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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금융권 실적(上)] 상생금융에도 은행권 '이자장사' 호황...바닥찍은 저축은행·카드업계

'상생금융' 비용에도 불구...은행권 '이자이익' 고공행진
연체율 6% 넘자...저축은행권, 대출 대신 '리스크 관리'
7개월 연속 카드채 금리 4%대 유지...카드업계도 '울상'

 

국내 금융권의 지난해 실적 전망치가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 은행권은 상생금융 비용에도 이자장사로 호황을 누렸고, 보험권은 IFRS17 덕으로 최대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증권업계는 투자심리 위축과 부동산PF 충담금 적립 등으로 실적하락이 우려된다. 이에 은행, 증권, 보험사의 지난해 실적을 전망해 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상생금융에도 은행권 '이자장사' 호황...바닥찍은 저축은행·카드업계

(中) 부동산 PF우려에 충담금이 '발목'...주요 증권사 4분기 실적 '빨간불'

(下) IFRS17 도입에도 보험권 호실적 달성...금융지주 보험사 인수 ‘파란불’

 

【 청년일보 】 내달 초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실적이 잇따라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은행권은 상생금융 여파로 순이익이 다소 줄겠지만, 여전히 16조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주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자이익이 핵심 계열사인 은행에서 나오는 만큼, 지난해 4대 은행 역시 이른바 '이자장사'로 호황을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고금리 여파가 한 해를 휩쓸면서 저축은행과 카드업계 등 제2금융권의 실적은 사실상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상생금융 여파에도...'이자이익'으로 은행 실적 고공행진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간 지배주주순이익 추정치는 15조7천734억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KB금융이 4조8천726억원, 신한금융 4조5천135억원, 하나금융 3조5천524억원, 우리금융이 2조7천948억원으로 나타났다.

 

당초 지난해 이들의 연간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17조2천316억원으로, 전년대비(16조5천510억원) 대비 4.1% 증가할 전망이 나왔다. 금융지주들은 내달 초부터 잇따라 지난해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주요 계열사인 4대 은행이 2천700억원에서 3천700억원이 넘는 '상생금융' 비용을 부담한 데 이어, 대손충당금 확대와 희망퇴직 등 작년 4분기에 일회성 비용 등이 겹치면서 순이익 전망치는 크게 낮아졌다.

 

4대 은행의 상생금융 지원규모는 KB국민은행이 3천72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하나은행이 3천557억원, 신한은행(3천67억원)과 우리은행(2천758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들 은행은 각 사의 회계처리 기준에 따라 이번 지원금의 대부분을 지난해 4분기 비용으로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은행의 경우 상생금융 지원 및 순이자마진(NIM)이 소폭 축소되더라도 가계·기업대출 잔액 증가를 통해 지난해 견조한 순이익을 달성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은행의 1∼3분기 이자이익은 44조2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3분기 이자이익만 떼어보면 14조8천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천억원 증가했다.

 

특히 하나은행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데, 하나은행의 지난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3.3% 늘어난 2조7천66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지주 순이익(2조9천779억원)의 92%를 넘게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 외에도 KB국민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8천55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했으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2조5천991억원, 2조2천898억원의 호실적을 올렸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4분기가 가장 실적이 적은 시즌"이라면서 "상생금융 비용까지 더해져 4분기 실적 하락폭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고금리에 조달비용 최고조...최악의 한 해 보낸 저축은행·카드업계

 

반면 저축은행권과 카드업계는 지난해 고금리 장기화의 영향으로 조달비용이 크게 상승하면서 최악의 한해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4분기를 포함, 작년 연결실적은 오는 3월 말에 발표될 예정이다. 그러나 4분기 역시 전분기와 비교해 형편이 나아지진 않았을 것이라는 게 저축은행권의 대체적인 입장이다.

 

앞서 지난 3분기까지 5대 저축은행(SBI·OK·웰컴·페퍼·한국투자)의 순이익은 합계는 642억원으로 전년동기 1천934억원 대비 무려 66.8% 줄었다. 더욱이 같은 기간 이를 79개 저축은행으로 확장할 경우 누적 적자규모는 1천413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저축은행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4분기 역시 저축은행업계의 불황은 계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9월 기준 연체율이 6.15%까지 치솟으면서 저축은행 내부에서는 대출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더욱 치중하는 모습이라는 게 저축은행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저축은행들의 건전성 관련 지표들이 계속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신규 대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국내 8개 전속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781억원으로 전년(2조3천530억원) 대비 11.7%나 줄었다.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를 제외한 6개 카드사 모두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카드채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금조달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4%대로 오른 신용카드사 여신전문회사채(이하 여전채) 금리는 지난해 말까지 약 7개월 간 4%대를 유지했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의 경우 자금조달에 있어 상대적으로 회사채 발행 의존도가 70% 수준에 달한다. 그러나 여전채 금리 상승으로 카드업계의 조달비용 자체가 오르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셈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조달금리 상승으로 카드사들이 영업확대 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치중하고 있다"며 "현재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한 카드업계의 업황이 나아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는 신년에도 비상경영체계를 구축하면서 내실경영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도 저성장·고금리·고물가 지속으로 카드업계는 가계부채 및 연체율 증가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금까지 방식으로는 미래 성장을 지속할 수 없고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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