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백화점업계가 추석 연휴 이후에도 MZ세대(밀레니얼 및 Z세대)의 이목을 끌기 위한 각종 이색 팝업스토어(이하 팝업)와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 기간 팝업을 찾는 소비자들이 전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한 백화점업체 관계자는 "팝업과 문화 전시 자체가 크게 늘어난 이유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여기에 참여하기 위해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면서 "매출로 연결될 수 있는 집객 효과는 물론, 하나의 '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실제 추석 연휴 기간 가족과 서울 시내 한 백화점을 찾았다는 30대 소비자 A씨는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브랜드의 팝업이 열린다고 해 가족들과 백화점을 찾았다"라며 "단순히 팝업만 방문한 것이 아니라, F&B 시설에서 식사도 하면서, 예정에 없던 소비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팝업·전시 등을 방문하기 위해 매장을 찾은 소비자가 실제 매출 증대에 기여하는 경향이 커지자 백화점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다채로운 팝업과 전시 개최를 이어가고 있다.
먼저 현대백화점은 오는 30일까지 킨텍스점 지하 1층에서 46.8㎡(약 14평) 규모로 디즈니 스토어 첫 팝업을 선보인다.
지난해 4월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디즈니 스토어 운영권 계약을 체결한 후 주요 점포에서 디즈니 스토어를 운영해 온 현대백화점은 팝업을 활용해 더 다양한 점포로 고객 접점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이고셍서 완구, 라이프스타일 상품과 수집 용품 등 2천500여종의 디즈니 스토어 상품 중 800여종의 인기상품을 선별해 선보인다. 특히 팝업 기간 동안 디즈니 스토어 대표상품인 애니메이터돌을 비롯해 머그컵, 키링 등 50여종의 상품은 정상가 대비 20~40% 할인해 판매한다.
특히 이번 디즈니 스토어 팝업은 가족단위 고객을 비롯해 전 연령대의 고객이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등 디즈니 제품 및 브랜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꾸며진다.
대표적으로 디즈니 프린세스 증강현실(AR) 피팅룸이 들어선다. 소비자가 키오스크 앞에 서면 AR 미러를 통해 디즈니 공주 코스튬을 입은 듯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현대백화점은 팝업 기간 동안 지하 1층의 고객 휴게 공간에서 디즈니 캐릭터 도안에 색칠을 해볼 수 있는 ‘컬러링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인도 최대의 수제 카펫 브랜드인 '자이푸르 러그(Jaipur Rugs)' 팝업을 준비했다.
10월 2일까지 강남점 9층 리빙 전문관에서 전개하는 '더 럭셔리 러그 하우스' 팝업에서 예술적인 디자인과 고품질을 자랑하는 자이푸르 러그를 직수입해 소개한다.
자이푸르 러그는 지난 1978년 설립된 인도 최대 수제 카펫 제조 회사다. 보급형 기계식 생산 없이 인도 전역의 4만명 직조 장인들이 2천500여년의 전통 방식으로 전 공정을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팝업은 분홍빛 건물이 많아 '핑크 시티'로 불리는 인도 자이푸르시의 풍경을 담아 꾸몄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리에거(Liaigre)와 함께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만날 수 있다.
또한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서 10월 31일까지 세계적인 비디오 아트 예술가 백남준 작가의 전시를 연다.
작품은 강남점 3층 매장 사이의 아트월 곳곳에 설치돼 있어 쇼핑을 하는 동시에 비디오 아트 거장의 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다. 대표 작품은 '공갈맨(1996)', '테크노 보이 II(2000)', 'TV 부처(2001)' 등이 있다.
롯데백화점은 29일까지 잠실점 지하 1층 '트레비 광장에서 '디즈니·픽사' 캐릭터 팝업 '픽사 스튜디오'를 진행한다.
이번 팝업에서는 '인사이드 아웃', '토이스토리', '엘리멘탈' 등 다양한 디즈니·픽사의 인기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다.
이 기간 진행되는 프로모션을 통해 모든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디즈니 엽서를 제공하며, 포스터 제품을 두개 구매 시 하나를 추가로 증정한다. 또한 5만원 이상 구매 시 디즈니·픽사 캐릭터의 미니 피규어를 무작위로 증정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인사이드아웃2 3단우산', '인사이드아웃2 리유저블콜드컵', '엘리멘탈 웨이드 가방고리' 등이 있다.
롯데백화점은 다양한 예술 작품 전시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6층 아트홀에서는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2024' 개막을 맞아 아티스트 갈리나먼로(Galina Munroe)의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 'Love Me till I'm Me Again : 사랑해줘, 내가 다시 나일 때까지'전을 오는 11월 3일까지 개최한다.
갈리나 먼로는 영국 노퍽(Norfolk)에 기반을 둔 프랑스계 영국인 아티스트로 여성과 꽃을 주된 소재로 삶의 기쁨과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를 전개하며 런던, 베를린, 퀠른 등 유럽 각 지역에서 활발하게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10월 13일까지 잠실 롯데월드몰 2층 넥스트 뮤지엄에서 영국의 세계적인 팝아티스트 필립 콜버트(Philip Colbert)의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오픈 당일 작가가 내한하여 한국의 관람객을 만날 예정으로 작가가 참여하는 아티스트 토크도 준비되어 있다. 이번 전시에는 회화, 조각, 설치 작품 등 총 14점을 선보이며 엽서와 마그넷 등을 포함한 굿즈 12종을 판매한다.
전시 기간 동안 넥스트 뮤지엄 내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할 경우, 필립 콜버트의 작품이 담긴 코스터와 스트로우 픽(빨대 장식)을 제공한다.
한 백화점업체 관계자는 "다양한 예술 전시·팝업 등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제공을 통해 자연스러운 매출 증대를 노릴 수 있다는 게 최근 쇼핑 트렌드의 특징"이라며 "다양한 아이템을 선점하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라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