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고금리 및 대규모 전세사기 여파에 부동산시장에서 전세 기피 현상이 감지되지만 오히려 전세 보증금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 일각에서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안전 매물로 쏠리면서 일어난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1일 분양 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법원 등기정보광장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확정 일자를 받은 임대차 계약은 총 232만8천49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임대차 계약에서 전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5.2%로, 지난해 4월 이후 줄곧 50% 아래를 맴돌고 있다.특히 제주의 경우 올해 임대차 계약에서 전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22.5%에 그쳤고, 충남과 경남도 40%를 밑돌았다.

이처럼 전세 선호도가 떨어졌지만, 반대로 전세 보증금은 오르는 추세다. 지난달 전국 기준 전세 보증금은 평균 2억6천775만원으로 지난 1월보다 2천850만원(11.9%)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지난달 서울의 전세 보증금은 평균 3억7천143만원으로 1월 대비 4천683만원 올라 전국에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 프레지던스' 전용 84㎡는 지난달 15일 15억4천만원에 거래되면서 1월보다 전셋값이 5억원가량 올랐고,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84㎡도 지난 10월 20억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해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인천은 평균 440만원, 경기는 2천250만원 상승했다.

대전(4천192만원), 세종(2천480만원), 울산·강원(2천39만원), 전북(1천803만원), 광주(1천793만원), 충북(1천773만원) 등도 보증금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달 제주의 전세 보증금 평균은 1억5천585만원으로 1월보다 4천229만원 떨어져 전국에서 유일하게 하락세를 기록했다.

리얼하우스는 대부분 지역에서 전세 보증금이 상승한 데 대해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이 적은 아파트로 세입자들이 몰리면서 보증금 평균을 올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