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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0% 고금리지만 달성 조건 '수두룩'...은행권 '미끼 적금' 주의보

10% 넘는 고금리 적금...추첨 가입 등 우대금리 조건 달성 쉽지 않아
우대조건 충족하더라도 월 납입한도 대체로 적어...고액 보장 어려워
과도한 은행권 수신경쟁 과열 양상에...금융당국 '경쟁 자제' 당부도

 

【 청년일보 】 연말을 앞두고 은행권이 연 10%가 넘는 적금상품을 출시하는 등 수신경쟁에 나섰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에 판매한 연 5% 이상의 예·적금 만기가 다가옴에 따라 고객이탈을 막고, 새로운 고객 유치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러나 고금리 예·적금 상품 가운데 상당수가 휴대폰 특정 요금제 가입 등 우대금리 혜택을 받기 어려운 조건을 걸어 이른바 '미끼' 상품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최근 전북은행은 최고 금리가 연 13.60%에 달하는 'JB슈퍼시드 적금'을 출시했다. 광주은행도 13.00%에 달하는 '광주은행제휴적금with유플러스닷컴'을 내놓고 고객유치에 나서고 있다.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들 역시 연 10%가 넘는 적금상품을 출시하는 등 연말 수신경쟁에 돌입했다.

 

KB국민은행의 '온국민 건강적금-골든라이프'는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연 10%가 넘는 이자를 제공한다. 우리은행도 최고 연 11.00%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상품인 '데일리 워킹 적금'을 출시했다.

 

이 같은 은행권의 행보는 지난해 은행의 채권발행이 막히는 이른바 '돈맥경화'가 벌어지면서 시중은행들이 출시한 연 5%가 넘는 고금리 예·적금의 만기가 도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5일 전국 10개 시중은행 부행장들을 불러 은행권의 과도한 수신경쟁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더욱이 해당 상품들의 우대금리를 고스란히 받기 위해서는 휴대폰 요금제에 가입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우대금리 조건을 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추첨에 의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존재하는 만큼, 상품 가입전 금융 소비자들의 꼼꼼한 확인이 요구된다.

 

전북은행이 판매하는 JB슈퍼씨드 적금의 경우 10% 달하는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매월 1개씩(최대 11개) 제공되는 슈퍼씨드 추첨에 당첨되어야 한다. 만약 여기에 당첨되지 못할 경우 해당 상품의 금리는 연 3.5%에 불과하다.

 

광주은행제휴적금with유플러스닷컴 적금 역시 이름 그대로 LG유플러스 모바일상품 요금제에 가입해야 연 9.50%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적금상품 경우엔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은행이 지정한 걸음 수를 채워야 한다.

 

먼저 국민은행의 온국민 건강적금-골든라이프 적금은 최대 연 8.0%의 우대금리 중 3.0%(매월 0.5%)를 받기위해 매월 5만 걸음을 채워야 한다. 아울러 우대금리 항목에는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이 아니면 사실상 고객의 경제상황에 따라 달성하는 것이 불가능한 항목도 존재한다.

 

우리은행 데일리워킹 적금도 만보기 서비스를 통해 매일 1만보 이상을 걸어야 한다. 그러나 해당 상품의 가입대상이 되기 위해선 추첨 이벤트 당첨되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이 외에도 BNK부산은행의 '너만Solo 적금(최고 금리 8.90%)'은 최대 6.50%의 우대금리 중 5.00%를 받기 위해서는 실제로 결혼을 해야 하는 조건이 붙어있는 경우도 있다.

 

더욱이 해당 상품들은 대체로 매월 납입한도가 적은 것은 물론, 6개월 수준의 단기상품이 많은 만큼 만기를 채우더라도 큰 목돈을 받기는 힘든 경우가 많다.

 

실제로 JB슈퍼시드 적금의 경우 13.60%의 우대금리 요건을 채우더라도 월 납입한도는 30만원에 불과해 12개월 만기를 채우더라도 실제로 받을 수 있는 이자는 22만원 남짓이다.

 

우리은행 데일리워킹 적금도 비슷하다. 10%의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6개월 만기인 데다 일 납입금액도 1만원이 최대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이 같은 상품들에 대해 "금리가 높지만 달성이 쉽지 않은 상품들이 많은 데다 가입에 성공한다고 해도 단기상품이거나 매월 납입한도가 적은 만큼, 고액을 보장받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입 시 조건을 꼼꼼히 따져 실질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금리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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