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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M&A 실패에 실적하락까지"...임종룡號, 1년의 성과는 "초라했다"

순이익 전년대비 8% 이상 '급락' 속 3조원 클럽도 '아슬'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불발로 사실상 M&A 내년 이후로
상생금융 적극적 행보에... 내부 지원들 피로감도 '점증'

 

【 청년일보 】 올해 3월 출범한 우리금융지주 '임종룡號'가 취임한지 약 8개월 동안 이렇다할 성과을 내지 못하고 있다.

 

취임 초부터 줄곧 강조해왔던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는 올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불발로 사실상 내년을 기약하게 됐으며, 실적 역시 전년 대비 8% 이상 하락하는 등 저조한 모습이다.

 

특히 지주차원에서 외형확대와 실적개선에 대한 뚜렷한 대응방안을 내놓지 못하면서 임 회장에 대한 우리금융지주내 적잖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3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0일 조회공시요구에 대한 답변을 통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26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외형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으나, 실사를 시작한지 한 달도 채 안돼 인수를 포기한 셈이다.

 

우리금융지주의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중단 배경에는 예상을 훨씬 상회하는 인수 비용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규모 등이 주요 요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증권사 인수가 가장 시급한 과제인 우리금융지주가 저축은행 인수에 나선 것을 두고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지속 제기돼 왔다. 인수 검토 대상이던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올 상반기에만 각각 151억원, 14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임종룡 회장이 취임 직후부터 줄곧 강조해왔던 M&A(인수합병)을 통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는 결국 올해를 넘기게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지주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우리은행의 수익까지 줄어든 데다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하는 등 그룹 전체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 보인다는 점이다.

 

올해 3분기 우리금융지주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3% 줄어든 2조4천38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지주의 가장 큰 문제로는 최대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실적이 부진하다는 점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은행의 의존도가 95.7%로, 국내 4대 금융지주사 중 가장 높다.

 

우리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2천8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감소했다. 더욱이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역시 모두 두 자릿수 감소를 면치 못하면서 지주 전체의 실적에 힘을 보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위기상황에서 임종룡 회장은 금융당국이 주도하는 이른바 '상생금융'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주내 안팎의 눈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이렇다할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 속에서 금융당국의 눈치보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임종룡 회장은 진정성 있는 '상생금융'을 강조하면서 우리은행 등 각 계열사들의 임원, 부서장들에게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주요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상생금융TFT를 발족하면서 기존 상생금융부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임원급이 팀장을 맡은 상생금융TFT는 개인, 중소기업, 여신, 리스크, 재무, 브랜드 등 유관부서가 상시적으로 협업하는 조직으로, 상생금융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임 회장의 이같은 행보는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비은행계열사까지 상생금융에 끌여들였다는 점에서 내실은 아랑곳하지 않고 정부와 금융당국을 지나치게 의식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상생금융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취약계층에 대한 금리 인하, 이자 감면 등을 은행이 모두 떠안고 있다"라며 "임 회장은 금융당국이 원할 때마다 상생금융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임종룡 회장의 행보에 대해 내부에서도 불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면서 "임 회장이 빠른 시일 내에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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