기예금(통상 12개월 만기) 등의 영향으로 올해 말까지도 조달비용이 높은 것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더욱이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도 시간이 지날수록 나빠지고 있다. 금리상승 등으로 연체율이 5.3%를 넘겼고, 부실채권비율도 5.6%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체율 상승이 실제로 저축은행들의 대출 축소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도 "가장 큰 문제는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연체율이다"라며 "연체율 상승으로 리스크 관리 압박을 받는 저축은행들이 대출을 보수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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