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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vs 포스코이앤씨 '격돌'…여의도 한양 시공사 선정 'D-1'

여의도 한양 23일 시공사 선정 총회, 지난해 도정사업 1·2위 '격돌'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까지 나서 수주 총력 "모든 역량 투입하겠다"
포스코이앤씨, 공사비 3.3㎡당 '798만원'에 금융 특화 솔루션 제안

 

【 청년일보 】 국내 도시정비사업의 두 강자가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맞붙는다. 


이번 수주전에 참가 의사를 밝힌 곳은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로, 양 사 모두 여의도 1호 재건축 타이틀을 따내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22일 여의도 한양 재건축의 시행사인 KB부동산신탁에 따르면 오는 23일 여의도 하나증권빌딩에서 한양아파트 시공사 선정을 위한 전체회의가 개최된다. 


여의도 한양은 지난해 1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된 후, 기존 588가구에서 지난 21일 서울시 재건축 정비구역·정비계획 결정(변경)을 통해 최고 56층 아파트 992세대(공공임대 148세대 포함), 오피스텔 96실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누적 수주액 4조6천122억원을 기록하며 이 부문 5년 연속 1위를 유지한 현대건설은 이 단지에 고급 주거 브랜드를 접목,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를 제안했다. 공사비는 3.3㎡당 824만원이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소유주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분양 수익 극대화로 동일 평형 입주 시 100% 환급, 신탁방식 최초 사업비 100% 금융 조달, 100% 확정 공사비 등을 공언했다. 여기에 미분양 발생시 최초 일반분양가로 대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13일 윤영준 대표이사는 이례적으로 직접 현장을 찾아 소유주에게 제시한 개발이익을 극대화한 사업제안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하며 강한 수주의지를 드러냈다. 


현대건설 한 관계자는 "최고의 품질을 위해 설계부터 조경까지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다"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포스코이앤씨는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적용하면서 현대건설에 비해 낮은 공사비 3.3㎡당 798만원에 소유주 부담을 최소화하는 금융특화 솔루션을 내세웠다. 


먼저 먼저 포스코이앤씨는 총 사업비 1조원을 책임조달한다. 여의도 한양아파트에 제안한 공사비 7천20억원 대비 약 142% 규모의 자금을 책임조달 하겠다는 것이다. 또 분양수입이 없더라도 공사비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함으로써 소유주들에게 발생되는 금융비용 부담을 없앴다. 


이에 더해 환급금을 지급받게 될 소유주들을 위해 계약금, 중도금, 잔금 등 분양 수입의 각 시점마다 환급금을 지급하는 '환급금 조기지급' 조건까지 내걸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 3월까지 지난해 수주액(4조5천988억원)의 절반을 넘어서는 2조3천321억원을 수주하며 도시정비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수주에 성공하게 되면 지난해 근소한 차이로 현대건설에 밀린 도시정비사업 1위 자리를 넘볼 수 있게 된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한양아파트 소유주들 중 60대 이상이 60%인 점을 고려해 초고속으로 사업을 진행하겠다"며 "회사의 모든 역량을 한양아파트에 쏟아 붓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양사가 이 단지 재건축 수주에 몰두하는 것은 향후 재개발이 예정된 다수의 여의도 아파트 단지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복안이 깔려있다.

 

더불어 공사비 인상으로 인해 곳곳에서 조합과 시공사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만큼 대형 건설사들이 최근 사업성 확보가 가능한 현장을 골라 '선별 수주'하는 기조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여의도는 공작·대교·시범 등 3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가 많아 한양을 시작으로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되는 만큼 기선을 잡기 위해 건설사들이 기대수익을 낮춰서라도 입찰에 참여하는 것"이라며 "최근 건설업계의 수익성 악화로 각 사들이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는 만큼 여의도 일대를 비롯한 핵심 입지의 수주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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