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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女風(下)] “외국계 보험사 ‘여성 CEO’ 중용”...’여성 특화 보험사‘도 등장

라이나생명·에이스손보 여성 대표이사 배출
한화손보 '여성 특화 보험사'로 입지 굳혀
ESG 경영 중요성에도...여성 임원비율 저조

 

최근 ESG 경영이 생존과 미래 성장의 키워드로 등장하면서 금융업계는 MZ세대와 여성 등 수평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가진 인재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성향의 금융권에도 공감능력과 소통능력에 강점이 있는 여성 리더가 주목받고 있다. 이에 은행, 증권, 보험사의 여풍(女風) 현상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경영진부터 사외이사까지"...은행권 내 '우먼파워' 확대일로

(中) ESG 다양성 확보...증권가 여성 인재 육성 '눈길'

(下) “외국계 보험사 ‘여성 CEO’ 중용”...’여성 특화 보험사‘도 등장

 

【 청년일보 】  '남초' 집단의 파워가 강하던 보험업계에도 여성의 입김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보수적인 이미지와 다소 딱딱한 조직문화가 팽배하던 보험업계에 최근 경영성과 위주의 인사로 바뀌면서 ‘여성’을 강조하는 문화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특히 외국계 보험사의 여성 CEO 중용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여성 특화 보험사’를 내세운 보험사도 생겨났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6월 사회 변화상에 맞춰 여성 특화 연구소 ‘라이프 플러스(LIFEPLUS) 펨테크연구소’를 설립했다. 이어 한 달 뒤인 7월에는 여성 전용 건강보험상품도 출시했다.

 

보험사에서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지만, 여성 임원 비중은 여전히 10%에 넘지 못하는 등 보험업계의 ‘유리천장’은 높다는 지적이다.

 

◆ 외국계 보험사 여성 CEO 중용...조지은·모재경 대표

 

조지은 라이나생명 대표는 처브그룹의 간판 여성 CEO다. 1975년생인 조 대표는 서울대학교 간호대학과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듀크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이후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 메트라이트생명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선라이프파이낸셜 한국법인 실장 등을 거친 뒤 2011년 라이나생명에 합류해 2020년 대표에 올랐다. 조 사장은 라이나생명 대표직을 맡은 이후 라이나생명 디지털화 및 판매자회사 라이나원 설립 등을 주도했다.

 

라이나생명은 보험업계에서 6년 연속 ‘소비자 민원이 가장 적은 보험사’로 최저수준의 민원건수를 기록했다. 특히 민원과 불완전판매 발생 가능성이 높은 TM(텔레마케팅) 조직이 주력 판매채널이지만, 보험업계 최저 민원 건수를 기록하며 소비자 불만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조지은 대표가 취임 초부터 강조한 고객중심 사고와 기업윤리의 철저한 준수를 강조하면서 ‘착한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경영방식이 뿌리내렸다는 평가다. 라이나생명 조지은 사장은 “라이나생명은 고객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비결을 밝히며 “앞으로도 강도 높은 고객중심 경영을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모재경 에이스손보 대표이사는 지난해 9월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모재경 대표이사는 2014년 에이스손보에 합류해 기업보험본부, 손해사정본부, 대리점채널사업부 등의 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에이스손보 합류 전에는 10년간 AIG손해보험의 기업보험본부 총괄 전무를 맡았으며, 보험업계뿐만 아니라 한국 도이치뱅크 글로벌뱅킹 부문 매니저직을 수행하는 등 금융업계에서 3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전무가다.

 

처브그룹은 모 대표 발탁배경으로 “모재경 사장은 보험업에 정통한 금융전문가로서 지속가능성과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사업 성장을 일궈내며 회사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며 “모 사장은 한국시장에서 처브그룹 손해보험사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변화, 그리고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고 밝혔다.

 

 

◆ 한화손보, '여성 특화 보험사' 입지 굳혀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6월 금융업계 최초로 ‘라이프플러스(LIFEPLUS) 펨테크연구소’를 설립해 사회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여성 연구에 앞장서고 있다. 펨테크(Femtech)란 여성을 의미하는 ‘Female’과 기술을 의미하는 ‘Technology’ 합성어로 여성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기술 및 상품, 서비스 등을 뜻한다.

 

아울러 한화손보는 여성들의 차별화된 보험상품 개발도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출산과 육아를 지원하는 여성 전용 건강보험상품 '(무)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은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임신·출산과 주요질환을 연계한 보장영역을 개척한 점과 난임·출산 패키지로 사회문제에 해결에도 기여했다는 점에서 독창성과 유용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여성 소비자의 건강은 물론 나아가 우리 사회의 건강까지 지키고자 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다”며 “지속적으로 여성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위험들을 연구해 여성보험의 명가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라이프플러스(LIFEPLUS) 펨테크연구소는 지난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2030 여성 트렌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앞으로 펨테크연구소는 지속적인 조사연구를 통해 2030 여성들의 니즈 및 변화하는 트렌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여성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 ESG 경영 중요성 증가에도...손보사 여성 임원 비중은 극히 '저조'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이 높아진 가운데, 손해보험업계의 ‘유리천장(Glass Ceiling)’은 여전히 두터운 것으로 나타났다. 유리천장이란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막는 조직 내의 보이지 않는 장벽 등을 말한다.

 

지난 3분기 기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국내 5대 손해보험사의 여성 임원 비율은 한자리에 그쳤다. 특히 DB손해보험은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9월말 기준 분기보고서에 기재된 상위 5개 손보사의 상근임원(사외이사 제외)은 총 253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여성은 17명으로, 여성임원 비율은 6.7%에 불과했다. 여성 임원은 삼성화재가 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해상(4명), 메리츠화재(3명), KB손보(1명) 순이다.

 

이에 ESG 경영을 선도하는 금융사들이 다양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도록 여성 임원 비율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청년일보=성기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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