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가 끝나면서 금융권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이 본격화되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말 은행·증권·보험사 등 총 64개 금융기관은 ‘2023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도 참여했다. 원래 금융사는 높은 연봉과 잘 갖춰진 복지제도 등으로 취준생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직종이다. 이에 금융권역별 하반기 채용규모 및 일정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싣는 순서]
(上) '상생' 지적에 채용 늘린 은행권...지속 가능성은 '글쎄'
(中) 우수 인재 영입에 '총력'...증권업계, 하반기 채용문 '활짝'
(下) 보험권,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분주'...혁신과 고객 마인드 인재 '선호'
【 청년일보 】 올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던 보험업계의 하반기 채용문이 활짝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금융당국 주재로 열린 ‘금융권 청년 일자리 간담회’를 통해 생보업계는 상반기 15개사가 453명을, 손보업계는 17개사에서 513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13개 보험사는 지난 8월말 열린 ‘2023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 참석해, 보험사에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세대와 직접 소통하고 취업 꿀팁을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보험사 채용 담당자들은 직무에 대한 관심과 준비 및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혁신과 고객지향적 마인드를 가진 인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보험권의 역대급 신규인력 채용확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장애인 의무 고용률을 달성한 보험사가 한 곳도 없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질적인 ESG경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 보험권, 디지털·모빌리티 등 새로운 트렌드 주도할 인재 확보에 나서
국내 보험사가 미래 세대를 위한 청년 일자리 확대 및 신규고용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부분 보험사가 상반기 채용 목표치를 달성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신입사원 채용을 연이어 진행하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보험사가 올 상반기 신규 채용 목표치를 달성했다. 지난 2월 진행된 '금융권 청년 일자리 간담회'를 통해 15개 생명보험사는 올 상반기 총 453명을, 17개 손해보험사는 513명의 신규 채용계획을 밝힌 바 있다.
교보생명은 연간 총 140여명을 채용목표로 잡고 현재 활발히 진행 중이다. 동양생명은 22명, 미래에셋생명은 14명의 상반기 신규 채용을 완료했다. DB손해보험은 상반기 87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해 손보사 중 가장 많은 인원을 채용했다. 한화손해보험은 20여명, 롯데손해보험은 55명의 목표 인원을 채웠다.
현대해상은 올해 대졸 신입사원 신규 채용을 지난달 11일부터 25일까지 진행했다. 채용분야는 영업관리, 손해사정, 보험계리·수리, 통계·데이터분석, 자산운용, 디지털·웹기획, 일반보험 등 총 7개 영역이다. 지원자들은 서류전형 온라인검사, 1차 면접 및 최종면접의 전형단계를 거쳐 내년 1월1일 입사하게 된다.
리딩컴퍼니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지난달 11일 채용공고를 내고 9월18일까지 삼성 채용 홈페이지인 삼성커리어스를 통해 지원신청을 받는 등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에 들어갔다. 올해 삼성생명은 30~50명, 삼성화재는 44명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보험가의 하반기 공채는 ▲지원서 접수(9월) ▲직무적합성평가(9월) ▲삼성직무적성검사(10월) ▲면접전형(11월) 순으로 진행된다. 삼성은 2020년부터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Global Samsung Aptitude Test)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3高(고금리·고환율·고물가)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고령화와 저출생·1人가구화 등 인구구조 변화로 보험산업의 성장동력이 약화되고 있지만, 보험사는 청년 일자리 확대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계획"이라며, "디지털, 모빌리티 등 새로운 사회적 요구와 트렌드를 반영해 신규인력을 채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보험사 취업 꿀팁 '활짝'...'2023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2023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가 지난 8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렸다. 올해로 7년째를 맞이한 이번 박람회는 은행·증권·보험·카드사 등 역대 최대 규모인 총 64개사가 참여해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 구직자를 위해 다양한 취업·채용 관련 정보 및 경험을 제공했다.
보험권도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NH농협생명 등 5개 생보사와 삼성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NH농협손해보험, SGI서울보증, 코리안리 등 8개 손보사가 참여했다. 이 외에도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 보험 유관기관들도 자리해 구직자들과 상담을 진행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청년구직자들에 보다 구체적이고 상세한 채용정보 제공을 위해 금융업권별 컨퍼런스도 열렸다. 이에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인사 담당자들도 현장에서 구직자들이 궁금해하는 궁금증을 풀어주고 회사별 합격전략 및 채용트렌드 등의 취업 꿀팁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 보험권의 '장애인 고용률' 크게 저조...실천하는 'ESG경영' 펼쳐야
한편 국내 대형 생손보 6개사가 최근 4년간 장애인 고용부담금으로 납부한 금액이 18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채용 의무 고용률을 채우지 않고 매년 부담금으로 납부한 돈이 평균 46억원을 넘고, 올해도 약 41억원을 납부할 것으로 보인다.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 제33조 등에 따르면 임직원 50명 이상의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은 장애인을 일정비율 이상 고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는데, 미준수시 100명 이상 기업은 부담금을 내야 한다. 올해 기준 민간기업의 장애인 의무고용 비율은 3.1%다.
국회 정무위원회 윤창현 의원(국민의힘)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생손보 6개사는 지난 4년 동안 186억8천969만원의 장애인 고용부담금을 납부했다. 6곳은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등이다.
지난해 장애인 고용률을 지킨 보험사는 한 곳도 없었다. 교보생명의 장애인 고용률은 0.9%로 가장 낮았고 삼성생명(1.6%), 한화생명(1.9%)이 뒤를 이었다. 손보사 중에는 현대해상이 1.7%로 가장 낮았고, DB손보(2.0%), 삼성화재(2.5%) 순으로 나타났다. 보험사 6곳이 지난해 납부한 부담금은 45억8천317만원이다.
이에 보험권의 장애인 고용에 대한 인식개선과 인프라 구축 등으로 고용의 질적 측면을 제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사들이 '말로만 하는 ESG(환경·사회·거버넌스)경영'에 머물지 말고 보다 적극적인 장애인 채용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윤창현 의원은 "실적 집계와 영업점 관리, 손해율 계산 등 보험사에는 장애인도 잘 해낼 수 있는 다양한 업무가 있다"며 "공고를 내고 접수를 기다리는 수준에서 나아가 장애인 단체와 취업정보를 공유하는 등 우수인력을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성기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