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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함께하는 스타트업의 미래] ⑨ 정용희 링크업 대표

'술 못하는 주류 유통업체 대표'…"'지방대 샐러리맨' 한계 깨고자 창업 도전"
주류 유통과정 DX 통한 플랫폼 구축 목표…"폐쇄적 주류산업 투명화 기여"
"내년까지 플랫폼 고도화·무료 공개할 것"…B2B 고객 락인 효과 '정조준'
올 하반기 시리즈 A 투자전망 '맑음'…"플랫폼 고도화 위한 HR 확보할 것"

 

【 청년일보 】 "가까운 미래에 원하는 가게에서 마시고 싶은 술을 더욱 저렴하게 만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정용희 링크업 대표는 지난 24일 서울시 강남구 마루180에서 진행된 인터뷰 현장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링크업은 지난 2017년 법인 설립 이후 기존 앱 개발 등을 먼저 하는 스타트업들과는 다르게 판매처 볼륨확보를 위해 '굿샵'이라는 이름의 프랜차이즈 론칭으로 시작한 스타트업이다. 당시 링크업은 국내 최초 온라인 기업 간 거래(B2B) 주류 유통 플랫폼인 '월드비어마켓'을 개발하며, 기업 간 거래(B2B) 주류 시장에 참신한 도전장을 던졌다.

 

이후 링크업은 2022년 국내 최초로 주류유통플랫폼 서비스 특허를 등록하며 같은 해 국내 최대의 맥주축제인 송도맥주축제 전체 주류 주관사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어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와 제주 중문관광단지 활성화 지역축제를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해의 경우 2022년과 마찬가지로 송도맥주축제를 비롯한 워터밤 등 다양한 페스티벌에 참여하며 이름을 알렸고, 마침내 씨엔티테크와 시리즈벤처스로부터 프리-A 투자 유치를 이뤄내는 데 성공했다.

 

2023년 11월 '팁스'에 선정된 링크업은 올해 3월 국내 최초로 자동화 관리가 가능한 인공지능(AI) 무인주류자판기를 개발했고, 굿샵에서 '링크업'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본격적인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 "술 입에도 못 댄다"…"'지방대 출신 직장인' 한계 깨고자 창업 도전"

 

링크업을 이끌고 있는 정 대표의 과거 본업은 주류산업과 전혀 무관한 건설사업 관리(CM) 직무였다. 그는 과거 코엑스(COEX) 전체 리모델링 CM기획을 담당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일을 하며 작은 국토 내에서 건물은 지을 만큼 지었다고 생각했고, 30대 초반에 부장으로 빠르게 승진하는 과정에서 한계가 보였다"며 "저와 같은 지방대학교 출신은 회사 내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장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해 창업에 과감하게 나섰다"고 회고했다.

 

정 대표는 가정이 있는 상황에서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지지해 준 것은 다름 아닌 배우자였다고 소개했다. 정 대표는 "배우자를 설득했던 과정도 있었지만, 현재 사업을 전개하며 가장 큰 도움과 지지를 보내주고 있어 이루 말할 수 없이 고마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그는 처음부터 현재의 주류산업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려는 생각을 가졌던 것은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평소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가 몸에 부족해 술은 입에 대지도 못한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정 대표는 "창업 컨설팅 과정에서 50평 가량의 낚지볶음 가게를 직접 인수하고 운영하며 주류 이벤트를 개최하고자 한 적이 있었다"며 "당시 수도권에서 규모 있는 주류 도매업체를 이용하고 있었는데, 대형마트·편의점 등과 비교했을 때 공급 단가에 큰 차이가 나 '사기'를 당하는 기분까지 들었다"며 주류산업에 뛰어든 동기를 전했다.

 

정 대표는 "알고보니 똑같은 프랜차이즈여도 각 도매업체가 지역이나 점포에 따라 책정하는 주류 공급가격이 모두 달랐다"라며 "소상공인이 직면할 수밖에 없는 주류 유통과정에서의 정보 불균형과 실질적 매출 손실을 해소하고자 주류 B2B 유통산업에 뛰어들었다"고 부연했다.

 

 

◆ "주류 B2B 시장 불균형 해소 방안은 '유통 DX'"…'빅데이터 유통 플랫폼' 구축 나서

 

정 대표는 링크업의 핵심사업이 B2B 주류 유통시장의 디지털 전환(DX)과 플랫폼 구축에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링크업의 핵심(코어) 사업 중 하나가 B2B 유통을 DX해 플랫폼화 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B2B 주류시장과 거래가 폐쇄적인 사업환경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그 수가 한정된 주류 도매업체 중심으로 주도되고 있는 B2B 주류시장에서 소상공인이 유통불균형으로 손해를 감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주류를 공급하는 기업(제조사 및 수입사)에서 편의점, 대형마트 등과 계약하는 공급 단가와 전국의 도매장이 받는 단가가 다르다"며 "특히 소형 도매장의 경우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대중적인 소주·맥주 등 일부 주류를 제외하고는 다양한 주류 운영시 도매장 리스크(적재공간, 자금 등) 상승하며, 이로인한 도매장의 다품종 취급 기피는 고스란히 원하는 주류를 들이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는 지역의 소상공인들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B2B 주류시장을 혁신할 수 있는 방안으로 '공급사-도매장-판매처'를 온라인으로 잇는 DX 유통플랫폼(B2B)과 도매장들의 유통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DX솔루션 2가지를 제시했다.


DX 유통플랫폼(B2B)을 통한 정보의 투명성과 DX솔루션을 통한 도매장의 운영구조 디지털 전환은 기존에 번거로움과 불편함을 크게 해소하고 새로운 시장과 문화를 창출할 수 있다는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링크업의 DX 유통플랫폼(B2B)은 올해 4월 기준 6천여종 이상의 국내 최다 상품과 5천400여개의 판매처, 그리고 30만건 이상의 실거래 빅데이터를 보유 중이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DX 유통플랫폼(B2B)'의 디지털 유통경쟁력을 기반으로 올해 론칭하는 AI 스마트 무인주류자판기를 무인매장의 새로운 유통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능적으로는 DX 유통플랫폼(B2B)을 통해 유통시장의 데이터(상품, 가격 등)를 수집하고, 100% 비전기반의 스마트 무인주류자판기를 통해 개별 매장의 데이터(진열, 판매 등)를 수집하여 이종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각 매장별 최적을 상품을 자동으로 관리(상품 큐레이션, 발주, 유통)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링크업의 AI 무인주류자판기는 이러한 성장 가능성과 기능적 우수성을 인정받아 카카오스크린의 스크린골프장 내 테스트 설치를 진행 중에 있다.

 

정 대표는 "주류를 통해 매출이 잘 나오기 위해서는 대형마트나 편의점과 같이 인기 있는 상품을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한다"며 "그러나 소상공인들은 어떤 상품이 있는지, 또 어떤 가격에 거래가 되는지 잘 알지 못해 트렌드에 뒤쳐지는 것은 물론 결국 매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되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상공인 점주가 시장에 데이터가 없는 상태에서 내 매장에 맞는 최적의 상품을 알아서 잘 고르고  그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받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이에 각 매장별로 잘 판매되는 상품을 자동으로 찾아주고, 발주해 주고 또 유통해 주면 어떻겠냐는 아이디어에 착안했다"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 대표는 자사의 AI 무인주류자판기가 시장과 개별 매장의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을 통해 각 매장별 업종, 상권, 시즌에 맞춰 최적의 상품을 큐레이션하고, 자동 발주와 유통을 가능케 하는데 최적의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했다.

 

정 대표는 "추후 매장단위에 대한 데이터를 특정할 수 있을 만큼 고도화된다면 보다 나은 AI를 통해 주류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안주 등 비(非)주류 상품과도 연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페스티벌 주류 공급과정 투명화 할 것"…"지역 기업과 적극 협력"

 

그는 자사의 B2B 주류 유통시장 플랫폼과 그 핵심기술인 AI 무인주류자판기를 알리기 위해 각 지역의 페스티벌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전국 야외 페스티벌에 링크업보다 저렴하고 다양하게 주류를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한 곳도 없을 것"이라며 "페스티벌 참여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음에도 이러한 입소문이 퍼지자 다양한 페스티벌 주최 측에서 먼저 접촉해 오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처럼 적극적인 페스티벌 참여의 목적이 '수익'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링크업이 페스티벌 개최에 있어 주류 공급 분야 최고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페스티벌 주류 유통과정이 너무 폐쇄적이다 보니 그 세부적인 단계에서 브로커 등이 암암리에 도매업체를 연결해 주고 일종의 중개료를 받는 등의 행태가 만연하다"며 "링크업의 목표는 이 같은 페스티벌 내 주류 공급과정을 투명화하고 '선진화' 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추후에도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다양한 페스티벌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AI 무인주류자판기에 막걸리·와인·위스키와 같은 맥주 외 주류를 비롯해 안주류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지역 기업 및 스타트업과 협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술은 '즐거움'과 직결"…"주류 유통과정 투명화 위해 플랫폼 개방할 것"

 

또한 그는 페스티벌 참여를 통해 '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고 주류산업을 양지(陽地)화 하는데도 기여하고 싶다는 목표도 밝혔다.

 

정 대표는 "주류라는 품목 자체가 소비자들이 '즐거움'을 느끼는 데 빠지지 않는 필수 품목임에도 여전히 제도적으로는 부정적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그러다보니 유통과정 등 산업구조가 점차 폐쇄적으로 자리하고 흔히 말해 '고이는' 현상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또 "시장에서도 주류를 음성적이고 폐쇄적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산업시장과 소비시장의 간극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사가 구축할 주류 유통 플랫폼을 당분간 무료로 제공하며 시장 투명화에 기여함과 함께 고객 락인(Lock-in) 효과도 이뤄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현재로서는 내년 중반 정도까지 플랫폼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내년까지는 플랫폼에서의 거래량을 최대한 늘리고, 추후 기업 고객들이 링크업의 플랫폼에 안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이어 "올해 매출 목표는 약 70억원이며,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데이터베이스(DB) 전환도 충분히 가능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자사의 투자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소개했다. 정 대표는 "조만간 후속 라운드와 관련된 세부전략을 마련해 보자는 벤처캐피털(VC) 측의 제안도 있었고, 올해 하반기 중 시리즈 A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그는 올해 자사의 DX 유통플랫폼(B2B)을 고도화하기 위한 인적 자원과 기업 내 체계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DX 유통플랫폼(B2B)을 고도화하기 위해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 및 가공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을 확보하고 '주류산업의 유통 자동화'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 대표는 올해 4월 사명을 굿샵에서 링크업으로 변경한 이유에 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그는 "링크업은 '이음으로 가치를 더하는 기업'이란 뜻으로 기존 주류 시장내의 연결을 넘어 주류시장과 주류 외 시장을 연결하는 산업간 연결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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