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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금융권 전망(下)]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에 분주"...요양서비스와 펫보험 관심 '고조'

고금리 기조와 경기침체로 보험수요 위축...보험산업 성장성 '둔화'
시니어케어 서비스·펫보험 高성장 전망...전사TF 및 전담부서 발족
신한·하나금융지주 보험사 인수 참여 관심...내년 하반기 후 '활발'

 

올 한해 국내 금융권은 글로벌 경기둔화를 비롯해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증시침체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내년에는 금리하락과 완만한 경기회복이 점쳐지는 가운데, 국내 은행·증권·보험산업을 전망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ELS 악재에 대손비용 증가까지"...내년 은행권 성장 '안갯속'

(中) 엇갈린 증시 전망 속에...부동산 PF 리스크 관리에 '총력'

(下)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에 분주"...요양서비스와 펫보험 관심 '고조' 

 

【 청년일보 】 올 한해 보험업계는 불안정한 국제정세를 비롯해 국내 경기침체와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보험수요 위축 속에서도 양호한 경영실적을 거두며 선방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2024년에는 국내 보험회사들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매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생명보험업계는 요양사업 등 시니어케어 서비스에, 손해보험업계는 펫보험 시장 활성화 등에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여러 보험사들의 매각이 사실상 불발되면서 대부분 매물은 내년을 기약하고 있다.

 

 

◆ 고금리 기조와 경기침체 속 보험수요 위축...보험산업 성장성 ‘빨간불’

 

한국금융연구원(KIF)은 지난달 '2024 보험산업 동향과 전망' 세미나에서 내년도 국내 보험산업의 성장성은 둔화가 예상되고 수익성은 유지 또는 개선이, 건전성은 유지 또는 소폭 하락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금융연구원 한상용 연구위원은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보험수요 감소, 고금리 기조 장기화, 금융시장 변동성 및 불확실성 지속 등은 보험산업 성장성 및 수익성에 비우호적"이라며, "다만 고금리 기조는 보험사 자산운용 수익 및 재무건전성 부담 완화에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IFRS17 시행으로 보장성보험 포트폴리오 비중이 높아 CSM 측면에 유리한 손보사가 생보사 보다는 더 높은 수익성을 보일 것이며, 중소형사 보다는 자본력과 상품 포트폴리오 및 영업력에서 우위를 보이는 대형사가 수익성 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도 지난 6일 발표한 내년도 보험산업 전망보고서에서 고금리와 IFRS17 영향 등으로 보험사의 수익성은 긍정적인 반면, 고령화와 경기침체 등으로 보험수요는 위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신평은 2024년 생명보험 수입보험료 성장률이 올해 대비 소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 한해 최고의 히트상품이었던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가 금융당국 규제로 축소되는 상황에서, 경기둔화 우려로 민간소비가 위축되는 등 신규가입 수요가 감소하고 계약유지 여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어 내년도 손해보험사 실적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신평은 "인구 고령화, 성숙기에 진입한 산업구조 등으로 신규 보험가입 수요가 저하된 가운데 국내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 원수보험료 성장률은 과거에 비해 소폭 둔화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장기보험 부문의 보험료 유입으로 안정적인 외형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시니어케어 서비스와 펫보험 관심 ‘고조’...조직개편 통해 회사 역량 '집중' 

 

내년도 보험산업은 신사업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생보사는 ‘시니어케어 서비스’, 손보사는 ‘펫보험’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이들 분야는 보험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요양산업 관련 규제완화 메시지를 내놓으며, 생보사들은 요양사업 선점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는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노인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요양사업을 비롯해 시니어케어 서비스가 미래 먹거리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삼성생명은 지난 7일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기획실 산하에 요양·시니어케어 등 신사업 진출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삼성생명은 신규 요양시설 설립과 시니어 관련 보험상품, 건강관리 서비스 개발 등을 다방면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생명은 3분기 실적발표회(IR)에서 내년도 65세 이상 인구가 1천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니어케어 분야에 진출 가능성을 내비쳤다. 삼성생명은 삼성생명공익재단의 고급 시니어타운인 ‘삼성노블카운티’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니어케어 사업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외 KB라이프와 신한라이프, NH농협생명 등도 시니어케어 특히 요양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KB라이프는 지난 10월 KB골든라이프케어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본격적으로 요양사업 확장에 나섰다. 지난 29일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성장동력의 초석이 될 시니어케어와 건강보험의 전략적 확대를 위해 ‘미래혁신본부’를 신설했다. 이어 요양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를 핵심으로 한 시니어 라이프 플랫폼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시니어사업추진부’도 새롭게 만들었다.

 

반면 손보업계의 화두는 펫보험이다. 최근 윤석열 정부의 반려동물 사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속에 국내 손보사의 펫보험 실적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향후 성장 전망이 밝은 편이다.

 

올해 국내 11개 손보사의 펫보험 보유계약 건수는 약 11만건에 육박하며, 원수보험료는 440억원 규모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각각 53.7%, 54.0% 증가한 수치다.

 

특히 KB손해보험이 지난 29일 조직개편을 통해 신사업 역량 강화와 펫보험 활성화를 위한 펫사업 전담부서를 신설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껏 KB손보는 펫보험 시장에서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DB손보 등에 비해 다소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가운데 앞으로 어떤 시장확대 전략을 펼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울러 지금껏 상품개발 경쟁에 머물렀던 펫보험 시장에 스타트업까지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 속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모양새다. 정부가 펫보험 전문보험사 진입을 허용하면서 핏펫과 스몰티켓 등 펫테크 스타트업들도 내년 상반기 내 펫보험사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 보험사 인수합병 재가동 '촉각'...신한과 하나금융지주 참여 '관심'

 

올해 여러 보험사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단 한 건의 매각도 성사되지 않았다. 이는 IFRS17이 도입되면서 보험사 실적에 대한 의문이 커진 데다, 회사 규모가 작거나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비용이 예상을 뛰어넘었다는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새 주인을 기다리는 보험사는 KDB생명과 MG손보, ABL생명 등이다. 여기에 롯데손보도 최근 매각을 위한 본격적인 실무작업에 들어갔고,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소유한 동양생명도 잠재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M&A업계 관심은 현재 공식적으로 매각이 진행 중인 중소형 보험사보다는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롯데손보와 동양생명에 쏠리고 있다.

 

생보업계는 빅3(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구도가, 손보업계는 빅5(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 구도가 굳어진 상황이다.

 

이에 유력한 보험사 인수 후보자로 점쳐지는 신한과 하나금융지주가 단기간에 시너지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판매조직 등 어느 정도의 외형을 갖춘 롯데손보와 동양생명이 적당하다는 평가다. 이들 회사가 금융지주 브랜드로 간판을 바꿔 달면 시장판도를 어느 정도 흔들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보험사 인수합병의 최대 변수는 역시 '가격'이다. KDB생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하나금융도 경영정상화에 막대한 비용이 투입돼야 할 것으로 예측돼 결국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또한 보험산업의 향후 성장성이 그리 밝지 않다는 점도 금융지주가 보험사 인수에 적극적이지 않은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와 보험권에서는 IFRS17이 정착하고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 금융지주나 PEF(사모펀드)가 보험사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점치고 있다.

 


【 청년일보=성기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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