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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에 시달린 건설업계..."안전하게 일하고, 해외로 나가자"

주요 건설사 CEO 신년사 키워드 "해외시장 진출 확대"
'안전' 최우선 강조 속 "중대재해 제로·신뢰 회복" 선언

 

【 청년일보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부동산시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속에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사업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반적인 사업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신년사에서 대형사 CEO들은 신성장동력의 발판으로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건설시장의 글로벌 흐름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해 고부가가치 해외사업에 역량을 결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된 우크라이나 에너지 재건 국제박람회인 '리빌드 우크라이나(Rebuild Ukraine Powered by Energy)'에 참가해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홍보부스를 운영하며 우크라이나 및 동유럽 에너지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당시 현대건설은 우크라이나 키이우 '보리스필 수도공항 인프라 확장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과 우크라이나 전력공사(Ukrenergo)와 송변전 신설 및 보수공사에 관한 협약을 잇따라 체결하는 성과도 이뤄냈다.


이에 더해 지난해 현대건설이 수주한 사우디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패키지1·4는 총 50억7천600만달러(약 6조6천억원)로 규모로 국내 기업 단일 수주 물량으로는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어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도 지난 3일 신년사를 통해 해외사업에 대한 의지를 공고히 했다.


정원주 회장은 "단순 시공만으로는 이윤확보와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해외시장에서도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디벨로퍼로 성과를 거두어야 한다"며 "해외에 답이 있고 해외에서 희로애락을 같이 하고 싶다"며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대우건설은 주로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 활약했다. 특히 리비아 재진입, 투르크메니스탄 신규 진출 및 나이지리아, 이라크 등 거점시장에서도 추가 수주고를 올리며 글로벌화에 매진했다.


백정완 사장 역시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베트남을 비롯 캐나다, 미국 등 북미지역의 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대우건설의 해외영토를 넓혀갈 뜻을 밝혔다.


대형 건설사들의 이러한 해외시장 진출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국내 부동산시장의 경기침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는 지난 12월 올해 산업기상도 전망조사를 통해 올해 건설분야가 수요위축 우려로 '흐림'평가를 받은 이차전지 산업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특히 민간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수주실적 감소가 예상되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부동산 PF 부실 우려에 따른 자금 유동성 경색으로 공사비 조달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더해 건설산업연구원이 건설업계를 대상으로 조사한 이번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는 지난달 보다 4.0p 하락한 71.5로 전망됐다.


반면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IHS Markit에 따르면 우리 건설사들이 주로 공략하고자 하는 올해 세계 건설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6% 가량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에 박선호 해외건설협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우리 해외건설 산업은 4년 연속 300억달러 이상 수주는 물론, 수주 누계 1조달러 달성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목전에 두게 되었다"며 "2024년 본격화될 핵심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의 수주 소식이 이어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올해 신년사에서는 지난해 다수의 중대재해 및 품질·안전사고로 국민적 공분을 산 건설업계가 부정적 이미지 쇄신을 위해 안전·품질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시키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올해 '현장 최우선'이라는 경영방침을 내세웠다. 지난 2일 진행된 올해 시무식 개최 장소를 자사 공사 현장으로 낙점한 것도 "현장에 문제와 답이 있다"는 일성도, 무엇보다 안전·품질 경영을 통해 브랜드 가치 제고 및 신뢰회복을 이루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한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생명존중 및 안전문화를 새롭게 정착시키고, 현장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안전관리와 근로자 눈높이에 맞춘 안전교육을 진행해야 한다"며 "안전에 대한 기준과 원칙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도 올해 "중대재해 제로"를 목표로 한다고 밝히는 등 건설업계 내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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