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은행권이 패밀리오피스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고액 자산가의 증가와 인구 고령화 등으로 관련 시장규모가 커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패밀리오피스는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자금 운용뿐 아니라, 법무·세금·승계 등의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19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예술과 접목한 특별한 장소에서 차별화된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패밀리오피스 전용공간 ‘하나 더 넥스트 패밀리오피스’를 오픈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Place1 9층에 위치한 ‘하나 더 넥스트 패밀리오피스’는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3면 입체 미디어 월이 설치된 아트갤러리 ▲편안한 식사와 모임이 가능한 살롱다트 ▲다이닝 라운지 등 특별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이번에 신설된 ‘하나 더 넥스트 패밀리오피스’는 하나은행의 패밀리오피스 손님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서울은 물론 전국의 패밀리오피스 손님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솔루션 중심의 차별화된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하나증권과 손잡고 '하나 패밀리오피스 원 솔루션'를 시행하고 있다. ‘하나 패밀리오피스 원 솔루션’은 종합 자산관리 컨설팅 서비스로, 금융투자를 비롯해 세무, 부동산, 법률, 기업금융 등 각 분야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패밀리오피스 전담 직원 60여명이 배치됐다.
아울러 하나은행과 하나증권은 ‘하나 패밀리오피스 원 솔루션’을 통해 투자자산 배분, 세무·법률 상담 등 전통적인 자산관리 영역뿐 아니라 ▲해외투자 및 해외이주 ▲기업 인수합병(M&A) 자문 ▲기업공개(IPO) 컨설팅 ▲신탁을 활용한 상속·증여 설계 등 전문 분야에서 한 차원 더 고급화된 체계적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외 기업 CEO 대상 세미나 개최, 자녀 진로 및 교육 상담, 사회공헌 자문, 문화·예술 행사 개최 등 손님의 비재무적 니즈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라이프케어 서비스도 마련할 계획이다.
KB금융그룹도 패밀리오피스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법무법인 세종, 태평양과 'KB GOLD&WISE the FIRST' 고객에게 법률 분야의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 제공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KB국민은행과 KB증권은 ▲가업승계 ▲인수합병(M&A) ▲유언대용신탁 등 자산관리 업무 전반에 대한 심도 깊은 법률 서비스를 지원하게 됐다.
'KB GOLD&WISE the FIRST'는 ‘오직 하나뿐인 소중한 당신을 위해 가장 전문적인 솔루션으로 최고의 가치를 지킨다’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VVIP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KB금융의 자산관리 브랜드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2022년 초고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서비스 '신한PWM 패밀리오피스’를 론칭했다. 초고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기존 개인 금융자문 서비스를 넘어 가문이나 법인의 생애주기별 1대1 초밀착 자산관리 및 다양한 비금융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의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특화점포 '투체어스(TWO CHAIRS)'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주요 은행들이 패밀리오피스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이는 고액 자산가의 증가와 인구 고령화 등으로 관련 시장의 규모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KB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금융자산 10억원이 넘는 자산가는 45만6천명으로 2022년 42만4천명보다 3만2천명(7.5%) 늘었으며, 2019년(32만3천명)과 비교하면 13만3천명(41%)이나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10억원 이상 1천억원 미만의 '자산가'는 41만6천명, 10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의 자산을 보유한 '고자산가'는 3만2천명, 300억원 이상을 보유한 ‘초고자산가’는 9천명으로 집계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 사회가 저출산에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만큼 고액 자산을 보유하고 계신 분들은 전반적인 자산관리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은행들이 금융이나 기타 비금융 서비스를 접목할 수 있는 패밀리오피스 등 시니어 고령층 대상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선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