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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100조원 만기예금 쟁탈전...은행권 수신금리 인상에 저축은행권 '한숨'

은행 5%·저축은행 6%대 고금리 정기예금 1년 만기 임박
은행, 정기예금 금리 4%대로 인상...자금 확보 경쟁 나서
저축은행권, 올해 사상 최대 적자에...수신금리 인상 부담

 

【 청년일보 】 지난해 은행권이 연 5%, 저축은행권이 6%대까지 끌어올렸던 100조원 규모의 정기예금 만기가 임박하면서 최근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4%대까지 인상하면서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시중은행과 달리 저축은행들은 선뜻 수신금리 인상에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수신금리 인상 여파가 올해까지 지속되면서 최악의 업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전날 기준 3.90~3.95%로 집계되면서 사실상 4%를 목전에 두고 있다.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이 3.95%로 가장 높았고,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3.92%)', KB국민은행의 'KBStar 정기예금(3.90%)',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3.90%)',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3.90%)'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상은 지난해 연 5%까지 치솟았던 정기예금(12개월)의 만기가 다가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9월 말 '레고랜드' 사태가 터지면서 채권시장이 크게 경색된 후 당시 은행들은 채권발행 보다는 수신금리를 끌어올려 자금조달에 나섰다.

 

한국은행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예금은행 1년~2년 만기 정기예금(기간별, 말잔)은 두 달 새 82조5천억원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의 수신 역시 크게 늘어난 것을 감안할 때, 전체 금융권의 정기예금 규모는 사실상 100조원이 넘게 증가한 셈이다. 

 

최근 은행들이 공격적인 수신영업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선 것과는 달리 저축은행들은 선뜻 금리인상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 채권발행을 통해 자금조달을 할 수 있는 은행들과는 달리 저축은행들은 수신으로만 자금조달이 가능한 만큼, 은행보다 금리를 더욱 올려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12개월) 평균은 4.17%로 한 달 새 0.14%포인트 올랐다. 

 

저축은행은 통상 은행에 비해 0.50%포인트에서 1.00%포인트 높은 수신금리를 제공했으나, 올해는 이러한 금리우위를 전혀 보이지 못하고 있다. 수신금리를 더 올릴 경우 늘어나는 이자비용 감당도 어려운 데다 최근 대출영업도 줄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저축은행권에서는 지난해 말 6%대까지 오른 수신금리 인상이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권의 적자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올 상반기 79개 저축은행의 순손실 규모는 1천억원에 달한다. 

 

이에 현재 저축은행권 안팎에서는 은행들이 지난해와 같이 수신금리를 또 다시 끌어올릴 경우 저축은행의 업황 악화는 계속될 것이라는 하소연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더라도 여신영업이 활성화된다면 대출을 통한 이윤창출이 가능하지만, 현재 오른 조달금리 외에 국내경기 악화와 부동산PF 등 여러 악재가 겹쳐지면서 저축은행의 여신 자체도 쪼그라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1천억원에 달하는 적자 속에 대형 저축은행들이 살아남았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실상은 마케팅 비용과 복리후생비 등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라고 덧붙였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 역시 "올해 초만 하더라도 하반기에는 업황이 나아지리라 전망했지만, 막상 하반기에 들어와서도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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