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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 vs 탈환" 또는 "중재"...보험연수원, 부원장 인선 두고 '진퇴양난'

보험연수원, 오는 27일 하태경 원장 취임 후 첫 노사간 상견례 실시 예정
임단협 등 무거운 주제보단 가볍게 인사...후임 부원장 인선은 '난제' 부각
업계, 부원장 인선 '최대 현안' 예고 속 유력후보에 김홍중 전 생보협 상무
노조, 양협회 순차적 인선 관행에 강한 반발 '내부승진' 요구...하 원장 '숙고'
민병두 전 원장 시절 부원장 인선 독자적 시도에 '충돌'...1년 6개월간 공석
양 협회, 부원장 인선 두고 하 원장과 중재안 마련 등 해결 방안 모색 시도

 

【 청년일보 】이달 초 보험연수원장으로 공식 취임한 하태경 원장이 이달말 노동조합과 첫 상견례를 예고한 가운데 약 2년간 공석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 부원장 인선 행보에 적잖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누사간 상견례가 임금단체협약 논의에 앞서 가볍에 인사를 나누는 자리이나, 보험연수원의 경우 매년 초 단행하는 승진인사 및 조직개편 등 주요 현안이 밀린 상태인데다, 특히 1년 6개월간 공석 상태로, 생손보 양협회와 얽혀있는 부원장 인선이 여느때보다도 민감한 사안으로 부각돼 있다는 점에서 보험업계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분위기다.

 

20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보험연수원 노사는 오는 27일 상견례를 진행할 예정이다. 노사간 상견례는 지난달 하태경 전 국민의 힘 의원이 보험연수원장으로 취임한 후 첫 자리다.

 

통상 노사간 상견례는 주요 사안인 임단협을 논의하기 보다는 양측간 분위기를 살펴보는 가벼운 자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보험연수원의 경우 올해 초 단행해야 할 승진 인사 및 조직개편 등 주요 사안을 전임 원장이던 민병두 원장이 후임 원장에게 맡기겠다며 단행하지 않은 탓에 당면한 숙제로 남아있는 상태다.

 

특히 약 2년간 공석 상태로 자리를 비워 둔 부원장직 인선 문제의 경우 하 원장과 노조가 풀어나가야 할 대표적인 난제로 제기되고 있다.

 

우선 노조는 그동안 생손보 양협회의 수석 상무들이 순차적으로 인선됐던 관행에 반발, 내부 승진을 강하게 요구해왔다. 하 원장 역시 노조의 내부 승진 요구가 강하다는 점을 인지, 숙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생손보 양협회를 비롯해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보험연수원의 주요 사업인 교육연수업무에 양 협회의 지원이 필요하고, 이 같은 점을 감안해 협회 상무들을 부원장에 선임해 온 만큼 기존의 관행을 깨고 내부승진이란 독단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 적지않다. 더구나 이를 계기로 양 협회와의 암묵적 갈등 소지도 야기될 수 있는 만큼 유관기관간 불필요한 갈등의 씨앗을 남길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현재 차기 부원장 후보로는 김홍중 전 생명보험협회 상무가 유력시되고 있다. 하지만 노조가 내부 직원들의 사기 저하 우려를 제거하고, 동기 부여를 내세워 내부승진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하 원장이 유관기관장들과 릴레이 만남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부원장 인선에 대한 고민도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 원장 역시 그 동안 양 협회 상무들이 부원장직을 맡아온 것에 대한 노조의 반발을 의식해 상당한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하 원장과의 만남에서 부원장 인선에 슬기롭게 대처하길 조언한 바 있다"면서 "내부 승진의 필요성과 생손보 양협회와의 관계 등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부원장 인선문제가 연수원 내부와 양협회 양측간 첨예한 사안으로 부각되면서 일각에서는 양측간 합의점을 찾은 중재안 마련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는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생손보 양협회와 내부승진을 교차하는 방안과  부원장은 기존 관행대로 양협회 상무들을 선임하되 보험연수원 직제에 두고 있는 본부장을 상무급(집행임원)으로 승진시키는 방안이 묘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럴 경우 양협회와 충돌을 피할 수 있고, 노조의 요구안대로 내부 승진도 관철시킬 수 있는 만큼 최적의 조율안이란 셈이다.

 

업계 한 임원은 "연수원 노조 등 내부에서는 평생 직장임에도 임원 승진이 안된다는 허탈감과 양협회로부터 지원 받는게 없음에도 왜 협회 임원들을 부원장으로 받아야 하느냐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 동안 논쟁으로 끝났던 사안이 전임인 민병두 원장 시절 양협회와 충돌, 조율에 실패하면서 결국 부원장 자리가 공석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협회 상무와 내부승진을 교차해 선임할 경우 인선시기가 길어져 승진 시기가 맞지 않을 경우 누구는 부원장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또 다른 논쟁을 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원장은 기존대로 양협회 상무를 선임하고, 연수원내에선 임원승진인 상무급 자리를 만들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해주는 방안이 최적의 중재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험연수원은 지난 2021년 전임인 민병두 원장 시절 부원장 인선을 독자적으로 추진하려다가 당시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과 극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후 당시 고봉중 손해보험협회 상무를 우여곡절 끝에 부원장에 선임했으나, 보험연수원은 부원장 선임 직전 정관상 3년이던 부원장 임기를 '2년+1년(연임)'으로 수정하고, 보직도 기획 및 대관 등 주요 업무에서 연수업무 등 일반 업무로 변경했다. 이어 고 부원장도 임기 2년만에 해임됐다. 

 

이후 민 원장은 묵시적 항의(?) 차원에서 후임 부원장을 선임하지 않고 공석 상태로 유지한 채 내부적으로 본부장직을 추가 신설해 업무를 대체토록 했다.

 

보험업계 한 임원은 "보험연수원의 주요 업무는 교육 시설인 만큼 보험종사자들의 보수 교육 등이 주요 사업"이라며 "이에 보험업계와의 긴요한 공조가 필요하고, 이에 당초 이사회 의장을 생손보 양협회장들이 맡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지난 2014년 금융감독원 국장 출신인 조기인 원장 재직 시절 조 원장이 자율경영 차원에서 이사회 의장직을 협회장에서 원장으로 바꿔 달라고 해 변경된 바 있다"며 "이후 업계환경 변화 등이 겹쳐 과거에 비해 양측간 협업이 다소 느슨해진 것이 사실로, 지난해의 경우 연수원 설립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보험업계 한 유관기관장은 "하 원장은 앞으로도 정치활동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이에 정치활동에서 보여준 자기 주장이 매우 강하다는 이미지가 각인돼 있다는 점을 알고 있는 만큼 보험업계와 원활한 소통을 통해 부원장 인선 문제를 유연하게 풀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양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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