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8 (수)

  • 맑음동두천 -5.6℃
  • 맑음강릉 -0.1℃
  • 맑음서울 -2.5℃
  • 구름조금대전 -1.2℃
  • 맑음대구 1.5℃
  • 맑음울산 2.1℃
  • 맑음광주 3.7℃
  • 맑음부산 3.4℃
  • 흐림고창 2.0℃
  • 제주 8.1℃
  • 구름조금강화 -4.4℃
  • 맑음보은 -3.6℃
  • 맑음금산 0.1℃
  • 구름많음강진군 5.2℃
  • 맑음경주시 1.5℃
  • 구름많음거제 5.1℃
기상청 제공

"성숙기 진입한 통신산업"…이통3사, AI 사업 확장 '드라이브'

국내 이통3사 '탈통신' 행보 가속화…신성장동력 'AI' 낙점
연말 조직 개편 AI '방점'…향후 AI 기술 적극적 투자 '촉각'

 

【 청년일보 】 인공지능(AI) 시대 들어 국내 이동통신3사(SKT·KT·LG유플러스)의 통신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해당 사업의 성장이 둔화되는 추세다. 이에 3사는 신성장 동력으로 'AI' 분야를 낙점하며 관련 사업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통신'을 넘어 'AI'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통신3사는 연말 조직 개편에서도 AI 사업에 포커스를 두며,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는 이달 초 글로벌 AI 컴퍼니로서 가시적 성과 창출을 위한 2025년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본업인 통신과 AI 사업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4대 사업부를 7대 사업부 체계로 확대, 세분화했다. 

 

이번에 개편한 7대 사업부 중 'MNO(이동통신)사업부'와 'B 유선/미디어사업부', '엔터프라이즈사업부'는 통신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며, '에이닷사업부', 'GPAA(글로벌 퍼스널 AI 에이전트)사업부', 'AIX(AI 전환)사업부', 'AI DC(데이터센터)사업부'는 AI사업의 실행력을 높여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조직이다. 

 

B2B 사업은 '엔터프라이즈사업부', 'AIX사업부', 'AI DC사업부'로 재편해 영역별로 전문화하고 SKT-SKB-SK C&C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사업 경쟁력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특히 'AIX사업부'는 SKT-SK C&C 통합 역량을 활용해 AI 업무혁신, AI 인텔리전스, AIX 클라우드, AI 팩토리 등의 영역에서 그룹 내 의미 있는 AI 활용사례를 만들고 글로벌 및 국내 시장으로의 확장을 추진한다.

 

또한 SKT는 AI 기술을 영화 제작 등 미디어 사업 전반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SKT 최초의 단편영화 '중독: 나한테만 보이는'은 자사 거대언어모델(LLM)인 ‘A.X’(에이닷엑스)가 영화 시나리오 초안을 작성하고, 장재현 감독의 자문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해당 작품으로 SKT는 대한민국 디지털 광고대상 시상식에서 디지털 영상부문 금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KT도 지난달 말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AI'에 방점을 찍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KT는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해 성장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다지고, 혁신성과를 이어간다는 목표 아래 조직체계에 변화를 기했다.

 

CT(통신기술)와 IT의 융합 기조에 맞는 사업 선도를 위해 B2B 조직을 하나로 통합한다. 이에 따라 B2B 사업을 총괄해 온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부문'에 AI분야 융합사업을 담당했던 '전략·신사업' 부문을 합친다. 

 

새로 가동되는 엔터프라이즈 부문은 AI·클라우드·플랫폼 등 신사업분야 사업역량까지 갖춰,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해 상품기획부터 제안·수주·이행까지 모두 고객 맞춤형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업무를 혁신한다.

 

또한 KT는 지난 10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한국형 AI 및 클라우드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향후 5년간 약 2조4천억원을 공동투자해 AI 산업발전과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양사는 한국어를 기반으로 한국의 문화와 지식을 이해하는 한국형 특화 AI 모델과 서비스를 공동 개발해 출시한다. 내년 상반기에 GPT-4o 기반 한국형 AI 모델을 개발하고, 소형언어모델 'Phi(파이) 3.5' 기반의 공공·금융 등 산업별 특화모델도 내놓는다.

 

투자금액 2조4천억원 중 절반은 인프라에, 나머지 절반은 연구개발(R&D)과 마케팅에 쓰일 예정이며, 상호협력을 통해 누적 매출 4조6천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 마찬가지로 AI 중심의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AX(AI 전환) 컴퍼니'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

 

앞서 지난달 말 조직개편에서 LG유플러스는 AI 기반 신규 서비스의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AI 에이전트 추진그룹'을 신설했다. 추진그룹 산하에는 '모바일 에이전트 트라이브'와 '홈 에이전트 트라이브'를 새로이 조직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와 상품을 개발한다. 

 

이밖에 지난달엔 자체 AI 통화비서인 '익시오(ixi-O)'를 출시하며 AI 서비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익시오는 보이는 전화, 전화 대신 받기,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통화 녹음 및 요약 등 기능을 온디바이스(On-device) 환경에서 제공하는 AI 기반 서비스로, 출시 열흘 만에 다운로드 건수 10만건을 넘어섰다. 

 

일평균 5천여건의 다운로드가 누적되고 있는 만큼, 연내 30만 다운로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

 

통신업계에서는 이들 3사가 탈(脫)통신에 속도를 내는 배경으로, 기존의 통신 사업이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유무선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면서 AI 시대를 맞아 통신3사가 향후 AI 기술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내 통신3사가 이번 연말 조직 개편에서 AI 사업에 무게를 실었다는 건 AI 시대에 맞춰 관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라면서 "향후 AI 분야의 기술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관련 부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할 지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AI 시대 들어 이동통신 분야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어렵고 이미 예전부터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통신사들은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AI를 낙점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관련기사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