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네이버 노동조합은 경영진이 라인야후와 관련된 지분을 매각할 경우 네이버가 미래를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의 오세윤 지회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라인 외교 참사의 나비효과' 긴급 토론회에서 라인야후 지분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이날 토론회는 조국혁신당 이해민·김준형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용만·이용우 의원 등이 주최한 자리였다.

오 지회장은 "현재 라인야후 매각 문제는 누가 봐도 불리한 조건에서의 싸움"이라며 "정부의 무관심과 방치로 인해 2천500여 명의 대한민국 국민이 고용 불안에 떨고 있고, 애써 쌓아온 서비스와 기술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 정부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 경영진과 A홀딩스(라인야후의 대주주)의 대표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에게 "정치적 압박과 당장의 경영적 손실만을 고려하여 매각을 결정한다면, 서비스뿐 아니라 직원들의 열정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 지회장은 "이는 네이버의 미래를 잃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 노력한 결과가 불안이라면, 누구도 새로운 시도와 도전에 나서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라인플러스를 포함한 라인 계열사들이 네이버와의 연결 고리가 끊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며 "한국 개발자들이 10년 넘게 쌓아온 기술과 서비스가 일본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인플러스를 비롯한 라인 관련 한국법인 직원은 약 2천500명이다.

윤대균 아주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는 토론회에서 "인공지능(AI) 시대에 전 세계가 데이터 주권과 기술 주권을 확보하려고 경쟁하고 있다"며 "이번 라인야후 사태를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기술 주권 차원에서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A홀딩스의 지분 매각과 관련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일본 정부는 라인야후를 대상으로 자본 관계 재검토를 요구하면서, 네이버로부터 일본 내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은 라인을 빼앗으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의 업무 위탁사 PC가 사이버 공격으로 악성코드에 감염됐고, 이로 인해 일부 내부 시스템을 공유하던 라인야후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했다. 이에 일본 총무성은 올해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행정지도를 실시했고, 라인야후에 내달 1일까지 구체적인 대응책을 제시하도록 요구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