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가 전 세계적인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산업혁명 후 늘어난 경제활동에 의한 화석연료 사용과 무분별한 자연개발로 대기 중의 온실가스 농도가 급격히 증가한 것이 큰 요인으로 꼽힌다. 자칫 인류 멸종 가능성까지 대두되는 만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우리 정부와 지자체, 각 기업들의 노력을 조명해 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살인적 폭염에 대홍수까지"…산업화 이후 기후위기 시대 도래
(中) "국내외 이상 기온 확대에"…정부·지자체, 재난 대응 총력
(下) 산업계 '뜨거운 감자' 부상한 탄소중립…'그린워싱' 우려는 여전
【 청년일보 】 산업화 시대 접어든 이후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이산화탄소(CO2), 유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의 대기 오염물질 방출로 '지구온난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구온난화란 지구 온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기후가 변화하고 지금껏 동식물들이 살아왔던 생활환경이 바뀌고 있는 현상을 말한다. 인간 건강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커다란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특히 이러한 지구온난화로 지구의 평균기온이 점차 상승해 국내외에서 가뭄과 홍수, 폭염 등의 이상기후 현상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있다.
◆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지구 평균기온 '상승'…피해사례 곳곳 속출
급격한 경제성장과 인구의 폭발적 증가는 대기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늘어나게 하는 요소다. 가령 인구 증가는 에너지, 식량, 토지와 같은 자원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켰고, 이로 인해 에너지 생산, 농업, 삼림 벌채를 포함한 다양한 부문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했다.
최근 지구의 평균기온은 점점 상승하고 있으며 가뭄과 홍수, 폭염 등 이상기후와 기상이변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지난해 9월 열대성 폭풍 다니엘로 인해 발생한 '리비아 대홍수'를 들 수 있다. 댐 2곳이 무너지면서 엄청난 양의 물이 인근 도시들을 덮쳤고 이로 인해 사망·실종자 수만 2만여명 가까이 발생했다.
당초 온대성 저기압이었던 다니엘은 지구온난화 영향 속 여름 내내 이어진 폭염으로 뜨거워진 지중해 바닷물에서 에너지를 얻어 '지중해 허리케인'으로 불리는 열대성 저기압 '메디케인(medicane)'으로 성장했다. 이렇게 발달한 다니엘은 리비아 지역에 엄청난 폭우를 쏟아냈다.
지난 2022년 6월 파키스탄에서도 이상기후로 3개월 가까운 호우가 지속되면서 수많은 사망자와 이재민이 발생했다. 피해액 규모만 자그마치 300억달러 이상이었다.
기상 전문가들은 대홍수의 가장 큰 원인을 기후변화로 꼽았다. 파키스탄의 5월 최고기온은 평균 36도 수준인데 당시 일부 지역에서 50도 가까이 기온이 오르면서 대기가 따뜻해졌고, 대기 중 습도가 높아져 폭우가 발생했다는 게 공통적인 설명이다.
이밖에 2022년 유럽은 살인적인 폭염에 몸살을 앓아야만 했다. 폭염에 따른 사망자가 수백명 가까이 발생했고, 폭염으로 인한 맑고 건조한 날씨가 산불로 이어지면서 수만명이 대피했다.
프랑스 서남부 와인 생산지인 보르도 인근 산불로 약 110㎢ 면적의 임야가 불탔고 포르투갈에서도 북부 지역 약 300㎢가 불에 탔다. 유럽 전역에서 잇따라 산불이 발생했던 것은 폭염이 예년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대지가 바짝 마른 상태였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도 속출했다. 포르투갈에서는 기온이 최고 47도까지 올라가면서 한 주간 폭염으로 인해 659명이 사망했다. 스페인 일부 지역에서도 기온이 45.7도까지 오르며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여름 날씨가 서늘한 영국에선 기온이 41도까지 올랐다. 런던 등 잉글랜드 일부 지역에는 처음으로 적색 폭염 경보까지 발령했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 2018년 서울 39.6도, 홍천 41도라는 역대 최고기온과 31.5일의 폭염일수를 기록, 최악의 폭염을 겪었다. 111년 기상관측 사상 최악의 더위로 가정용 전기 사용량이 전력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 "기후위기, 인류가 직면한 글로벌 과제"…국제사회, 2015년 '파리 기후변화 협약' 채택
이러한 지구온난화는 다양한 형태로 지구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친다. 지구의 평균기온이 상승하면 바다 녹조현상이 발생해 산소가 부족해진다. 이로 인한 물고기 떼죽음 현상이 지구촌 곳곳에서 관찰되고 있다.
또한 사막화가 가속화되고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산림이나 남극, 북극에 살던 동물들의 터전이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해수면 상승을 야기해 수심이 낮은 나라나 각국의 해안가 도시들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해가 거듭될수록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면서 인류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하는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지구온난화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5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겠다고 약속을 한 '파리 기후변화 협약(파리협정)'을 채택한 바 있다.
파리협정은 2015년 12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1차 유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COP21) 본회의에서 195개 국가가 채택한 협정이다. 이후 2016년 11월 4일 국제법으로서 정식 발효했다.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을 2도 아래에서 억제하고, 1.5도를 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지구온난화로 상승하는 기온을 그 아래로 낮추면 기후변화가 육지, 바다, 해안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기때문이다.
파리협정에 가입한 국가들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 제시와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5년 단위의 기후변화 대응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가입 국가들이 최근에 약속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살펴보면 영국은 오는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탄소 배출량을 68%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2017년 대비 온실가스 24.4% 감축을 목표로 제시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