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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9 강진에도 버틴다"…롯데건설 등 대형건설사 특화 내진설계 '눈길'

경북 경주 4.0규모의 지진에 이어 강원 삼척 2.5규모 지진발생
정부, 내진설계 의무대상 확대… 2층·200㎡이상, 모든주택 대상
국토부, 내진등급 분류체계…시설물 '중요도' 따라 '3등급' 분류
국내 최고층 롯데월드타워, 진도 9 강진·초속 80m 태풍도 견뎌
DL이앤씨 성수'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내진설계 기준보다 강화

 

【 청년일보 】 잇따른 지진발생으로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4.0규모의 지진에 이어 8일 강원 삼척시에서도 2.5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자 거주지 및 주요시설물들의 내진설계에 대한 관심또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가운데 국내건설사들이 시공한 주요건축물에 진도 9 강진에도 버티는 특화된 내진설계를 적용한 사례가 새삼 이목을 끌고있다.

 

◆ 연이은 지진 발생…내진설계 의무 대상 확대, 건축물 중요도 따라 등급 나눠

 

10일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내진설계 기본 원칙은 낮은 위험도의 지진 강도에서는 건물 기능유지와 높은 강도의 지진 발생 시에는 건물 붕괴 방지에 방점을 두고 있다.  

 

최근 지진 발생과 함께 내진 설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앞서 지난 8일 오전 6시께 강원 삼척시 남남서쪽 30Km 지역에서 2.5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30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에 이어 약 일주일만에 또 다시 지진이 난 것으로 앞서 지진 전문가들은 경주 지진 이후 추가 지진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나선 상황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구조물 내진설계의 원칙은 기본적으로 낮은 지진위험도의 지진에 대하여 기능을 유지하고, 높은 지진위험도의 지진에 대해서는 붕괴를 방지함으로써 인명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다.

 

건축법 시행령에 따르면 지난 1988년 내진설계 의무대상 건축물은 6층이상 10만㎡이상으로 최초 설정됐다가 그 기준을 꾸준히 상향해 2017년 12월(현행) 2층 또는 200㎡이상, 모든주택으로 확대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018년 제정한 기준에 따르면 내진등급 분류체계는 시설물의 중요도에 따라서 3등급으로 분류한다.

 

▲'내진특등급'은 지진 시 매우 큰 재난이 발생하거나, 기능이 마비된다면 사회적으로 매우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시설 ▲ '내진I등급'은 지진 시 큰 재난이 발생하거나, 기능이 마비된다면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시설 ▲'내진II등급'은 지진 시 재난이 크지 않거나, 기능이 마비된다면 사회적으로 영향이 크지 않은 시설의 등급을 말한다.

 

통상 건설업계에서는 특등급의 경우 강도 6.8~7.4 수준, 이외 일반 건축물이 견딜 수 있는 강도는 6.0~7.0수준으로 해석하고 있다.

 

 

◆ 롯데건설·DL이앤씨, 주요 건축물에 기준보다 상향된 내진설계 

 

초고층 빌딩 등 국내 주요건축물의 경우 진도 9에도 버틸 수 있게 지어져 앞선 내진등급보다 상향된 기준이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진도 9는 국내 최대 지진인 경주(규모 5.8)보다 에너지 강도가 300배 강력한 수준이다.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시공한 잠실 롯데월드타워는 올해로 개장 6년차로 123층(약 554m)으로 지어져 현재 국내 최고층 빌딩이다. 

 

롯데건설에 따르면 초고층 빌딩은 건축물의 구조적 안정성 확보가 매우 중요한만큼, 롯데월드타워 건축 당시 최첨단 건축 기술과 공법이 적용했다. 

 

롯데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는 국내 최고층 빌딩인만큼 건축당시부터 안전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며 "한국지진공학회가 수행한 내진성능평가 결과 진도9까지 견딜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롯데월드타워는 안정성 확보를 위해 우선 국내 최대 규모의 코어월(Core Wall, 건물 중심부 에 설치되는 벽으로 인체의 척추 같은 역할)과 8개의 메가칼럼(Mega Column, 거대 기둥)을 세워 수직 방향의 하중을 지탱하는 강력한 뼈대 역할을 하도록 했다. 

 

이어 첨단 구조물인 아웃리거(Outrigger)와 벨트트러스(Belt Truss)를 40층마다 설치해 코어월과 메가칼럼을 연결함으로써 횡적인 저항력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시공과정에선 높은 강도의 시멘트가 적용됐고 성능기반평가를 위해 전세계 지진데이터를 분석해 16개를 선정한 지진파를 입력하여 건물의 안전성을 검토했다. 초고층 건물임을 고려해 골조 검토 외 고려하여 커튼월 검토도 추가적으로 수행했다.

 

이런 첨단 기술 덕분에 롯데월드타워는 진도 9의 강진과 초속 80m의 태풍도 견딜 수 있는 강력한 내진·내풍 건축물로 탄생했다.

 

아울러 DL이앤씨는 지난 2016년 경주지진 이후 건설사 최초로 사내에 지진 TF를 구성하여 토목, 건축, 플랜트 분야의 내진설계에 관한 연구과제를 선정하고 기초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성수동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진도 9의 강진에도 버틸 수 있게 설계됐다. 

 

DL이앤씨 관계자에 따르면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국내 최초로 미국 초고층 내진전문구조설계사인 MKA의 컨설팅을 통해 내진 성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진의 영향권에 있는 경북지역의 'e편한세상 영천'에는 내진 설계를 특등급으로 상향 적용해 시공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어 DL이앤씨는 아파트 단지 별로 지진 감지 센서를 설치하고 지진에 대응하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이 시스템이 적용되면 아파트 별로 지진 측정용 센서를 설치해 지진파를 감지하고 규모에 따라 대응할 수 있다.

 

향후 이 기술은 스마트홈 어플리케이션과 연동되어 입주민들의 스마트폰으로 추정 진도, 자동 대응 내용, 지진 대응 지침 등을 안내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파트를 시공할때 국가에서 정한 기준에 맞춰 구조설계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각 시공사별로 품질과 안전 확보를 위해 기준보다 상향해 적용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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