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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된 중국 유리 사용"…GS건설, 서초구 아파트 부실 시공 '논란'

서울 서초구 A 아파트 단지에 한국표준 마크 위조한 중국산 유리 수천장 시공
GS건설, 유리공사 하청사가 위조한 중국 유리 대거 반입 "알지 못했다" 해명
관리 부실책임 인정, 정품으로 다시 시공…A 아파트 관계자 "사기 혐의 고소"

 

【 청년일보 】 GS건설이 시공한 서울 서초구 소재 고급 아파트에 품질을 위조한 중국산 유리가 사용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연합뉴스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시공해 준공한 지 수년이 지난 서울 서초구의 A 아파트 단지에 한국표준(KS) 마크를 위조한 중국산 유리가 수천장 시공된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 


문제가 된 유리는 세대 난간과 연회장, 스카이라운지, 옥상 등 주민들의 휴식, 문화 공간들에 설치됐다. 이들 장소는 일정한 하중과 충격을 견딜 수 있는 강화유리가 설치돼야 하는데 중국산 제품은 성능도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은 유리 입찰에서 탈락한 업체가 저가로 낙찰된 경쟁업체를 추적해 증거를 확보, 경찰에 고발함으로써 드러났다. GS건설에 유리를 납품한 업체와 중국산 위조품을 수입한 업체는 최근 당국의 처벌을 받았다.


GS건설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 단지의 유리공사를 D사에 하청을 주었는데 그 과정에서 중국산 위조 유리들이 대거 반입됐으며, 당사도 이를 알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GS건설이 하청 업체를 상대로 확인한 결과 T 유리가 제품의 납기 등을 맞추기 위해 중국산 유리 2천500장을 수입한 후 국내에서 KS 마크를 위조해 부착했고 T 유리는 이렇게 위조한 제품을 정품 유리 1천500장과 섞어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은 다만 아파트 시공사로서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을 인정, 이미 설치된 유리들을 모두 정품으로 다시 시공해주기로 했다. 관련 예산 편성도 완료됐다.


하지만 중국 유리의 가짜 KS 마크는 진품과 크게 다르고 맨눈으로도 금방 확인할 수 있어, 시공 과정에서 관리 감독이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파트 관리 사무소는 이에 따라 유리 파손으로 추락 사고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문제의 유리가 시공된 장소에 주민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A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시방서와 다르게 시공되어 안전 사고 우려가 있다며 관련자들을 사기 및 배임 등 혐의로 고소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 관계자는 "입주자 분들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시공 전 접합유리의 시험성적서 등 품질관리 절차를 준수하여 확인했으나, KS마크가 위조되었다는 것은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관련 자재에 대한 성능을 조속히 확인하고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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