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최근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공개와 관련된 논의가 가열되는 가운데,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들이 속속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하며 소비자 알 권리 강화에 동참하고 있다.
16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리콜센터 누리집과 한국교통안전공단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외 21개 브랜드가 판매 중인 69종의 전기차에 사용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이로써 사실상 모든 주요 전기차 브랜드가 배터리 제조사를 밝히게 됐으며, 이는 최근 전기차 화재 사고와 맞물려 소비자들이 전기차 안전성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된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총 69종의 전기차 중 43종(62.3%)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제품을 탑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내 배터리 제조사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전기차의 성능과 안전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CATL과 파라시스 등 중국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는 17종(24.6%)으로,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도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산 배터리는 가격 경쟁력과 생산 역량에서 강점을 보이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점차 그 입지를 넓히고 있다.
현대차는 13종의 전기차 배터리 정보를 공개하며 국내 자동차업계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 가운데 9종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배터리를 사용했고, 1종은 중국 CATL 배터리를 채택했다. 제네시스 3종은 모두 SK온 배터리를 장착했다. 기아의 경우, 7종 중 5종이 국내 배터리를 사용했으며, 나머지 2종은 생산 기간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 SK온, CATL의 제품을 혼용했다.
BMW는 7종의 전기차 중 4종에 삼성SDI 배터리를, 2종에 CATL 배터리를 장착했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7종의 전기차 중 5종에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했으며, 나머지 2종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볼보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사용했다.
테슬라는 모델3와 모델Y에 LG에너지솔루션, 일본 파나소닉, CATL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으며, 모델X와 모델S에는 파나소닉 배터리를 장착했다고 공개했다. 이 밖에 렉서스, 포르쉐, 스텔란티스 그룹의 브랜드들도 각각의 전기차 모델에 장착된 배터리 제조사를 명시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기차 안전을 높이고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