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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유리천장' 여전…여성 임원, 전체의 2.3% 불과

시평기준 톱5 건설사 여성임원 비율 1.7%…매출 상위 100대 기업 비율과도 큰 격차
여성건설인협회 "여성 화장실 없는 건설현장도…급여차이·승진누락 문제 개선해야"

 

【 청년일보 】 대표적 남초(집단 내 남성의 수가 여성의 수를 초과하는 상태)집단으로 꼽히는 건설업계의 유리천장(여성의 고위직 승진을 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00대 기업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중이 지난해 처음으로 6%대에 진입한 것과 달리, 주요 건설사들의 여성 임원 비중은 2.3%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올라온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시공능력 평가기준 상위 5개 건설사의 임원(등기임원 선임 후보자 및 해임 대상자 제외)중 여성은 전체 469명 중 11명에 불과했다. 비율로 따지면 2.3% 수준이다.


시공능력평가(이하 시평) 1위인 삼성물산은 전체 임원 168명 중 여성 임원은 11명이지만, 건설부문에 속한 여성 임원은 제니스 리 사외이사(보상위원회 위원장), 지소영 건설 I-PJT사업팀장(미등기, 현장 근무), 조혜정 건설 DxP사업본부장(미등기, 라이프솔루션), 박인숙 건설 주택사업팀장(미등기, 현장 근무) 등 4명이다. 


시평 2위 현대건설은 총 87명의 임원 중 조혜경 경영감사(사외이사, AI 전문), 박인주 예산관리실장(미등기, 현장 근무), 안계현 기반기술연구실장(미등기, 층간소음) 등 3명의 여성이 이름을 올렸다. 


시평 3위 대우건설은 총 102명의 이사 중 이영희 사외이사(법률), 안성희 사외이사(회계·재무) 2명이 여성으로 조사됐다. 시평 4위 현대엔지니어링은 이사 총 60명 중 김아영 사외이사(자율주행 생산설비)가 홀로 여성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시평 5위 GS건설 또한 이사 총 52명 중 최현숙 사외이사(재무)가 유일한 여성 임원이다. 


여성이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현장경험부터 AI에 층간소음 기술까지 다양한 영역의 전문성을 갖고 있지만 수치상으로도 드러나듯 건설업계에서 여성 임원 배출은 극히 드문 실정이다.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기업경영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주요 건설사들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직원 채용과 승진에서 성별에 따른 차별을 없앤다 방침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건설업계 여성 임원의 비율은 제자리걸음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법적으로도 여성 임원을 선임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건설업 특성상 남성 비율이 높아 여성이 임원까지 올라가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지난해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매출액 상위 100개 기업 내 여성 임원(사외이사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이 작년보다 36명(8.9%) 증가한 439명으로 전체(7천345명)의 6.0%를 차지했다. 


물론 지난 2020년까지 사실상 전무했던 건설업 여성 임원비율도 차츰 늘고는 있지만, 전체 업종과의 격차 및 절대적인 수치상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여성건설인협회 관계자는 "아직까지 건설현장에 여성 화장실이 따로 없는 경우도 많을 만큼 여전히 여성 건설인의 근무조건은 열악하다"며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비롯해 급여차이, 승진누락 문제도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짚었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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