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간의 기업결합이 임박해 오면서 여행객들 사이에 마일리지 사용에 대한 불만 및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41147/art_17322626912746_202670.jpg)
【 청년일보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간의 기업결합이 임박해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마일리지 사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기업결합 이후 양사간 합병이 본격화되면 마일리지 제도 통합이 불가피한데, 이에 따라 기존 고객들이 그간 쌓아온 마일리지의 가치와 사용방식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이하 EC)는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승인 조건으로 내걸었던 유럽 4개 노선의 여객 이관 요건이 충족됐다고 결론내렸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 요건만 충족될 경우 EC의 최종 승인이 내뤄질 전망이다. 내달 중 미국의 승인까지 얻어낸다면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 필수 신고국에 대한 모든 승인을 확보하게 된다.
이에 항공업계에서는 양사간 기업결합이 연내 마무리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이 양사간 기업결합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선 그동안 쌓아온 마일리지의 통합방안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일각에선 양사간 마일리지 가치가 달라 일대일로 전환해선 안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수년간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모아왔다는 30대 여성 조 모씨는 "두 회사의 마일리지 가치가 조금씩은 다른것으로 알고 있다"며 "통합 이후 내 마일리지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우선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항공 동맹인 '스카이팀'과 제휴된다. 스카이팀에는 대한항공을 비롯해 미국의 델타항공, 아에로 멕시코, 에어프랑스, 사우디아항공, 대만의 중화항공, KLM 네달란드항공 등 20여개 항공사가 속해 있다.
반면 아시아나는 '스타얼라이언스' 동맹으로 여기엔 에어캐나다, 유나이티드항공, 타이항공, 에어뉴질랜드 등 20여개 항공사가 포함돼 있다.
이외에도 ▲마일리지 적립정책 ▲마일리지 공제기준 ▲카드 적립률 등에서 차이가 있는데, 업계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통상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가치를 더 높게 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 9월말 기준 각사의 잔여 마일리지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각각 2조5천542억원, 9천819억원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양사 기업결합 후 통합까지는 2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 기간 동안은 마일리지 적립과 사용은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절차상 기업결합 절차가 진행중인 현재까지는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마일리지 통합방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기업결합 절차가 마무리되면 대한항공은 이로부터 6개월 이내에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제출하고 공정위가 이를 승인하면 통합방안이 도입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양사간 안정적인 통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마일리지 통합방안 마련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결합 최종 발표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마일리지 통합안이 나올 시점은 아니다"면서도 "통합을 위해 대한항공이 수년간 준비해온 만큼 이에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지 않을 납득할 만한 방안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마일리지 가치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모든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며 "이 경우 대한항공의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도 적절한 마일리지 통합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업결합 직후 약 2년간의 자회사 운영기간 동안 다양한 사용처 준비 및 통합 시점에 합리적인 통합방안을 마련해 고객 우려를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