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연구개발(R&D) 투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매출 증가세는 상대적으로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정책연구센터가 30일 발표한 '2024년 임상시험 산업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약사의 R&D 비용은 약 3조2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최근 3년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임상시험 계획(IND)을 승인받은 국내 96개 제약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R&D 비용은 2022년 약 2조5천억원에서 2023년 약 3조2천억원으로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신약 개발 및 혁신 치료제 확보를 위한 제약사들의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다만, 매출 성장세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제약사들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21조7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R&D 투자가 증가하는 속도에 비해 매출로 이어지는 실적은 상대적으로 더딘 양상을 보인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은 이번 조사 대상을 넓혀 일반 제약사 76곳과 바이오벤처 97곳을 포함한 173곳의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확대 조사한 결과도 공개했다.

해당 기업들을 기준으로 R&D 비용은 총 4조99억원으로, 이는 전체 매출액의 15.8%에 해당하는 수치다. 반면 이들 기업의 총 매출은 약 25조4천억원으로 추산됐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일반 제약사의 경우 매출 규모가 1천억원 이상에서 3천억원 미만인 경우가 34.2%로 가장 많았으며, 바이오벤처는 매출 100억원 미만인 곳이 81.4%로 대다수를 차지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편,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상장사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약 7조8천7백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