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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3조 클럽은 옛말"…식품업계, 4조 클럽 시대 개막

지난해 매출액 '3조 클럽' 총 9개사…올해 2곳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
통상 '3조 클럽' 입성시 대형사로 구분…2020년 3곳→올해 11곳 기대
3조 클럽 10곳 넘어가며 '4조 클럽' 주목…4조 클럽, 전년비 1곳 늘어
CJ제일제당·동원F&B·대상·롯데웰푸드·롯데칠성음료 등 5개 기업 유력

 

【 청년일보 】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적으로 K-푸드가 유행하며 국내 식품사들이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는 매출 3조 클럽에서 4조 클럽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는 분위기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3조 클럽' 기업은 ▲CJ제일제당(29조235억원) ▲동원F&B(4조3천608억원) ▲대상(4조1천75억원) ▲롯데웰푸드(4조664억원) ▲오뚜기(3조4천545억원) ▲SPC삼립(3조4천333억원) ▲농심(3조4천106억원) ▲롯데칠성음료(3조2천247억원) ▲CJ프레시웨이(3조742억원) 등 9개사다.


올해의 경우 여기에 풀무원과 오리온이 추가되며 총 11곳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통상 식품업계에서는 대형사를 구분하는 기준 중 하나로 매출 3조원을 꼽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식품업계에서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면 성공한 기업이라는 의미로 '1조 클럽' 가입의 상징적인 의미는 컸다.


이후 국내 식품산업이 성장하며 2020년 3조 클럽은 CJ제일제당, 동원F&B, 대상 등 3개사에 그쳤으나, 4년만에 8개 기업이나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올해 3조 클럽 기업이 10개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4조 클럽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4조 클럽에는 ▲CJ제일제당(29조5천158억원) ▲동원F&B(4조4천852억원) ▲대상(4조2천926억원) ▲롯데웰푸드(4조777억원) ▲롯데칠성음료(4조731억원) 등 5곳이 유력하다.


◆ "내수 부진에도 해외사업 성장세"...식품업계, 실적 호조 기대


먼저 CJ제일제당의 경우 올해 매출액 29조5천158억원, 영업이익 1조5천753억원, 당기순이익 6천87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 21.97%, 22.84%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이는 자회사인 CJ대한통운 실적이 포함된 것으로 이를 제외한 매출은 18조387억원으로 전년 대비 0.8%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3분기 CJ대한통운을 제외한 실적은 매출 4조6천204억원, 영업이익 2천7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CJ대한통운 포함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7조4천143억원, 영업이익 4천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4% 줄고 영업이익은 5.1% 늘었다.


CJ제일제당은 내수 부진 등으로 국내 사업이 영향을 받은 반면 해외 시장이 'K-푸드 신영토 확장'이라는 성과를 이어갔다.


회사는 4분기에 다양한 글로벌 콘텐츠들과 협업을 확대해 '비비고'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높이고 'K-푸드 신영토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쿠팡 거래 재개 효과의 본격화로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성장이 예상되고, 10월 국내 식품 판매가 성장하며 국내 판매량 회복이 기대된다"며 "또한 서구권 매출 확대와 일본 매출 감소폭이 축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 식품 성장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4분기에 다양한 글로벌 콘텐츠들과 협업 등을 통해 '비비고'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높이고 'K-푸드 신영토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원F&B은 올해 매출액 4조4천852억원, 영업이익 1천821억원, 당기순이익 1천32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85%, 9.24%, 21.51%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분기에는 매출액 1조2천203억원, 영업이익 669억원, 당기순이익 4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 6.2%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5% 줄어들었다. 


이 기간 참치액과 명절 선물세트의 판매가 늘었고 국물요리, 냉동식품 등 가정간편식(HMR)과 유제품 부문도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이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자회사이자 조미유통 사업부문을 맡고 있는 종합식품기업 동원홈푸드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향후에도 해외 시장과 제품 라인업 확대로 4조 클럽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상은 올해 매출액 4조2천926억원, 영업이익 1천761억원, 당기순이익 92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5%, 42.4%, 35.4%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분기에는 매출액 1조1천118억원, 영업이익 516억원, 당기순이익 378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 0.2% 감소하고 당기순이익은 47.7% 증가했다.


대상 역시 내수 침체에도 불구하고 핵심품목(김치, 소스, 편의식, 김 등) 수출 및 해외사업 판매량 증가와 함께 전분당 및 바이오 스페셜티 사업 확대, 대체당 및 특화전분의 글로벌 시장 성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에 회사는 식품사업 제품혁신 및 경쟁력 확보, B2B 신규채널 확대 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대상 관계자는 "밸류체인(Value chain)별 핵심역량 강화와 원가 경쟁력 확보, 스페셜티 제품(알룰로스, 특화전분, 식이섬유 등) 매출 확대 및 경쟁력 확보를 통한 질적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또 기능성 사료용 아미노산 제품 생산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신시장 확보 및 현지 사업 다각화를 통한 글로벌 식품 매출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웰푸드 역시 올해 매출액 4조777억원, 영업이익 2천56억원, 당기순이익 1천117억원으로 안정적인 4조 클럽 입성이 예상된다. 전년 대비 각각 0.3%, 16.2%, 64.8%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3분기에는 매출액 1조785억원, 영업이익 760억원, 당기순이익 4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7%, 5.7%, 35.2% 줄었다.


국내 사업은 식자재 채널 합리화 등 영업구조 개선 활동으로 매출이 1.7% 소폭 감소했고, 수익성 개선 노력에도 카카오 원가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1.4% 줄었다. 


글로벌 사업에서는 카자흐스탄과 인도 빙과 매출이 부진했으나 인도 건과와 기타 다른 법인의 성장으로 전체 매출이 4.4% 신장했다. 그러나 카카오 원가 부담 영향으로 글로벌사업 영업이익은 22.9% 줄었다.


롯데웰푸드는 2022년 롯데제과-푸드 합병 이후, 해외사업 강화차원에서 인수 업체의 유통망을 활용한 '롯데'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기대되고 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롯데웰푸드의 해외 매출액은 9천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며 "인도, 미국 등 중장기 해외 확장 가능성도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는 헬스&웰니스 브랜드 강화를 통한 시장 경쟁력 제고, 해외 시장에서는 빼빼로 등 주력제품들의 글로벌 마케팅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이하 롯데칠성)는 올해 최초로 4조 클럽 입성이 기대된다. 롯데칠성은 올해 매출액 4조731억원, 영업이익 2천86억원, 당기순이익 1천66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은 26.3% 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 36.0%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650억원, 787억원, 4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8.3%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6.6%, 34.4% 감소했다.


음료사업은 내수 소비경기 둔화와 긴 장마 등으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 및 설탕, 오렌지, 커피 등 원재료비 증가, 고환율에 따른 대외환경 악화와 사업경비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탄산, 커피, 생수, 주스 카테고리에서 대부분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에너지, 스포츠 음료는 신제품과 기존 제품 수요 증가로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음료 수출은 '밀키스', '알로에주스' 등을 앞세워 미국, 일본, 동남아 등 50여 개국에 음료 브랜드가 판매됐고, 수출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주류사업은 시장 내 경쟁이 격화된 가운데 수익성이 하락했지만, '순하리 레몬진'과 같은 RTD(Ready to Drink) 제품군이 성장을 견인하는 등 긍정적인 성과도 얻었다.


특히 글로벌 부문에서 해외 자회사 중 필리핀 법인(PCPPI, Pepsi Cola Products Philippines Inc)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 개선된 2천42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 환경 개선으로 인한 매출 호조 및 수익성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 


향후 4조 클럽 입성에도 필리핀 법인이 한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해외 매출 확대와 필리핀 법인 수익성 개선 등 해외 사업 기여도 확대 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음료에서는 노 슈가(No-sugar) 비지니스와 헬시 플레져(Healthy Pleasure)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주류는 소주, 맥주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증류주, RTD, 논알콜 제품 등으로 신규 트렌드에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 시장에서는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을 강화해 자사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경우 고물가와 소비침체, 경쟁심화 등으로 힘든 상황이라, 내수만으로 먹고 사는 시대는 끝난 것 같다"며 "최근 전세계적인 K-푸드 유행을 타고 해외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해외가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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