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40835/art_17249066313196_eb70d3.jpg)
【 청년일보 】 올해 2분기에도 물가 상승의 여파로 가구당 소비지출이 증가한 가운데, 특히 고소득층일수록 소비지출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1만3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했다. 이는 2021년 1분기부터 14개 분기 연속 증가한 수치다.
특히, 과일과 채소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이들 품목에 대한 소비지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과일·과일가공품 소비지출은 전년 대비 12.1% 증가하여,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채소·채소가공품 지출도 10.6% 늘어나며, 올해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10% 이상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명목상 소비지출은 늘었지만,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거한 실질 소비지출은 줄어들었다. 과일·과일가공품의 실질 소비지출은 16.2% 감소하여, 동일한 비용으로 구매할 수 있는 과일의 양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소득 수준별로는 고소득층의 소비지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소득 5분위 가구(상위 20%)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487만3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증가했다. 이는 소득 1분위 가구(하위 20%)의 소비지출 증가율(1.9%)의 3배 이상이다.
고소득층은 음식·숙박(15.8%), 교통(15.2%) 순으로 지출이 많았으며, 저소득층은 식료품·비주류음료(20.6%), 주거·수도·광열(19.1%)에 대한 지출 비중이 컸다.
한편, 2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99만7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경상조세와 연금기여금 지출이 각각 12.6%, 4.3% 늘어났다.
반면, 이자비용은 12만5천원으로 4.8% 감소했다. 이자비용 감소는 가계대출금리의 하락에 따른 것으로, 2021년 2분기 이후 3년 만에 나타난 변화다.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과 이에 따른 소비지출 증가세는 계속되고 있으며, 고소득층일수록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물가 상승에 실질 소비가 줄어들고,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소비 격차가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