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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성 의문 vs 혁신"...카카오페이손보 '무사고 환급' 해외여행보험 논란

지난해 6월 출시 카카오페이손보 해외여행자보험, 무사고 귀국 시 환급
납입 보험료 10% 환급에 인기…1년만에 누적 가입자 수 '130만명' 돌파
금감원 "기존 일반보험상품에 없는 형태...여타 상품에 영향 등 검토" 제동
유사 상품 출시 이어져...캐롯손보, 무사고 시 보험료 10% '포인트'로 환급

 

【 청년일보 】금융당국이 '무사고 시 보험료 일부 환급'을 특화한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하 카카오페이손보)의 해외여행자보험에 대한 적정성 검토에 착수했다.

 

무사고 환급 보험 상품은 기존에도 존재했으나, 일반손해보험상품(이하 일반손보)이자 단기보험으로서는 최초다. 금융당국 등은 향후 여타 보험상품에 미칠 영향 및 과당 경쟁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여타 보험사들도 유사한 상품을 내놓은 가운데 카카오페이손보의 해외여행자보험이 금융당국 등의 검토를 무사히 넘기며 혁신 상품으로 인정 받을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을 비롯해 생·손보협회와 보험업계 등으로 구성된 보험개혁회의에서 최근 일반손해보험 상품으로는 최초로 무사고시 보험료를 환급해주는 카카오페이손보의 해외여행자보험에 대한 적절성 검토에 착수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카카오페이손보의 해외여행자보험은 안전 귀국 할인 환급을 제공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통상 해외여행 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보상을 제공하는 해외여행보험과 달리 가입자가 사고 없이 귀국 시 납입한 보험료의 10%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이같은 차별화로 카카오페이손보의 해외여행자보험은 출시 1년새 누적 가입자 수 130만명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보험가입자가 필요로 하는 보장을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에 더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점도 선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금융당국에서는 카카오페이손보의 해외여행자보험이 새로운 유형의 상품이라는 점에서 향후 다른 상품에 미칠 영향 위주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무사고 환급의 경우 기존 일반손해보험에는 없는 상품 형태"라며 "만일 여행자보험을 넘어 다른 상품에도 도입될 경우 어떤 영향이 있을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보험료 환급을 내세운 상품이라는 점에서 자칫 과잉 경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반응이 좋긴 하지만 타사 여행자보험을 비롯해 다른 단기보험에도 이와 비슷한 방식의 보험료 환급이 확대됨으로 말미암아 보험사 간 과당 경쟁이 발생할 가능성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컨대 자동차보험의 경우 주행거리에 따른 보험료 할인을 제공하는 한편 일부 건강보험 상품도 무사고 환급을 적용하고 있지만, 이들 보험은 모두 장기보험이라는 점에서 소액 보험료에 단기보험인 카카오페이손보의 해외여행자보험과는 큰 차이가 있다.

 

보험가입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한 과도한 마케팅 경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카카오페이손보 해외여행자보험의 ‘무사고 환급’과 비슷한 혜택을 제공하는 보험사로는 캐롯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 등이 있다. 

 

캐롯손해보험의 해외여행보험은 무사고 귀국 시 보험료의 10%를 캐롯포인트로 제공, 자사 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의 KB해외여행보험은 KB스타뱅킹 앱을 통해 이에 가입할 경우, 사고의 유무와 관계없이 보험료의 10%를 포인트로 지급한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플랫폼 활성화 차원에서 마케팅의 일환으로 앱을 통해 보험 가입 시 보험료 일부 환급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사업비를 재원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환급의 형태는 다르지만 ‘무사고 환급’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는 점에서 이들 회사들 역시 금융당국의 조치를 주시하고 있다.

 

캐롯손해보험 관계자는 “자사의 해외여행보험 상품은 카카오페이손보와 완전히 동일하진 않지만 연관성이 전혀 없다고 볼 순 없기에 금융당국의 결정을 주시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무사고 환급으로 인해 보험료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통상 무사고 환급의 경우, 환급금이 위험 보험료에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환급은 마케팅비 및 인건비 등을 포괄하는 사업비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무사고 환급으로 인한 조삼모사(朝三暮四)식 보험료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특별히 문제될 것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설령 환급에 대비한 보험료 책정을 문제 삼더라도 이는 시장 논리에 따라 결정되는 게 일반적"이라며 "구체적으로 문제될 사항을 짚어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 사안과 관련) 현재 보험개혁회의 실무진에서 계속 논의중에 있는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사항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금융당국의 검토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이와 관련해 공식 입장으로 밝힐 만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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