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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가 마지노선"...저축은행권, 수신금리 사수 '안간힘'

은행·저축은행 간 정기예금 최고금리 격차 0.15%p 불과
대형 저축은행들 금리 인상 주저..."올리면 수익 마이너스"
중앙회, 예탁금 10조원 푼다...4분기 자금이탈 방지 차원

 

【 청년일보 】 지난해 6%대까지 올랐던 저축은행 정기예금(12개월 기준)의 만기가 곧 돌아오는 가운데 저축은행들이 현행 수신금리 사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수신을 통해서만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는 저축은행의 특성상 자금조달 경쟁력을 위해서는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가져가야 한다. 하지만 수익성을 고려할 때 현재 수신금리 이상으로 금리를 끌어올리기는 힘들다는 게 저축은행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입장이다.

 

이에 저축은행권에서는 저축은행중앙회(이하 중앙회) 차원에서 올 4분기 10조원의 예탁금을 준비하는 등 유동성 위기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선 모습이다. 

 

31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4.13%로 집계됐다. 이날 저축은행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대백, 드림, 스타, 애큐온, 엠에스, 유니온 참저축은행 등으로 12개월 기준 4.50%였다.

 

반면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현재 은행권 정기예금 중 가장 높은 상품은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4.35%, 12개월 만기)으로, 저축은행 정기예금과의 격차는 0.15%포인트(p)에 불과하다.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5대 시중은행들 역시 4.05% 금리의 정기예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가 저축은행권에 근접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 저축은행들은 금리 인상에 주저하고 있는 모습이다.

 

통상 저축은행은 금리 경쟁력을 위해 은행권 예금금리보다 0.8~1.0%포인트 높은 금리를 제공함으로써 금리 경쟁력을 확보한다. 그러나 현재 국내 5대 대형 저축은행(SBI·OK·웰컴·한국투자·페퍼) 중 정기예금 금리가 4.50%를 넘기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이 같이 대형 저축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 인상을 망설이는 이유는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높은 조달비용으로 인해 대출금리가 법정(20.0%) 기준에 근접한 상황"이라며 "여기서 (정기예금) 금리를 더 올리게 되면 사실상 수익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채권발행에 어려움을 느낀 시중은행들은 정기예금 금리를 5%대로 끌어올리며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저축은행들 역시 수신 경쟁력을 위해 정기예금 금리를 6%대 중반까지 끌어올렸는데, 이 같은 무리한 수신금리 인상이 올해 저축은행권 적자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로 자산기준 상위 저축은행 5개사(SBI·OK·웰컴·페퍼·한국투자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48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순익(3천632억원)과 비교해 1년 사이 무려 86%(3천152억원) 줄었다.

 

다른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 역시 "사실상 4.5%대가 저축은행 수신 금리의 마지노선"이라며 "결국 대형 저축은행들도 금리를 올리는 선택 보다는 자금 이탈을 최대한 방어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4분기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자 저축은행권은 중앙회 예탁금을 활용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예탁금은 중앙회가 개별 저축은행으로부터 넘겨받아 운용하는 자금으로 저축은행은 중앙회에 예탁한 금액을 필요할 때 자유롭게 인출해 사용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실제로 지난해 은행권과 벌였던 고금리 '치킨 게임'의 결과는 저축은행에게 매우 혹독했다"면서 "이에 저축은행들도 오래전부터 단기 상품들을 출시한다거나 이제 금리를 가입기간이나 가입금액별로 차등설정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해 왔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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