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Fexuclu)가 빠르게 성장하는 P-CAB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보노프라잔과 유사한 구조를 지닌 펙수클루는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지속력과 안전성을 한층 개선한 약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대웅제약이 펙수클루의 성장세에 힘입어 내년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6% 늘어난 1조3천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4% 늘어난 1천818억원으로 내다봤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펙수클루는 보노프라잔 대비 높은 pKa를 갖고 있어 벽세포로의 약물 축적이 용이하다"며 "9시간의 긴 반감기를 통해 야간 산분비 억제 효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제조 과정에서 문제가 됐던 니트로소아민 불순물 발생 가능성을 크게 줄였다는 점에서 안전성 측면에서도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펙수클루는 식약처로부터 미란성식도염과 급성·만성 위염 적응증을 승인받았다. 아직 적응증 확장 초기 단계에 있어 단기 처방 영역이 넓지는 않지만, 빠른 매출 성장을 기록 중이다. 이는 대웅제약이 과거 넥시움(에소메프라졸)을 판매하던 강력한 영업망을 기반으로 펙수클루의 시장 점유율을 1년 만에 30%까지 끌어올린 덕분이라는 평가다.
아울러 보고서는 2024 회계연도(FY24) 펙수클루의 매출은 전년 대비 102% 증가한 1천11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올해 2분기부터 종근당과의 공동 판매를 시작해 연간 매출 가이던스인 1천억원 달성이 가시화됐다. 특히, 저용량 제품 출시가 연내 마무리된다면 추가적인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위산분비억제제 시장은 2027년까지 1조8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중 P-CAB 시장은 5천690억원 규모로, 전체 시장의 31%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P-CAB 시장의 성장과 함께 펙수클루 매출은 FY25 1천482억원, FY26 1천703억원, FY27 1천924억원까지 증가하며 시장 점유율 30%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펙수클루의 매출 성장이 지속됨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은 대웅제약의 목표주가를 2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FY25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를 반영한 결과다. 펙수클루는 대웅제약의 자체 개발 신약으로, 매출총이익률 기여도가 높아 회사의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웅제약은 펙수클루를 통해 P-CAB 시장에서의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며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