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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차원 의지 부족"…신세계건설, 4천500억원 유동성 확보에도 위기우려 '지속'

신세계건설 지난해 1천878억원 '영업손실'…100% 육박 매출원가율·미분양 실적 발목
레저부문 매각 등 4천500억원 긴급 수혈, 증권가 "올해가 만기인 채무상환에는 충분"
올해 구체적 수주 목표액 제시도 어려워 "그룹차원 지원 중요하나 의지 보이지 않아"

 

【 청년일보 】 지난해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신세계건설의 부실위험 우려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1천878억1천만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00%에 육박하는 매출원가율과 대구지역 사업장의 저조한 분양실적이 뼈아팠다.


이에 신세계건설은 올해 초부터 그룹차원의 직간접적인 지원으로 4천5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일단 '급한불'은 진화했다. 다만 사업성 측면에서 올해 반등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22일 신용평가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 실적부진의 주 원인으로 높은 매출원가율과 대구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미분양이 지목된다. 


지난 2022년 1~3분기 92.8%였던 신세계건설의 원가율은 지난해 99.2%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 역시 매출이 16.5% 증가하는 동안 71.3% 늘어나 실적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지난해 13억원 수준이던 금융비용도 128억원으로 10배 가량 급증했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에 따르면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한 신세계건설의 주택사업장, 오피스텔 등의 분양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2024년 1월 말 진행사업장(지식산업센터 제외) 기준 분양률이 58%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 2021~2022년에 걸쳐 집중적으로 공급량을 확대했던 대구 사업장의 분양률이 20~30% 내외에 그치면서 공사대금 회수 차질 관련 손실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신평은 대구 수성4가 공동주택 사업을 비롯한 신세계건설의 주요 미분양 사업장과 관련, 지난해 연간 600억원 정도의 손실을 제무제표에 반영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처럼 판관비와 금융비용의 급증, 미분양으로 인한 공사대금 회수 지연 등으로 신세계건설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900%대로 치솟았다.


현재 워크아웃 중인 태영건설의 부채비율이 400%대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잠정실적 발표로 확인된 신세계건설의 부채비율에 대해 전문가들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같은 상황에 신세계건설도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실적 발표 약 일주일이 지난 16일 레저사업 매각으로 유동성 확보 소식을 전했다. 


지금까지 그룹차원의 직간접적인 지원을 통해 신세계건설이 확보한 자금은 ▲영랑호리조트 흡수합병(순현금 유입 약 660억원) ▲계열사 포함 사모사채 발행(2천억원, 2년만기) ▲레저부문 매각(예정금액 약 1천820억원)을 더해 4천500억원 규모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올해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상환에는 4천억원 수준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수주잔고가 줄어들고 올해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향후 신세계건설의 수익성 개선 여부는 불투명하다. 


신세계건설의 미래 먹거리인 수주잔고는 지난해 3분기말 기준 2조1천8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1% 줄어든 가운데, 올해 수주목표액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건설업계 전반의 업황부진도 악재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국내 매출 500대 건설기업(102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76.4%가 현재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현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가 202조원을 넘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추정치 100조2천억원)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는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그룹차원에서 의지를 갖고 신세계건설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관건은 두가지로 올해 신세계건설이 다시 돈을 벌 수 있느냐, 그룹차원의 살리려는 의지가 있느냐"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신세계그룹의 지원능력은 충분해 보이나, 최근 조단위의 자금을 긴급수혈한 롯데그룹 수준의 의지는 아닌 것으로 보여 이 부분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아직까지 그룹 차원의 구체적인 지원책은 없는 상태"라며 "향후 예정된 그룹의 대규모 프로젝트들을 포함해 우량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실적개선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모니터링을 통해 필요하다면 신세계건설을 지원한다는 방침이지만 아직 구체화된 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회사인 이마트는 "신세계건설의 유동성 흐름을 상시 모니터링해 필요시, 그룹 차원의 자금지원을 비롯한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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