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조업일수 감소와 설 연휴 등의 영향으로 이달 중순까지 수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평균 수출액은 증가세를 보이며 수출의 기저 체력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액은 31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줄어들었다. 이는 약 17억1천만달러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1억8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이 기간의 조업일수는 14.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5일보다 하루 적었다.
월간 기준으로 수출은 지난해 12월까지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올해는 설 연휴와 임시 공휴일의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줄어들면서, 수출 성장세가 일시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올해 설 연휴는 지난해와 달리 1월에 있고 임시 공휴일까지 포함해 연휴도 길어져 이달 수출은 일시적 둔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출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19.2% 증가하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승용차(-7.3%), 석유제품(-29.9%), 자동차 부품(-10.1%) 등은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수요 변동과 조업일수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국가별로는 베트남(13.9%)과 대만(13.5%)으로의 수출이 늘어난 반면, 중국(-4.9%), 미국(-9.6%), 유럽연합(EU·-4.0%) 등 주요 교역국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특히, 중국·미국·EU의 수출 비중이 48.9%를 차지하는 만큼, 이들 국가의 감소세가 전체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5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줄었다. 반도체(18.0%)와 기계류(8.2%)의 수입은 증가했으나, 원유(-13.8%), 가스(-8.8%), 석유제품(-8.4%) 등 에너지 관련 수입은 감소했다. 특히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9% 감소하며 전체 수입 감소에 기여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37억7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