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올해 파악된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은 463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단일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처음 80명을 넘어섰고,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아모레퍼시픽인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2024년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현황 조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결과가 도출됐다고 11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집계된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은 463명이었다. 이는 전년 439명 때보다 24명(5.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대비 올해 100대 기업 전체 임원은 0.8% 소폭 증가한 것에 그쳤지만, 같은 기간 여성 임원은 5.5%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새 여성 임원 인원만 놓고 보면 증가세는 뚜렷했지만, 전체 임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만 놓고 보면 '유리천장'은 여전히 견고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대 수준을 보였다.
100대 기업 내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율은 2019년 3.5%→2020년 4.1%→2021년 4.8%→2022년 5.6%였다가, 지난해 6.3%로 처음으로 6%를 넘어섰다. 올해도 7천404명이나 되는 전체 임원 중 여성은 6.3%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올해 파악된 100대 기업 여성 임원을 산업군별로 살펴보면 IT 업종에서만 179명으로 38.7%나 차지했다. 100대 기업 여성 임원 10명 중 4명꼴로 삼성전자와 네이버 등 IT 관련 분야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파악된 100대 기업 여성 임원 463명 중 88.3%에 해당하는 409명은 1970년 이후에 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출생년도별로 살펴보면 1970~1973년에 속하는 1970년대 초반 출생자가 155명(33.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74~76년 사이 출생 임원은 120명(25.9%)으로 그 뒤를 이었고, 77~79년 83명(17.9%) 순으로 많이 활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을 최다 보유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총 81명의 여성 임원이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72명보다 1년 새 여성 임원 책상이 9곳 많아지며 처음으로 80명대에 진입했다.
CJ제일제당과 네이버는 26명으로 많았고, 현대차도 20명으로 여성 임원을 20명 이상 다수 보유한 기업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아모레퍼시픽(16명) ▲롯데쇼핑·LG전자(각 14명) ▲LG화학(12명) ▲KT·미래에셋증권·삼성물산(각 11명) ▲SKT(10명)는 여성 임원을 10명 이상 보유한 기업군에 합류했다.
여성 임원이 10명 이상 되는 기업 중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전체 임원 57명 중 여성 비율이 28.1%로 가장 높았으며, 이는 지난해 25%보다 3.1%P 상승했다.
이어 ▲CJ제일제당(23.4%) ▲네이버(19.7%) ▲롯데쇼핑(15.9%) ▲KT(12.8%) ▲LG화학(10.4%) 역시 올해 여성 임원 비중이 10%를 상회했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대기업에서 여성 인재를 중시하는 분위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2025년 임원 인사에서도 여성 임원을 적극 발탁하려는 현상은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