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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금융권 ESG(下)] 보험사 올 한해도 ESG경영 '활발'..."환경·지배구조 개선에 보다 관심 가져야"

신한라이프, 올해 2년 연속 ‘지배구조 최우수기업’으로 선정
보험사, 연말 맞이해 ‘따뜻한 겨울 보내기’ 봉사활동 적극 펼쳐
“ESG경영은 보험사의 장기 수익성과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

 

 

‘ESG경영’이 국내 금융권의 화두로 떠오른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책임·친환경·투명경영’을 통해 지속가능성과 기업가치를 제고하려는 전략은 이미 글로벌 금융권의 스탠더드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상생금융’이 강조되는 시점에 올 한해 은행, 증권, 보험권의 ‘ESG경영’을 조망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4대 금융그룹, 매년 국내외 ESG 평가서 '고득점'...지배구조 개선은 '숙제'

(中)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전개"...증권가 ESG 활동 개선

(下) 올 한해도 보험사 ESG경영 ‘활발’...“환경·지배구조개선 보다 관심 가져야”

 

【 청년일보 】 국내 보험사들이 ESG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요구 속에 소비자와 투자자들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요한 지표로 여기면서 이에 발맞춰 적극적인 ESG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내년부터 국내 기업들의 ESG 공시기준이 도입되면, 보험사의 ESG경영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국내 기업에 적용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 도입 관련해 내년 1분기에 공시기준을 구체화해 기후분야에 대한 공시 의무화를 우선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한국ESG기준원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ESG 공시기준에 대해서는 기업·투자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회의체 논의를 거쳐 내년 1분기 중에 국내 기업에 적용될 ESG 공시기준을 구체화하겠다”며, “국제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된 기후분야에 대한 공시 의무화를 우선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신한라이프, 2년 연속 '지배구조 최우수기업' 선정

 

올해 국내 보험사들의 ESG경영에 대한 성적표가 나왔다. 통합등급 ‘A’를 받은 보험사는 6개사, ‘B+’는 4개사, ‘B’는 1개사로 나타났다.

 

한국ESG기준원(KCGS)은 지난 10월 말 국내 1천49개사(상장 987개사·비상장 62개사)를 대상으로 ESG경영 수준을 평가한 ‘2023년도 ESG 등급’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 11개 상장 보험사 중 절반 이상인 6곳(삼성생명·한화생명·삼성화재·현대해상·한화손보·코리안리)은 통합등급 ‘A’(우수)를 획득했다. 미래에세생명, DB손보, 롯데손보, 흥국화재 등 4개사는 ‘B+’(양호)를, 동양생명은 ‘B’(보통) 등급을 받았다.

 

한편 신한라이프는 전년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지배구조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되며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지속가능 경영을 실천하는 금융사로 인정받았다. 특히 올해에는 ESG 전략과제 영역을 친환경 분야뿐만 아니라 사회영역까지 확대해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고객과의 신뢰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보험사로서 경쟁력 있는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믿음을 주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연말연시 맞아 '따뜻한 겨울보내기' 봉사활동 풍성

 

아울러 연말이 다가오자 국내 보험사들은 각종 봉사활동을 펼치면서 우리 사회의 소외계층과 함께 따뜻한 겨울보내기에 나서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 8일 연말연시를 맞아 청각장애 아동 가정에 사랑을 전하기 위한 '다솜이 소리빛 산타' 행사를 열었다. '다솜이 소리빛 산타'는 교보생명이 사단법인 사랑의달팽이와 함께 청각장애 아동 가정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하고 행복한 추억을 선사하는 프로그램이다.

 

교보생명은 사랑의달팽이와 손잡고 지난 2019년부터 저소득층 청각장애 아동의 인공달팽이관 수술과 언어 치료를 돕는 '와우 다솜이 소리빛 사업'을 펼치고 있다. 아이들이 청력을 회복해 꿈을 펼치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 150명에게 검사비와 수술비, 언어재활치료비 등을 지원했다.

 

특히 올해는 베트남 저소득층 청각장애 아동 11명에게 인공달팽이관 수술 및 보청기를 지원하는 등 해외 청각장애 아동으로 지원대상을 확대했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달 30일 영등포구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2024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행사에 참여해 방한물품과 떡국 재료를 서울 영등포구 관내 독거 어르신에게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푸본현대생명 관계자는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영등포구 독거 어르신 및 소외계층의 따뜻한 겨울나기에 도움이 되고자 이번 봉사활동을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주변 이웃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생명도 지난 7일 서울역 쪽방촌 어르신들을 위한 ‘행복 나눔 도시락 만들기’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날 임직원들은 직접 정성이 담긴 따뜻한 도시락을 만들고 생활에 필요한 식자재들을 포장해 사단법인 좋은변화(이사장 홍민기)를 통해 서울역 쪽방촌 주민들께 전달했다.

 

◆ 보험권, 환경(E) 및 지배구조 개선(G) 활동 보다 적극 펼쳐야

 

이처럼 국내 보험사의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해외 보험사의 ESG 활동에 비하면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따라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서라도 ESG경영에 보다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상용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한 ‘보험사의 ESG 활동이 수익성 및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ESG 평가등급이 높은 보험사일수록 수익성과 기업가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2012년부터 2022년에 걸쳐, 13개 보험사(생명보험 4개사·손해보험 9개사)를 대상으로 ESG 활동과 경영성과를 분석했다. 한상용 연구위원은 “보험사의 ESG 성과는 당해연도의 수익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다음해의 수익성과 당해 및 다음해의 기업가치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특히 보험사에게 ESG경영이 중요한 이유로 보험이라는 업(業)의 특성과 ESG경영이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보험산업은 위험인수 및 분산을 통해 불확실한 위험에 대한 경제적 손실을 억제하고 사회적 재해방지와 손실에 대한 복원력 제고를 핵심으로 하는 만큼, 각종 환경, 사회적 문제와 지배구조와 관련된 위험에 대처하는 ESG경영은 보험산업의 존재 이유와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 수익보다는 기업의 장기 지속가능성 추구에 중점을 두는 ESG경영은 효율적인 리스크관리 및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경영에 중점을 두는 보험회사의 사업모델과 긴밀하게 연관돼 있기에 ESG경영은 보험산업에서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글로벌 보험사와 비교하면 국내 보험사의 ESG경영은 아직 미흡하다는 평가다.

 

보험연구원 강윤지 연구원은 “미국과 일본 보험사들은 기후위기와 관련한 구체적인 리스크 모델링 분석, 보험상품 판매 등 적극적인 ESG 대응에 나서는 반면, 국내 보험사들은 실행가능한 영역에서의 활동도 미흡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보험사들은 ESG 분야를 동등하게 중시하기 보다는 사회(S)에 비해 환경(E)과 지배구조(G)는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내 전문가들은 현재 보험산업 내외적으로 ESG경영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보험사들은 ESG경영을 위한 노력이 단순히 소모되는 비용이 아니라,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가치창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의미있는 활동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ESG경영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성기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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