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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0대 뉴스-유통·소비자] 티메프 사태, 이커머스界에 '찬물'…올해 농식품 수출 100억달러 목전 外

 

【 청년일보 】 올해 유통업계가 고물가 및 원자재값 급등, 계엄령 사태, 탄핵 정국 등으로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특히 지난 7월 국내 전자 상거래 플랫폼(이커머스) 플랫폼인 티메프(티몬·위메프)에서 발생한 대규모 판매자(셀러) 미정산 사태 발생으로 인한 여파가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다.


아울러 전세계적인 K-푸드 유행으로 올해 농식품 수출액이 100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티메프 사태, 이커머스界에 '찬물'…"피해 보상 묘연"


큐텐이 인수한 이커머스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가 지난 7월 협력사 정산금 지급을 지연하면서 '티메프 사태'가 시작됐다. 


사전 예고도 없이 카드결제 등이 불가능해지며 이들 플랫폼의 영업은 사실상 중단됐고, 이곳에 입점한 판매자(셀러)와 상품·환불금 등을 지급받지 못한 피해자가 다수 발생했다. 

 

검찰이 추산한 티메프 사태 피해액은 총 1조5천950억원으로 티메프를 이용해 피해를 입은 판매자는 5만7천735명에 육박한다. 


전문가들은 사태의 원인으로 구영배 큐텐그룹 회장의 무리한 사업 확장을 꼽고 있다. 이들은 정상적인 사업구조를 보유하지 못한 사업체를 인수하며 '몸집 키우기'에만 급급한 구 회장의 과욕이 결국 이커머스업계 전체에 심대한 타격을 입혔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검찰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횡령·배임) 혐의로 구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는 한편, 두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이 가운데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 19일 티메프가 100%, 여행사 등 106개 판매사가 최대 90%, PG사 14개사가 최대 30%를 연대해 환불하라는 조정 결정을 내렸다.


◆ "K-푸드 유행에"…올해 농식품 수출 100억달러 목전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1월 누적 기준 농식품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90억5천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농식품 수출액은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는데 11월(누적) 수출액은 역대 같은 기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준이다.


수출액 상위 품목인 라면과 과자류, 음료, 쌀 가공식품 등의 수출액은 모두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라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0% 증가한 11억3천840만달러(약 1조5천967억원)를 기록했다.


이에 국내 라면 업체들이 수혜를 받고 있다. 이 중 삼양식품은 불닭브랜드를 주력으로 수출을 확대하며 매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회사는 식품업계 최초로 '7억불 수출탑'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삼양식품의 수출실적은 7억달러(약 9천911억원)를 기록했다.


농심 역시 해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현재 해외에 5개 생산법인과 4개 판매법인을 세우고 100여개 국가에 라면을 수출하고 있으며 내년 해외 매출 비중을 50%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 쿠팡 2024년 3분기 최대 매출 달성…영업익 29%↑


유통업계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쿠팡만은 사정이 달랐다. 쿠팡은 올해 3분기 10조6천억원의 분기 최대 매출을 올리며 이커머스업계에서의 압도적 지위를 과시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1천500억원을 거둬들였다. 


쿠팡이 인수한 명품 플랫폼 파페치가 거둔 매출 5천966억원을 제외한 쿠팡 매출은 10조934억원으로 25% 증가했다. 쿠팡의 분기 매출은 1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된 파페치 매출을 제외하고서도 역대 최대다.


당기순이익은 869억원으로 작년 동기(1천196억원)보다 27% 줄었다. 분기별로 1분기와 2분기 연속 당기순손실(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지만,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이 887억원이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압도적인 물류 역량을 기반으로 향후 수년간 지속적인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흑백요리사 열풍에"…IP 협력 제품 출시 러시


넷플릭스 오지지널 시리즈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이 지난 9월 17일부터 10월 8일까지 공개됐다. 


흑백요리사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흑수저 셰프들이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내용을 담으며 인기리에 방영됐다. 이후 협업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쉐프들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등 마케팅 활동도 이어졌다.


하림이 이달 초 출시한 '더미식 오징어라면' 광고에는 최현석 셰프와 중식여신 박은영 셰프, 크리에이터 승우아빠 등이 출연했다.


또 SPC 삼립은 '딤섬의 여왕'으로 불리는 정지선 셰프의 고유 레시피를 재해석해 '흑초강정호빵'을 선보였다. 함께 선보인 '고추잡채호빵'은 철가방 요리사 임태훈 셰프가 운영하는 '도량'의 대표 메뉴인 피망 고기 볶음(고추잡채)을 활용했다.


아울러 편의점 CU가 흑백요리사에서 나폴리맛피아 권성준 셰프가 선보인 ‘밤 티라미수’를 상품화했는데, 출시 약 3달 만에 200만개 이상 팔렸다. 이 외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 등 인기 콘텐츠와 협력 제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 "잘가 푸바오"…첫 번째 자이언트 판다 중국행


국민 판다로 많은 사랑을 받은 푸바오가 지난 4월 3일 중국으로 떠났다. 푸바오는 지난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이는 멸종위기종인 판다의 보호와 번식을 위해 만 4세 이전에 중국으로 반환돼야 한다는 국제 협약 때문이다. 에버랜드는 푸바오 팬들을 위해 이날 판다월드에서 장미원까지 구간에서 푸바오 배웅 행사를 열었다. 당시 '판다 할아버지' 강철원 사육사가 푸바오에게 보내는 편지와 송영관 사육사가 푸바오 팬들에게 보내는 감사 편지를 낭독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현재 푸바오는 쓰촨성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 워룽 선수핑 기지(이하 기지)에서 생활하고 있다. 다만 최근 푸바오가 비정상적인 경련을 보이는 모습을 보이는 등 건강 이상 징후가 발견됐다.


이에 기지는 웨이보(중국판 엑스)를 통해 "현재 푸바오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으며, 종합검사를 실시해 이상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라며 "기지는 신속히 푸바오의 상황을 알리고, 푸바오에 관심을 가져 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C커머스, 국내 진출 본격화…"저가 경쟁력 압도"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테무·쉬인 등 중국계 전자상거래 플랫폼(이하 C커머스)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 진출했다.


특히 알리의 경우 배우 탕웨이, 마동석 등 인기 스타를 통한 대대적인 마케팅을 동원하는 한편, 테무는 초저가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틈새를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C커머스의 알리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 11월 기준 약 968만명을 돌파했다. 테무의 MAU는 733만명으로 국내 유명 이커머스 플랫폼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C커머스의 급성장에는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급격한 성장 속 C커머스는 상품의 안전성, 개인정보 유출 등의 악재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알리·테무·쉬인에서 취급하는 상품에서 발암물질, 납 성분 등의 유해물질 검출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높아졌고, 의료제품·식품을 불법 유통·부당광고한 사실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해 적발되기도 했다.


◆ 배달 플랫폼 중개 수수료 갈등 '점화'…"상생안 '미봉책' 불과"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양분하고 있는 배달 플랫폼 시장에서 배달 중개 수수료(이하 중개 수수료)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발단의 계기는 양 업체가 중개 수수료를 9.8%로 올리면서 촉발됐다. 이에 그간 어려움을 호소하던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중심으로 불만이 폭발했고, 공정거래위원회 중재 속에 '배달앱 수수료 상생협의체'가 구성됐다.


지난 11월 배달앱 수수료 상생협의체는 약 10여회의 논의 끝에 중개 수수료 소폭 인하 등을 골자로 하는 상생안을 도출했지만, 여전히 입점업체들은 이 방안이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 협의에 참석한 일부 입점업체 측 단체는 상생안에 반발하며 퇴장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배달라이더까지 포함시킨 새로운 상생협의체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내년 보다 진전된 상생안이 도출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고물가에 비상계엄까지"…유통家, 구조조정 등 한파 '엄습'


고물가 기조 지속으로 내수가 위축된 가운데 연말 정치적 변수까지 생기며 유통업계에 혹한기가 장기화되고 있다. 이에 대한 여파로 신세계·롯데 등 굵직한 국내 주요 유통 업체들도 구조조정·사옥이전 등의 수순을 면치 못했다.


대형마트업계 1위인 이마트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영업손실(469억원)을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자 3월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후 12월 6일에는 두 번째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구조조정을 확대했다.


SSG닷컴도 올해 7월 5일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며, 내년에는 영등포로 사옥을 이전할 예정이다. 같은 신세계그룹에 속해 있는 G마켓 역시 9월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롯데백화점도 올해 1월 창사 이래 두 번째 희망퇴직을 진행했고, 롯데온도 올해 6월에 이어 이달 13일에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11번가도 작년 말에 이어 올해 3월 두 번째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사옥도 경기도 광명으로 옮기며 고정비 감축에 나섰다.


유통업계의 전통적 '공룡'로 불리던 대형 업체들마저 혹한기의 칼바람을 피하지 못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내년 역시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 "기후플레이션 현실화"...초콜릿·커피가격 줄줄이 인상


소비침체, 고물가, 원자재값 인상 등으로 식음료업계가 가격 인상에 나섰다. 오리온은 지난 1일부로 총 13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0.6% 인상했다. 


이번에 제품가격을 인상한 품목은 카카오 등 가격이 급등한 원재료의 사용 비중이 높아 이익률이 급감한 제품으로 한정했다.


초콜릿 원료 가격 상승 여파로 해태제과도 제품 가격을 올렸다. 해태제과도 지난 1일부터 포키, 홈런볼, 자유시간 등 초콜릿 원료 비중이 높은 10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8.59% 인상했다. 


농심 역시 이달부터 백산수 출고가를 평균 9.9% 인상했다. 이에 백산수 500㎖ 제품의 편의점 가격은 950원에서 5.3% 올라 1천원이 된다. 백산수 가격 인상은 지난 2018년 1월 이후 6년 11개월 만으로 재룟값, 물류비 등 비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동아오츠카도 지속적인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로 인해 내년 1월 1일부터 자사 제품 가격을 평균 6.3% 인상한다. 앞서 지난달에는 동서식품이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커피음료 등 제품의 출고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 매일유업, 매일우유 '세척수 혼입' 사고 발생…원인은 작업자 실수 추정


지난 12일 한 대기업 연구소에서 사내 급식으로 매일우유 오리지널 멸균 200㎖ 제품을 받은 일부 직원이 복통, 냄새 이상, 변색 등을 신고했다.


이에 매일유업은 원인을 파악하고자 설비, 공정 등을 점검했고 설비 세척 중 작업 실수로 일부 제품에 세척수(희석액)가 혼입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광주광역시와 매일유업 광주공장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 제품 수거·검사와 해썹(HACCP) 불시 평가를 병행 실시한 결과 작업자의 실수로 추정된다는 결과를 내놨다.


이 결과 9월 19일 오전 3시 38분께 멸균기 밸브가 약 1초간 열려 제품 충전라인에 세척수(2.8% 수산화나트륨)가 혼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는 이에 따라 1초당 우유 제품 최대 50여개가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멸균기는 충전라인과 분리돼 있으나, 멸균기의 내부 세척 작업 진행 중 작업자 실수로 충전라인과 연결된 멸균기 밸브가 열려 세척수가 제품에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재발 방지를 위해 매일유업 광주공장에 비의도적 밸브 조작 방지 방안 마련 등 제조관리 운영 계획을 재수립하도록 하고 관할 관청에 축산물 위생관리법 위반사항에 대해서 행정 처분하도록 요청했다. 


축산물 위생관리법 제33조에 따르면 이는 영업정지 1개월 및 해당 제품 폐기에 해당한다. 해썹 검증관리 미흡에 대해서는 시정명령이 내려졌다.


이와 관련 매일유업은 웹사이트에 김선희 대표이사 부회장 명의로 올린 사과문을 통해 "어린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건강을 위해 믿고 먹는 매일우유 제품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품질 사고가 발생했다"며 "놀라신 고객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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