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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수협 등 상호금융, 부실채권 폭증…'재무 건전성 위기'

농협·수협·산림 등 세 기관 대출잔액, '400조원' 육박
단위조합 대출 연체율 급등…농협, 최고 37.6% 기록
부실채권 첫 매각 나선 농협…"정부 차원 대책 필요"

 

【 청년일보 】 농협과 수협 상호금융이 심각한 재무 건전성 문제에 직면했다. 상호금융은 지역 단위조합에서 조합원들 간 자금을 융통하는 시스템이지만, 최근 대출 연체율이 급격히 상승하며 금융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올해 들어 농협과 수협 단위조합의 대출 연체율은 최고 37.6%를 기록하며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 적자를 기록하는 조합도 늘어나고 있어 금융 당국과 국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협은 처음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부실채권을 외부 투자기관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농협중앙회, 수협중앙회, 산림조합중앙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세 개 기관의 단위조합 대출잔액은 총 391조4천490억원으로, 2021년 말 대비 42조7천221억원 증가했다.


대출 잔액은 매년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올해 들어서도 6개월간 4조원이 추가로 증가했다. 농협 단위조합의 대출잔액이 348조5천498억원으로 전체의 89%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수협과 산림조합이 그 뒤를 이었다.


문제는 대출 연체율의 급등이다. 농협 단위조합의 연체율은 2021년 0.88%에서 올해 6월 3.81%로 급등하며, 국내은행 평균 연체율(0.42%)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수협과 산림조합도 각각 6.08%와 5.63%로 연체율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농협의 일부 단위조합에서는 연체율이 37.61%에 달할 정도로 부실 문제가 심각하다.


이에 따라 농협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14조7천78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부실채권의 조기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 부실채권 투자기관에 매각하는 것은 농협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정부와 국회는 이러한 상황을 긴급히 점검하고 있다.


윤준병 의원은 "심각한 부실 조합뿐만 아니라 잠재적 위험이 있는 조합까지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정부가 더욱 철저한 관리·감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미애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부실채권 매각이 농어업인과 소상공인의 재기 기회를 박탈할 수 있는 만큼 채무 조정과 부담 경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일단 농협의 상황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정례 기자 간담회에서 관련 질의에 "농협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분야별로 검토 중"이라며 "살펴봐야 할 분야가 여러 가지"라고 지적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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