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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금융(上)] '딱딱한' 이미지 벗고 청년층 '정조준'...은행권, MZ고객 확보 '총력전'

웹드라마나 예능, 아이돌 광고모델로 MZ세대 고객 겨냥
MZ세대 목돈 마련도 지원...청년대상 적금·주택청약 상품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금융업도 최신 트렌드를 주도하고 주 고객층으로 부상할 청년·MZ세대 확보가 생존전략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기성세대와는 달리 ‘디지털·현재·경험·개인’을 중시하는 소비패턴을 보인다. 이에 은행, 증권, 보험사의 청년·MZ세대 공략방안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딱딱한' 이미지 벗고 청년층 '정조준'...은행권, MZ고객 확보 '총력전'

(中) "투자입문부터 전용상품까지"...증권업계, ‘청년 고객’ 공략 몰두

(下) “MZ세대 보험상품에서 광고모델까지”...보험업계, 청년층 잡기에 ‘승부수’

 

【 청년일보 】 MZ세대가 은행권 주요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이 기존의 딱딱하고 보수적인 이미지를 버리고 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금융서비스를 내놓으면서 고객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은행들은 각 사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웹 예능, 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는 한편, 은행의 광고 모델도 MZ세대 취향에 맞춘 아이돌, 배우, 가수들을 발탁해 전면에 내세우는 모습이다.

 

나아가 금융상품 역시 상대적으로 자산여력이 떨어지는 젊은 세대를 위한 맞춤형 상품을 선보이면서 이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 아이돌 모델로 MZ세대 겨냥...젊어지는 은행 광고

 

시중 은행들이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늘리려는 노력이 가장 엿보이는 대목은 은행 광고모델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과거 은행의 광고모델은 기성세대에 맞춰 주로 신뢰감을 줄 수 있는 톱스타들을 기용해 왔다. IBK기업은행에서는 2000년대 초 차인표를 장기간 모델로 발탁했고, 2002년 월드컵 당시에는 박지성이 우리은행의 얼굴이 되기도 했다.

 

배우 문근영도 '국민 여동생' 이미지를 통해 KB국민은행의 전속 모델로 활약했다. 일부 은행에서는 은행장이 직접 광고에 출연한 사례도 적지 않다.

 

그러나 2010년대 후반이 되면서 은행들은 보다 젊은 연령대의 아이돌, 배우를 발탁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22년 가수 아이유를 통해 은행의 이미지 제고에 나섰으며, 신한은행도 걸그룹 뉴진스를 '뉴 쏠(Sol)'의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

 

KB국민은행의 경우 현재는 계약이 종료됐지만 최근까지 걸그룹 에스파를 모델로 광고는 물론,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인 바 있다. 하나은행 역시 걸그룹 아이브의 안유진을 새 광고모델로 선택했으며, NH농협은행은 배우 한소희를 전면에 내세웠다.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춘 광고모델을 기용하면서 광고효과 역시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아이유를 광고모델로 기용한 우리은행의 모바일앱인 '우리WON뱅킹'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2021년 말 564만명에서 2022년 말 732만명으로 200만명 가까이 뛰었다.

 

우리은행과 아이유의 광고모델 계약은 올해 4월까지다. 그러나 그 동안 아이유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효과를 톡톡히 본 우리은행은 계약 연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2018년 방탄소년단(BTS) 재계약을 체결하고 출시한 'KB X BTS' 적금은 폭발적인 인기로 두 차례 판매가 연장된 바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 광고모델의 이미지가 점점 젋어지고 있다"면서도 "은행은 고객의 돈으로 사업을 이어가기 때문에 은행 모델은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웹드라마나 예능 잇따라 출시...콘텐츠 확장 나선 은행권

 

최근 은행들은 유튜브를 활용해 웹드라마나 예능 등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콘텐츠 확장에 나서며 MZ세대에게 어필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은행권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금융정보 위주의 콘텐츠를 게재해 왔다. 그러나 해당 콘텐츠들은 다소 딱딱하고 정보위주의 진행이 주를 이루다 보니 금융 및 경제에 대한 관심도가 낮은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에 은행들은 한편씩 보기 쉬운 콘텐츠 위주의 전략으로 선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는 전략을 취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은행의 유튜브 콘텐츠 중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콘텐츠는 지난해 KB국민은행에서 선보인 웹 드라마 '광야를 걸어가'이다. 당시 모델이었던 걸그룹 에스파의 세계관을 차용한 해당 드라마는 본편 4회 및 번외편까지 총 7개의 영상이 모두 조회수 150만회를 돌파했다.

 

BNK부산은행은 부산을 연고로 한 야구팀 '롯데 자이언츠'와 협업해 웹 예능 '전준우를 이겨라'를 방영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최근 6년 만에 K팝 아이돌로 돌아왔다는 콘셉트의 캐릭터 '위비프렌즈'의 뮤직비디오 영상이 3주 만에 524만회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위비프렌즈'를 통해 은행권 캐릭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은행권의 이 같은 행보는 기존의 보수적인 이미지 대신 친숙하고 가벼운 콘텐츠로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MZ세대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34.8%를 차지하고 있으며, 핵심 경제활동 인구 내 비중은 6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 "목돈 마련에 방점"...MZ세대 맞춤 상품도 '봇물'

 

MZ세대가 은행권의 주요 고객층으로 떠오르면서 은행들도 청년층을 겨냥한 다양한 금융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이는 기성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산규모가 적은 청년층의 목돈 마련을 위한 상품을 대다수를 이루고 있으며, 금리 역시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특징이다.

 

먼저 신한은행은 정부의 '민생금융지원안'의 일환으로 미래세대 청년의 자산형성을 위해 만든 '청년 처음적금'을 출시했다.

 

만 18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 고객이 가입할 수 있고 기본금리 연 3.5%에 우대금리 최고 연 3.0%p를 더해 최고 연 6.5% 금리가 제공한다. 만기는 1년이며 매월 최대 30만원까지 자유롭게 입금할 수 있다.

 

우리은행도 국토교통부, 주택도시보증공사와 함께 청년층 내집 마련과 자산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최고 금리는 4.5%의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을 내놨다.

 

이 상품은 이자소득세 비과세와 매년 연말정산 시 납입금의 40%까지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으며, 주택청약에 당첨되면, 분양가의 최대 80% 범위에서 연 2% 저금리 대출도 받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하나은행 역시 보건복지부와의 협약을 통해 연 최고 5.0% 금리를 제공하는 '청년내일저축계좌'을 내놨다. 이 상품은 소득요건(연소득 2천700만원 이하)에 따라 최대 30만원의 정부 매칭지원금이 추가 지급돼 연간 환산 시 약 1천80만원의 지원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 밖에도 KB국민은행은 만 19~36세 청년의 통신비 절감을 위한 'KB청년도약 LTE요금제'을 출시했으며, 청년우대형 주택청약종합저축 상품인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 내놨다.

 

이에 대해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이제 MZ세대는 은행권에서 반드시 붙잡아야 할 주요 고객층으로 떠올랐다"면서 "이에 은행들도 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지속 생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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