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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악재에 '벌벌'...저축은행권, 수신금리 인상 대신 '대출휴업' 돌입

은행·저축은행 간 정기예금 금리 사실상 역전
저축은행권 "내년까지 대출 최대한 보수적으로"

 

【 청년일보 】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여파로 연말 저축은행권이 대출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자금조달을 정기예금 등 수신으로만 충당하는 저축은행은 통상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은행보다 최소 0.5%포인트(p)~1.0%포인트 높은 수신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은행권에 역전당하고도 저축은행들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수신금리를 올릴 경우 그만큼 역마진에 대한 우려도 커지기 때문에 당분간은 최대한 보수적인 대출전략을 가져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2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전날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12개월 기준)는 4.07%를 기록했다.

 

이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금리와 비슷한 상황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에서 판매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금리는 3.95%~4.05% 수준이다.

 

이처럼 은행과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비슷한 이유는 최근 저축은행권의 부진한 업황과 관련이 높다는 분석이다.

 

정기예금이나 적금은 물론 채권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은행과는 달리 저축은행들은 수신으로만 자금조달이 가능해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책정해서라도 자금 확보에 나서는 게 일반적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로 은행권의 채권발행이 어려워지자 은행들은 5% 이상의 정기예금 상품을 판매했다. 이에 저축은행 역시 6%가 넘는 고금리 예금상품을 판매하면서 수신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저축은행권 안팎에서는 이처럼 치솟은 조달금리로 인해 사실상 저축은행들의 수익성이 크게 감소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79개 저축은행들은 올 상반기에만 96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대출영업 자체를 줄여서라도 수신금리를 올리지 않고 유지하는 모습이다. 이는 내년도 시중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서 수신과 여신 모두 다소 방어적인 영업행태를 펼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비은행금융기관 여신(말잔)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9월 116.2조원에 달했던 상호저축은행권의 여신규모는 올해 9월 108.1조원으로 1년 새 무려 8조원 이상 줄었다.

 

더욱이 치솟고 있는 연체율 역시 저축은행들의 대출확대에 발목을 잡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의 총여신 연체율은 5.33%로 지난해 말 3.41%보다 1.92%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이 5%를 넘은 건 지난 2016년 이후 7년만이다.

 

한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들은 금리를 올리더라도 단기상품 위주로만 판매하면서 금리를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그만큼 여신의 경우 관련 심사가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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