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주거밀집단지.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40208/art_17083005914292_e1a639.jpg)
【 청년일보 】 지난해 인허가를 받은 주택 10가구 중 9가구가 아파트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단독주택·다세대·연립 등 다양한 형태의 주거 선택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아파트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하는 비(非)아파트 공급 축소이 청년·서민층의 주거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 주택건설실적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인허가 물량 38만8천891가구 중 아파트는 34만2천291가구로 88.0%를 차지했다.
단독주택(다가구 포함) 인허가가 3만1천815호로 8.2%, 다세대주택은 8천887호로 2.3%, 연립주택은 5천898호로 1.5%였다.
신규 주택 공급이 아파트에 쏠리는 현상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지만, 지난해는 아파트 집중화가 특히 두드러진 한해였다.
주택 인허가 물량 중 아파트 비중은 지난 2022년 82.0%에서 6.0%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지난 2011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지난 2013년 63.3%였던 아파트 비중은 10년 만에 90%에 육박하는 수준이 됐다. 아파트 비중은 2017년(71.6%) 처음으로 70%대를 넘어섰고, 5년 만인 2022년(82.0%)엔 80%대를 넘겼다.
그러는 동안 빌라로 통칭되는 다세대·다가구·연립과 단독주택은 점점 쪼그라들었다. 인허가 물량 중 다세대 비중은 2012년 20.4%였으나, 2013년 18.4%, 2014년 15.9% 등으로 계속해서 줄었다. 2019년(9.1%)에는 비중이 한 자릿수가 됐고, 지난해 2.3%까지 낮아졌다. 연립 비중은 2∼3%대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1%대로 축소됐다.
비아파트 중심의 민간 임대주택 시장이 흔들리면서 그만큼 아파트 쏠림 현상이 심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빌라에서 월세, 전세를 살며 돈을 모아 아파트로 내 집 마련을 하는 주거 사다리의 첫 단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부동산업계 한 전문가는 "고금리와 공사비 인상에 전세사기가 이어지며 비아파트 공급이 급격히 축소됐다"며 "임차인 보증금을 최우선으로 보호하는 입법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