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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금융권 실적(下)] IFRS17 도입에도 보험업계 실적 '양호'...금융지주 보험사 인수 '청신호'

IFRS17 도입으로 보험사 실적 큰폭 개선...삼성화재 순익 '2조원 클럽' 가입 최초
경영 실적 반영한 임직원 성과급 지급 앞두고...감독당국 '불편한 시선'에는 난감
보험권 호실적 달성으로 금융지주의 보험사 인수합병(M&A) 참여 '기대감' 고조 

 

국내 금융권의 지난해 실적 전망치가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 은행권은 상생금융 비용에도 이자장사로 호황을 누렸고, 보험권은 IFRS17 덕으로 최대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증권업계는 투자심리 위축과 부동산PF 충담금 적립 등으로 실적하락이 우려된다. 이에 은행, 증권, 보험사의 지난해 실적을 전망해 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상생금융에도 은행권 '이자장사' 호황...바닥찍은 저축은행·카드업계

(中) 부동산 PF우려에 충담금이 '발목'...주요 증권사 4분기 실적 '빨간불'

(下) IFRS17 도입에도 보험권 호실적 달성...금융지주 보험사 인수 ‘파란불’

 

【 청년일보 】 지난해 새로운 보험회계기준인 IRS17 도입으로 보험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순익규모는 2조200억원으로 보험사 최초로 ‘2조원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삼성생명과 DB손보는 각각 1조9천131억원, 1조5천976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점쳐진다.

 

이처럼 보험업계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리면서 올해 초 성과급도 파격적으로 지급될 전망이다. 다만 상생금융을 강조하고 있는 금융당국이 보험사의 높은 성과급 지급에 불편한 시선을 보낸다는 점이 딜레마로 지적된다.

 

한편 지난해 보험사의 호실적으로 올해는 보험사 인수합병(M&A)이 성사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6년여 만에 중국인 CEO가 물러나고 한국인 대표이사가 선임된 동양생명에 대한 금융지주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IFRS17 도입에도 보험사 실적 크게 개선...삼성화재 최초 '2조원 클럽' 가입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2023년 연간 순익규모는 2조200억원으로 보험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생명이 1조9천131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했으며, DB손보가 1조5천976억원으로 전망됐다.

 

일부 보험사들은 IRS17 도입 전인 2022년에 비해 2배에서 4배 가까이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지난 2022년 561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미래에셋생명은 2023년 순이익이 2천59억원으로 무려 4배 가까이 뛰었다. 동양생명의 지난해 순익 추청치는 2천684억원으로 2022년 970억원에 비해 3배 가량 높아졌다.

 

이어 현대해상은 5천609억원에서 2023년에는 9천768억원, 한화생명은 2022년 3천543억원에서 지난해 7천380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생보사들의 순익증가 요인으로는 지난해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확대로 CSM이 크게 높아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생보사들은 작년 상반기까지 환급률을 크게 높인 단기납 종신보험을 저축성 보험 컨셉으로 GA채널을 주력으로 적극 판매했다.

 

손보사들은 자녀보험과 운전자보험 등 장기보험 꾸준한 판매호조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 등으로 최대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53개 보험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1조4천225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47.2% 증가한 수준이다.

 

 

◆ 실적 비례한 성과급 지급 앞두고, 금융당국의 '불편한 시선'에 난감

 

보험업계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리면서 올해 초 성과급도 파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연봉의 50~6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화재는 보험업계 최초 '2조 클럽'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고, 손보업계 2위 자리를 굳힌 메리츠화재는 지난해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외 실적이 크게 오른 보험사들도 최소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연봉의 30~4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오는 31일 역대 최고 수준인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 작년 연봉의 6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 메리츠화재는 올해는 이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지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 작년 한 해 동안 호실적을 달성한 보험사들도 상당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DB손보와 현대해상도 모두 '순이익 1조원대'를 거둘 전망인 만큼 최소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30~40%의 성과급을 지급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생명은 연봉의 29%를 지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상생금융을 강조하고 있는 금융당국이 역대급 실적을 올린 보험사의 높은 성과급 지급에 불편한 시선을 보낸다는 점이 관건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지난 16일 보험사 CFO(최고재무책임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올해 성과급과 배당 관련해 유의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금감원은 IFRS17 도입 후 지난해 실적이 첫 결산인 만큼 보험사들에 해당 업무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직까지 IFRS17로 인한 실적 변동성이 큰 만큼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때까지 과도한 성과급이나 배당으로 회사 건전성을 저해하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고도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은행 등 금융권 전체에 상생금융 기조를 강조해 왔다. 이에 보험사들도 자동차보험료를 내리고, 실손보험료 인상을 최소화하는 한편 최근에는 약관대출로 알려진 보험계약대출 금리도 잇달아 내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보험사가 연봉의 절반에 가까운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에 대해 금융당국의 보이지 않는 경고가 잇따르면서 다소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다.

 

대형 보험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고생한 임직원들에게 성과에 비례한 보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정책당국의 상생금융 기조 등을 고려해 큰 폭의 성과급 인상보다는 전년 수준에서 지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보험사 호실적으로 금융지주의 보험사 인수합병(M&A) 기대 고조 

 

지난해 IFRS17 회계제도 변경으로 보험업계가 역대급 실적을 거두자 올해는 보험사 인수합병(M&A)이 성사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여러 보험사가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단 한 건의 매각도 성사되지 않았다.

 

보험사 잠재 매물 중 특히 동양생명에 금융지주 등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6년여 만에 중국인 CEO가 물러나고 한국인 대표이사가 선임되자 업계에서는 매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동양생명은 KDB생명이나 ABL생명과는 달리 자본확충이나 고금리 상품 역마진 등으로 인한 추가 자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동양생명의 수익성도 양호한 편이다. 작년 3분기 순익은 2천1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5% 증가했고, 2023년 순익은 2천684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무건정성 지표인 K-ICS비율은 183%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 이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고, 판매채널도 방카슈랑스를 비롯해 GA, TM, 전속설계사 모두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KB금융이나 신한금융에 비해 생명보험사가 열세인 하나금융지주나 보험사가 없는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을 인수하면 비은행 이익이 매년 2천억원 이상 늘어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동양생명의 최대주주가 중국 다자보험그룹이라는 점도 매각 성사 가능성을 높이는 점으로 꼽힌다. 막대한 매각차익을 노리는 사모펀드와는 달리 어느 정도의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 차원에서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브랜드 가치와 탄탄한 영업력을 갖춘 보험사를 인수해야 한다”면서 “이런 면에서는 동양생명이 가장 매력적인 매물이다”라고 평가했다.

 


【 청년일보=성기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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