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가 방경만 KT&G 총괄부문장(수석부사장)의 대표이사 사장 선임에 사실상 반대를 권고했다.
ISS는 14일(현지시각) KT&G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이번 선거에서 통합집중투표제가 사용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주주들은 이사회에서 대항세력(dissident) 측 인사들의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 손동환 후보를 지지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통합집중투표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구분 없이 묶어서 이사 후보자 중 한 사람에게 몰아서 투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 열리는 KT&G 주주총회에서 1주당 후보 3명을 놓고 총 2개의 표를 행사하게 되는 것이다.
앞서 KT&G 최대주주인 기업은행은 사외이사로 손동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추천했다. KT&G 이사회는 방 수석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민규 엠케이컨설팅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각각 추천했다.
ISS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KT&G 경영진은 대항세력 측 캠페인에서 제기된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과거의 결정을 방어하는 데 집중했다"며 "자사주 기부는 법적으로 허용될 수 있으나 경영진에 우호적인 재단이 지분의 10% 이상을 지배하게 된 관행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KT&G의 총주주수익률(TSR)이 동종업계 평균을 밑돌았다"며 "회사의 실적 부진, 지속적인 운영 문제, 지배구조 우려 등을 고려할 때 주주제안 사외이사를 추가하는 것은 주주 신뢰 회복을 위해 필요한 조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ISS는 손 후보에 대해 "판사 및 법률 전문가로서의 손 후보의 이력은 KT&G의 거버넌스 관련 사안을 평가하는 데 적합할 것"이라며 "손 후보의 사외이사 선임으로 KT&G가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