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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대부업 의혹에 부당노동행위"...정치권으로 번진 OK금융그룹 '내홍'

OK금융노조, '그룹 불법의혹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신장식.박홍배 국회의원 참석 예정
대부업 투자 둘러싼 불법의혹에 "진상 밝혀라"...노조, 공정위 조사도 지연되고 있는 상황
노조, 지난달 19일 사측의 단체교섭 거부 및 부당 노동행위로 서울지노위에 구제 신청도

 

【 청년일보 】 OK금융그룹 노사간 갈등 사태가 국회로까지 번지고 있다. 노동조합은 사측의 대부업 투자 관련 불법 의혹에 대해 진상을 밝힐 것을 촉구하는 한편 논란이 되고 있는 부당 노동 행위 등에 대한 문제도 공론화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노사간 갈등은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융권 및 사무금융노조 등에 따르면 OK금융그룹 노동조합(이하 OK금융그룹 노조)은 이날 국회의사당 내 국회소통관에서 신장식 조국혁신당 국회의원과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OK금융그룹 불법의혹 진상규명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날 노조는 사측인 OK금융그룹의 대부업 투자를 둘러싼 불법 의혹에 대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한편, 수년째 고착에 빠진 임금교섭 부진 사태에 대해서도 규탄할 예정이다. OK금융그룹 노조가 사측의 대부업 불법 의혹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OK금융그룹은 지난 2014년 예주 및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금융당국에 10년 내 대부업 시장에서 철수할 것을 약속했다. 이에 지난 2018년 원캐싱, 2019년 미즈사랑에 이어 지난해 10월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대부업 면허를 반납했다. 

 

하지만 노조 등 일각에서는 대부업 투자가 꾸준히 이뤄져 왔다는 의혹을 제기, 꼼수란 지적이 제기돼 왔다.

 

현재 그룹내 주력인 OK저축은행은 대부업을 주력사업으로 영위하는 리드코프 지분을 약 10% 가량 보유하고 있다. 앞서 OK저축은행이 보유한 리드코프의 지분은 1.39%에 불과했으나,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와 최윤 OK금융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자 지분까지 합쳐 8.08%로 확대됐다. 이후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정리되면서 해당 지분들이 OK저축은행으로 통합, 현재 9.01%를 보유하고 있다.

 

 

OK금융그룹 노조는 "금융감독원은 2016년 논란이 된 저축은행 인수 조건 위반이 최근 다시 문제가 되자 뒤늦게 OK금융그룹 계열 대부업체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다"면서 "공정위는 금융관계법령상 OK금융그룹 동일인인 최윤 회장에 대한 심사 결과를 좌우할 일감 몰아주기, 총수 사익 편취 혐의 조사를 무려 1년째 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OK금융그룹 노조 관계자는 "공정위에서 조사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불법행위라는 결과가 나온다면 OK금융그룹 조합원과 직원들에게 근로 조건 등에 있어 불리한 점이 발생할 수도 있어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OK금융그룹 노조는 사측이 단체교섭 거부 및 해태 등 부당 노동행위를 일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 19일 사측의 단체교섭 거부 및 해태 등 부당 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낸 상태다.

 

사무금융노조 등에 따르면 OK금융그룹 노조가 사측에 교섭안을 처음으로 제시한 시점은 지난 2020년 8월이다. 이후 2021년 2월까지 9차례에 걸쳐 교섭할 것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거부로 일관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OK금융그룹 노조는 이후 산별 노조에 가입하고 사측에 재차 교섭을 요구해 같은 해 12월 1차 교섭이 시작됐다. 하지만 첫 교섭 이래 지난달 13일 마지막 교섭까지 무려 36차례의 교섭을 진행했음에도 이렇다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간 단체교섭의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율이다. 노조측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의 임금수준은 2021년 6월 기본급 5%를 인상한 이후 현재까지 동결 상태다. 이에 노조측은 기본급 5% 인상안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K금융그룹 노조 관계자는 "최윤 회장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때 노동조합의 증인 채택 취소와 맞바꾸는 조건으로 노사 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증인 채택 취소 이후 태도가 돌변해 임금 인상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금리, 고물가, 고유가 시대에서 3년간 임금을 동결해왔고, 이는 사실상 임금 삭감이나 마찬가지"라며 "이를 버티지 못해 퇴사한 직원의 수가 7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토로했다.

 

OK금융그룹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후 현장에 참여한 국회의원들과 함께 간담회를 가진 후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OK금융그룹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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